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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의 자긍심으로 명맥 잇다- 독일, 오스트리아의 겨울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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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1,601회 작성일 10-10-1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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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르히텐 축제의 전통가면 놀이
 

머리 장식은 복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장식 형태에 따라 마름모꼴의 거대한 머리장식인 타펠페르히트, 탑 모양 장식인 투름페르히트, 화려한 깃털장식의 포겔페르히트, 꽃장식의 블룸멘카페 등이 있다. 그 외에 거울 장식, 십자가·별·원 모양 등으로 치장되며, 무게가 최고 45㎏에 이르기도 한다. 그룹에 있어 노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눈길을 끈다.


문헌기록 이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독일민족의 전통가면풍속은 전통적으로 신년제·사육제·성마틴제·성 니콜라우스제·성령강림절·성탄절·결혼식·장례식 등에서 사용되어 왔으며, 오늘날 겨울과 봄에 열리는 행사에도 전승되고 있다. 지역마다 연희 방식과 내용에서 차이점을 드러내며 풍성한 문화유산을 담고 있다. 이 글에서는 독일 바이에른 주 남부지역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를 중심으로 전통적인 지역축제를 조명하고자 한다.


가면, 장식모자로 새해 안녕 기원

독일 남부 바이에른 주와 오스트리아의 민가에서는 공식적인 종교인 가톨릭에 의한 세시행사와 차별되는 오랜 민간풍속의 이교적 새해맞이 전통축제를 행하고 있다. 농촌지역의 마을들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페르히텐 풍속(Perchtenbrauch)이라 불리는 민속의례가 그 한 예로, 지역 특성을 지닌 폭넓은 전통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오랜 역사의 페르히텐 축제일은 통상 1월 6일 주현절 전야에 행해진다. 민간풍습에 따르면 이 날은 한 해의 시작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전이 기간의 마지막 날로 받아들인다. 독일어로 라우흐내흐테(Rauhnachte)라 불리는 이 기간은 이전 해의 12월 25일에서 새해 1월 6일까지로 한 해가 끝남과 시작을 상징한다. 이 기간을 민간에서는 악령들이 떠돌아다니거나 동물들이 말을 할 수도 있으며, 바라던 소원이 이루어지는 신통력을 갖게 된다는 등 특별한 주술력의 지배 기간으로 믿고 있다.
페르히텐 축제는 고유한 전통놀이가면과 장식모자를 이용하여 행하는 무속적 의례로 송구영신과 벽사초복 의미로서의 놀이를 총괄한다. 참가하는 놀이패들은 집집을 방문하고, 들과 밭으로 나아가 그 주위를 돌며, 축귀와 그 한 해의 풍요를 기원하는 이 축원적 풍습은 우리의 지신밟기 민속과 비교될 수 있다.
이 계절적 통과의례의 가면놀이는 알프스 산악지형을 배경으로 독일 남부지역과 오스트리아에 주로 구전되어 퍼져 있는 페르히텐의 민간신앙에 기초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페르히텐은 옛 자연여신 중 하나로서, 원래 비를 주는 구름, 바람에 대한 지배력을 지니고 있으며, 폭풍우를 다스리는 신의 배우자로 여겨지고 있다.또한 페르히텐은 논밭의 농작물에게 빛을 주고 풍작을 이루는 힘을 지니고 있고 일하는 여인들, 특히 방적하는 이들의 보호여신으로 알려져 있다. 한 해의 전조와 예시로서 중요히 여기는 이 신비의 존재는 새털 요를 털어서 눈을 내리게 하는 민간설화에 기초된 홀레 부인과 같은 이로 취급된다. 페르히텐 연행에서 여신의 성격을 직접적으로 상징화한 양면을 한 가면을 흔히 볼 수 있듯이, 지역주민들에게 선한 면과 악한 면의 대립된 양면성의 감정을 함께 지니고 있으며 인간의 재화나 운수에 영향을 미치는 존재로 파악된다.
민속놀이로서 페르히텐 축제는 역사적 전설을 제전으로 재현하려는 향토행사의 의미보다는 초월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민간에 널리 퍼져 있는 자연신의 믿음에 기초하여 사악한 정령과 재액을 쫓고, 오는 한 해의 안녕과 복을 기원하는 의례의 기능을 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 페르히텐 축제는 특히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 주에서 그 전승력을 잘 유지하고 있다. 119개 마을구역 중 51곳에서 확인된다. 지역에 따라 축제는 베르히텐야겐·페르히텐라우펜·페르히텐쉬프링엔·글뢰클린·페르히틀른·베르겔른 등으로 불리고 있다. 축제의 행사와 내용도 지역에 따라 차별화되어 있다. 전통가면, 민속의상, 민속춤과 민속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을 찾을 수 있다.
 

노인들도 적극 참여하는 페르히텐라우프 행사

13세기에서 14세기까지 역사를 소급할 수 있는 이 페르히텐 놀이양식은 퐁가구 지역의 바트가쉬타인, 쟝크트요한, 알텐막트 와 비숍스호펜에서 주로 연희되고 있다. 이 축제의 핵심으로 쉬액흐페르히텐(Schiachperchten)과 쉔페르히텐(Schonperchten)의 얼굴가면, 환상적 머리 장식과 리본 장식의 3가지 요소를 들 수 있다.
쉬액흐페르히텐 가면은 상상의 동물형과 그로테스크한 악마가면들이 주종을 이룬다. 가면의 용모는 괴상스럽고 험상궂은 형태이며, 색채는 얼굴의 검은 바탕과 눈, 입의 붉은 색의 테두리가 대비를 이룬다.또한 가면에 달린 숫염소, 수사슴의 뿔을 볼 수 있는데, 고대 이래 신적    인 힘의 축복을 가져다 주는 상징으로 여겨 왔으며 식물의 생육을 다스리는 디오니소스의 모습이나 그가 탄 숫양들의 인상적인 모습에서 확인되기도 한다. 쉬액흐페르히텐 가면은 악을 쫓고 액을 막아주는 액막이의 역할 을 띤, 사악한 정령과 귀신에 대한 방어수단으로 볼 수 있다. 쉬액흐페르히텐 참여자들은 얼굴가면과 가죽털 옷으로 변장을 한 후, 방울종이 달린 3줄의 띠를 걸친다. 모자, 종 그리고 뾰족한 끝을 한 지팡이와 긴 채찍을 동반한다.
축제의 다른 중요 역할을 하는 쉔페르히텐도 볼 수 있다. 여성 참여자는 명절의상에 깃털과 꽃, 리본으로 장식된 모자를 쓰며 꽃무늬 모양이 그려진 앞치마를 두르고 손에 갈퀴나 건초용 쇠스랑을 지닌다. 반면에 남자는 농기구인 도리깨를 가지고 다닌다. 이들 쉔페르히텐 그룹은 이전엔 다양한 표정의 전통가면을 썼으나 오늘날 축제에서는 가면을 생략한 채 상징적 표식인 머리 장식에 집중되어 있다. 머리 장식은 복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전통모자 위에 초록 가지와 다양한 리본, 종이로 구성돼 있다. 장식의 형태에 따라 마름모꼴의 거대한 머리 장식인 타펠페르히트, 탑 모양 장식인 투름페르히트, 화려한 깃털장식의 포겔페르히트, 꽃장식의 블룸멘카페 등이 있으며, 그 외에 거울·십자가·별·원 모양 등으로 치장된다. 대부분 나무틀로 된 이 머리장식은 대부분 1~2m에 이르는 높이를 지니며 무게가 최고 45㎏에 이르기도 한다. 그룹에 있어 노인들도 적극적인 참여를 행해 눈길을 끈다. 민속피리와 북의 반주에 리듬과 박자를 맞추어 이 축제는 진행된다.
 

경제적 이익을 위한 전통축제의 상품화를 지양하기에 마을축제의 행사와 전통문화 창달 그리고 지역 환경보호에 대부분의 수익금이 쓰인다. 물론 축제의 의미 있는 경제적인 효과로 이 지역축제의 관광과 주변 지역의 겨울 스포츠센터의 활성화를 들 수 있다. 여름 시즌에 통상 많은 방문객을 맞는 여타의 유럽도시와 차별되게 이곳은 겨울 시즌에 오히려 많은 관광객을 기록하고 있다. 지역 소득 증대에 상대적으로 큰 기여를 이루고 있음을 확인할 수는 있다.



주민 회비와 기부금으로 충당, 지원금은 일체 거절

페르히텐축제의 트레스터러(Tresterer) 행사는 첼암제, 운켄과 쉬툴펠덴에서 그 연행을 확인할 수 있다. 복장에 있어 얼굴, 몸과 허리까지 감싸는 리본 장식과 깃털머리 장식의 특징을 살필 수 있다. 이들은 집집을 방문하여 땅을 힘차게 밟는 쉬탐프탄쯔라는 독특한 춤을 선보인다.
트래쉬터러는 머리에 깃털관을 쓰고 흰색 바탕에 붉은 줄무늬의 의상을 입는다. 흰색 의상은 순결을, 붉은 색깔은 생명력을, 깃털관은 권위를 나타낸다. 페르히텐의 전통복장은 일상 신분을 감추고 신격으로 가장하는 주술적 배경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페르히텐 축제는 한 해 재앙을 쫓고 풍작을 기원하고자 하는 마을주민들의 원초적 신앙성에 기초한 것이다. 오랜 기간 교회와 당국은 이 축제를 이교적인 나쁜 폐단으로 규정하여 억압하였으나 그 맥이 끊어지지 않고 전승력을 지녀온 것은, 이 전통이 주민의 생활관이나 가치관에 깊은 영향을 미쳐 왔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페르히텐 축제는 새해맞이 명절행사의 일환으로 자연스럽게 각 지역의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지고, 지역민의 자긍심에 기초되어 준비 운영된다. 축제의 집행은 선출된 10여명의 준비위원회에 의해서 진행되나 모든 마을 주민들의 정신적인 뒷받침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마을회의에서는 축제 때 이루어지는 연희 진행자들의 역할과 축제행사의 민속의상과 활동 과정이 상세히 논의된다. 옛 의례 관행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을 갖춘 이가 고장 주민 중 축제의 대표로 뽑히며 축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 마을행사시 긴요한 의례 절차의 충고와 지시를 하게 된다.
축제의 행사는 마을주민들의 일정한 회비와 기부금으로 준비금이 충당된다. 산업체의 행사 지원금은 거절된다. 민속가면과 의상, 그리고 지역과 관련된 구전설화의 기념품 판매와 ORF방송국을 통한 축제를 소재로 한 영상자료의 판매 등이 수익금을 더해 준다. 그러나 경제적 이익을 위한 전통축제의 상품화를 지양하기 때문에 마을축제의 행사와 전통문화 창달 그리고 지역 환경보호에 대부분의 수익금이 쓰인다.
물론 축제의 의미 있는 경제적인 효과로 이 지역축제의 관광과 주변 지역의 겨울 스포츠센터의 활성화를 들 수 있다. 여름 시즌에 통상 많은 방문객을 맞는 여타의 유럽도시와 차별되게 이곳은 겨울 시즌에 오히려 많은 관광객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역 소득 증대에 상대적으로 큰 기여를 이루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잘츠부르크 시의 2000년 겨울 방문객은 1207만 645명으로 2001년 여름 시즌의 919만 6188명에 비해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페르히텐 축제는 문화유산의 계승 차원에 있어 축제의례를 되살리기에 그치는 복고적 행사에 머물지 않고, 민속문화의 틀을 넓게 정하여 연희양식을 현대적인 시대의식과 감각에 맞는 독특한 창조력으로 발전시키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예를 들어 페르히텐의 가면 같은 민속 소재들이 소장된 박물관은 시대별로 다양한 형태의 패션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페르히텐과 관련된 여러 음악축제, 홀파티 그리고 민속예술놀이는 시간적으로 주현절 전야에만 국한되지 않고 겨울 시즌 여러 달에 걸쳐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어 지역축제로서의 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다.


오늘날 세시의례 넘어서 대표 겨울축제로 자리잡아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페르히텐 축제는 일차적으로 지난 겨울을 보내고 새로운 한 해를 맞아 마을의 풍요를 기원하며 모든 계층의 지역주민들이 한데 모여 어우러지는 민속제의의 현장이다. 이 축제들은 전통의 세시행사로서 민간신앙을 바탕으로 지역의 민속춤과 가면놀이를 통하여 참여하는 주민들 간의 고양된 마음과 친근한 감정을 교류하는 가운데 공동체 간의 결속력을 표현할 수 있었던 공간이었다. 주민들에겐 일상의 단조로운 생활 안에서 억제되었던 여러 감정을 분출하게 하는 즐거움의 장소로서, 주기적인 놀이공간으로서 역할을 해오기도 하였다.
오늘날 주민들에게 겨울과 어둠을 추방하는 종교적 추방제의와 풍요의식의 주술 종교적인 세시의례의 의미를 넘어서 지역축제의 공연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이 전통축제는 역사적 전개와 함께 새로운 시대적 조건의 틀에 따라 지역공동체 삶의 세시 리듬 안에서 중요한 구실을 해 온 성격과 기능을 변화·발전시키며, 현대사회의 생활 안에서 축제의 의미성을 더욱 활기차게 만들어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머리 장식은 복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장식 형태에 따라 마름모꼴의 거대한 머리장식인 타펠페르히트, 탑 모양 장식인 투름페르히트, 화려한 깃털장식의 포겔페르히트, 꽃장식의 블룸멘카페 등이 있다. 그 외에 거울 장식, 십자가·별·원 모양 등으로 치장되며, 무게가 최고 45㎏에 이르기도 한다. 그룹에 있어 노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눈길을 끈다.


문헌기록 이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독일민족의 전통가면풍속은 전통적으로 신년제·사육제·성마틴제·성 니콜라우스제·성령강림절·성탄절·결혼식·장례식 등에서 사용되어 왔으며, 오늘날 겨울과 봄에 열리는 행사에도 전승되고 있다. 지역마다 연희 방식과 내용에서 차이점을 드러내며 풍성한 문화유산을 담고 있다. 이 글에서는 독일 바이에른 주 남부지역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를 중심으로 전통적인 지역축제를 조명하고자 한다.


가면, 장식모자로 새해 안녕 기원

독일 남부 바이에른 주와 오스트리아의 민가에서는 공식적인 종교인 가톨릭에 의한 세시행사와 차별되는 오랜 민간풍속의 이교적 새해맞이 전통축제를 행하고 있다. 농촌지역의 마을들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페르히텐 풍속(Perchtenbrauch)이라 불리는 민속의례가 그 한 예로, 지역 특성을 지닌 폭넓은 전통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오랜 역사의 페르히텐 축제일은 통상 1월 6일 주현절 전야에 행해진다. 민간풍습에 따르면 이 날은 한 해의 시작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전이 기간의 마지막 날로 받아들인다. 독일어로 라우흐내흐테(Rauhnachte)라 불리는 이 기간은 이전 해의 12월 25일에서 새해 1월 6일까지로 한 해가 끝남과 시작을 상징한다. 이 기간을 민간에서는 악령들이 떠돌아다니거나 동물들이 말을 할 수도 있으며, 바라던 소원이 이루어지는 신통력을 갖게 된다는 등 특별한 주술력의 지배 기간으로 믿고 있다.
페르히텐 축제는 고유한 전통놀이가면과 장식모자를 이용하여 행하는 무속적 의례로 송구영신과 벽사초복 의미로서의 놀이를 총괄한다. 참가하는 놀이패들은 집집을 방문하고, 들과 밭으로 나아가 그 주위를 돌며, 축귀와 그 한 해의 풍요를 기원하는 이 축원적 풍습은 우리의 지신밟기 민속과 비교될 수 있다.
이 계절적 통과의례의 가면놀이는 알프스 산악지형을 배경으로 독일 남부지역과 오스트리아에 주로 구전되어 퍼져 있는 페르히텐의 민간신앙에 기초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페르히텐은 옛 자연여신 중 하나로서, 원래 비를 주는 구름, 바람에 대한 지배력을 지니고 있으며, 폭풍우를 다스리는 신의 배우자로 여겨지고 있다.또한 페르히텐은 논밭의 농작물에게 빛을 주고 풍작을 이루는 힘을 지니고 있고 일하는 여인들, 특히 방적하는 이들의 보호여신으로 알려져 있다. 한 해의 전조와 예시로서 중요히 여기는 이 신비의 존재는 새털 요를 털어서 눈을 내리게 하는 민간설화에 기초된 홀레 부인과 같은 이로 취급된다. 페르히텐 연행에서 여신의 성격을 직접적으로 상징화한 양면을 한 가면을 흔히 볼 수 있듯이, 지역주민들에게 선한 면과 악한 면의 대립된 양면성의 감정을 함께 지니고 있으며 인간의 재화나 운수에 영향을 미치는 존재로 파악된다.
민속놀이로서 페르히텐 축제는 역사적 전설을 제전으로 재현하려는 향토행사의 의미보다는 초월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민간에 널리 퍼져 있는 자연신의 믿음에 기초하여 사악한 정령과 재액을 쫓고, 오는 한 해의 안녕과 복을 기원하는 의례의 기능을 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 페르히텐 축제는 특히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 주에서 그 전승력을 잘 유지하고 있다. 119개 마을구역 중 51곳에서 확인된다. 지역에 따라 축제는 베르히텐야겐·페르히텐라우펜·페르히텐쉬프링엔·글뢰클린·페르히틀른·베르겔른 등으로 불리고 있다. 축제의 행사와 내용도 지역에 따라 차별화되어 있다. 전통가면, 민속의상, 민속춤과 민속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을 찾을 수 있다.
 

노인들도 적극 참여하는 페르히텐라우프 행사

13세기에서 14세기까지 역사를 소급할 수 있는 이 페르히텐 놀이양식은 퐁가구 지역의 바트가쉬타인, 쟝크트요한, 알텐막트 와 비숍스호펜에서 주로 연희되고 있다. 이 축제의 핵심으로 쉬액흐페르히텐(Schiachperchten)과 쉔페르히텐(Schonperchten)의 얼굴가면, 환상적 머리 장식과 리본 장식의 3가지 요소를 들 수 있다.
쉬액흐페르히텐 가면은 상상의 동물형과 그로테스크한 악마가면들이 주종을 이룬다. 가면의 용모는 괴상스럽고 험상궂은 형태이며, 색채는 얼굴의 검은 바탕과 눈, 입의 붉은 색의 테두리가 대비를 이룬다.또한 가면에 달린 숫염소, 수사슴의 뿔을 볼 수 있는데, 고대 이래 신적    인 힘의 축복을 가져다 주는 상징으로 여겨 왔으며 식물의 생육을 다스리는 디오니소스의 모습이나 그가 탄 숫양들의 인상적인 모습에서 확인되기도 한다. 쉬액흐페르히텐 가면은 악을 쫓고 액을 막아주는 액막이의 역할 을 띤, 사악한 정령과 귀신에 대한 방어수단으로 볼 수 있다. 쉬액흐페르히텐 참여자들은 얼굴가면과 가죽털 옷으로 변장을 한 후, 방울종이 달린 3줄의 띠를 걸친다. 모자, 종 그리고 뾰족한 끝을 한 지팡이와 긴 채찍을 동반한다.
축제의 다른 중요 역할을 하는 쉔페르히텐도 볼 수 있다. 여성 참여자는 명절의상에 깃털과 꽃, 리본으로 장식된 모자를 쓰며 꽃무늬 모양이 그려진 앞치마를 두르고 손에 갈퀴나 건초용 쇠스랑을 지닌다. 반면에 남자는 농기구인 도리깨를 가지고 다닌다. 이들 쉔페르히텐 그룹은 이전엔 다양한 표정의 전통가면을 썼으나 오늘날 축제에서는 가면을 생략한 채 상징적 표식인 머리 장식에 집중되어 있다. 머리 장식은 복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전통모자 위에 초록 가지와 다양한 리본, 종이로 구성돼 있다. 장식의 형태에 따라 마름모꼴의 거대한 머리 장식인 타펠페르히트, 탑 모양 장식인 투름페르히트, 화려한 깃털장식의 포겔페르히트, 꽃장식의 블룸멘카페 등이 있으며, 그 외에 거울·십자가·별·원 모양 등으로 치장된다. 대부분 나무틀로 된 이 머리장식은 대부분 1~2m에 이르는 높이를 지니며 무게가 최고 45㎏에 이르기도 한다. 그룹에 있어 노인들도 적극적인 참여를 행해 눈길을 끈다. 민속피리와 북의 반주에 리듬과 박자를 맞추어 이 축제는 진행된다.
 

경제적 이익을 위한 전통축제의 상품화를 지양하기에 마을축제의 행사와 전통문화 창달 그리고 지역 환경보호에 대부분의 수익금이 쓰인다. 물론 축제의 의미 있는 경제적인 효과로 이 지역축제의 관광과 주변 지역의 겨울 스포츠센터의 활성화를 들 수 있다. 여름 시즌에 통상 많은 방문객을 맞는 여타의 유럽도시와 차별되게 이곳은 겨울 시즌에 오히려 많은 관광객을 기록하고 있다. 지역 소득 증대에 상대적으로 큰 기여를 이루고 있음을 확인할 수는 있다.



주민 회비와 기부금으로 충당, 지원금은 일체 거절

페르히텐축제의 트레스터러(Tresterer) 행사는 첼암제, 운켄과 쉬툴펠덴에서 그 연행을 확인할 수 있다. 복장에 있어 얼굴, 몸과 허리까지 감싸는 리본 장식과 깃털머리 장식의 특징을 살필 수 있다. 이들은 집집을 방문하여 땅을 힘차게 밟는 쉬탐프탄쯔라는 독특한 춤을 선보인다.
트래쉬터러는 머리에 깃털관을 쓰고 흰색 바탕에 붉은 줄무늬의 의상을 입는다. 흰색 의상은 순결을, 붉은 색깔은 생명력을, 깃털관은 권위를 나타낸다. 페르히텐의 전통복장은 일상 신분을 감추고 신격으로 가장하는 주술적 배경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페르히텐 축제는 한 해 재앙을 쫓고 풍작을 기원하고자 하는 마을주민들의 원초적 신앙성에 기초한 것이다. 오랜 기간 교회와 당국은 이 축제를 이교적인 나쁜 폐단으로 규정하여 억압하였으나 그 맥이 끊어지지 않고 전승력을 지녀온 것은, 이 전통이 주민의 생활관이나 가치관에 깊은 영향을 미쳐 왔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페르히텐 축제는 새해맞이 명절행사의 일환으로 자연스럽게 각 지역의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지고, 지역민의 자긍심에 기초되어 준비 운영된다. 축제의 집행은 선출된 10여명의 준비위원회에 의해서 진행되나 모든 마을 주민들의 정신적인 뒷받침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마을회의에서는 축제 때 이루어지는 연희 진행자들의 역할과 축제행사의 민속의상과 활동 과정이 상세히 논의된다. 옛 의례 관행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을 갖춘 이가 고장 주민 중 축제의 대표로 뽑히며 축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 마을행사시 긴요한 의례 절차의 충고와 지시를 하게 된다.
축제의 행사는 마을주민들의 일정한 회비와 기부금으로 준비금이 충당된다. 산업체의 행사 지원금은 거절된다. 민속가면과 의상, 그리고 지역과 관련된 구전설화의 기념품 판매와 ORF방송국을 통한 축제를 소재로 한 영상자료의 판매 등이 수익금을 더해 준다. 그러나 경제적 이익을 위한 전통축제의 상품화를 지양하기 때문에 마을축제의 행사와 전통문화 창달 그리고 지역 환경보호에 대부분의 수익금이 쓰인다.
물론 축제의 의미 있는 경제적인 효과로 이 지역축제의 관광과 주변 지역의 겨울 스포츠센터의 활성화를 들 수 있다. 여름 시즌에 통상 많은 방문객을 맞는 여타의 유럽도시와 차별되게 이곳은 겨울 시즌에 오히려 많은 관광객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역 소득 증대에 상대적으로 큰 기여를 이루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잘츠부르크 시의 2000년 겨울 방문객은 1207만 645명으로 2001년 여름 시즌의 919만 6188명에 비해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페르히텐 축제는 문화유산의 계승 차원에 있어 축제의례를 되살리기에 그치는 복고적 행사에 머물지 않고, 민속문화의 틀을 넓게 정하여 연희양식을 현대적인 시대의식과 감각에 맞는 독특한 창조력으로 발전시키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예를 들어 페르히텐의 가면 같은 민속 소재들이 소장된 박물관은 시대별로 다양한 형태의 패션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페르히텐과 관련된 여러 음악축제, 홀파티 그리고 민속예술놀이는 시간적으로 주현절 전야에만 국한되지 않고 겨울 시즌 여러 달에 걸쳐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어 지역축제로서의 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다.


오늘날 세시의례 넘어서 대표 겨울축제로 자리잡아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페르히텐 축제는 일차적으로 지난 겨울을 보내고 새로운 한 해를 맞아 마을의 풍요를 기원하며 모든 계층의 지역주민들이 한데 모여 어우러지는 민속제의의 현장이다. 이 축제들은 전통의 세시행사로서 민간신앙을 바탕으로 지역의 민속춤과 가면놀이를 통하여 참여하는 주민들 간의 고양된 마음과 친근한 감정을 교류하는 가운데 공동체 간의 결속력을 표현할 수 있었던 공간이었다. 주민들에겐 일상의 단조로운 생활 안에서 억제되었던 여러 감정을 분출하게 하는 즐거움의 장소로서, 주기적인 놀이공간으로서 역할을 해오기도 하였다.
오늘날 주민들에게 겨울과 어둠을 추방하는 종교적 추방제의와 풍요의식의 주술 종교적인 세시의례의 의미를 넘어서 지역축제의 공연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이 전통축제는 역사적 전개와 함께 새로운 시대적 조건의 틀에 따라 지역공동체 삶의 세시 리듬 안에서 중요한 구실을 해 온 성격과 기능을 변화·발전시키며, 현대사회의 생활 안에서 축제의 의미성을 더욱 활기차게 만들어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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