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천혜의 관광지로소이다!: 필리핀 엘니도 > 이색도시 문화탐방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이색도시 문화탐방


 

지속가능한 천혜의 관광지로소이다!: 필리핀 엘니도

페이지 정보

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1,487회 작성일 10-10-10 21:40

본문

렌즈만 대면 달력이요, 엽서

60-1.jpg엘니도(EL NIDO)란 ‘제비가 있는 섬’이라는 뜻의 스페인어로, 필리핀 마닐라에서 남서쪽으로 430㎞ 거리에 사마귀처럼 뻗어 있는 팔라완 군도에 위치하고 있다. 대리석 같은 절벽들이 에메랄드 빛 바다에 떠 있는 듯한 섬들로 이루어진 이곳은 미개척지의 원시 섬이라 할 만큼 세계의 희귀한 동식물의 보고로 이름 나 있다. 일반적으로 엘니도는 팔라완 섬 북부에 있는 엘니도 마을과 그 앞 바다에 떠 있는 크고 작은 섬 약 500개를 일컫는 말이지만, 국내에서는 팔라완 내에 위치한 두 개의 리조트, 즉 미니록(Miniloc)과 라겐(Lagen)을 통칭하는 말로 알려져 있다. 엘니도까지 가려면 우선 마닐라에서 하루에 2번 운행하는 엘니도행 경비행기를 타야 한다. 경비행기는 마닐라의 파사이 지역에 위치한 SORIANO 공항의 엘니도 리조트 전용 출발장을 이용해야 하는데, 1시간 20분 정도의 비행 후 엘니도 군도에 있는 리오 공항에 착륙하게 된다. 이곳에 도착하면 ‘소를 끌고 나온’ 아낙들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먼지 뽀얀 공항에서 ‘즐거이’(?) 노래 부르는 촌부들도, 끌려나온 소도 조금 애처로워 보인다. 엘니도에 들어가려면 지금부터가 본격적이다. 리오 공항에서 지프니를 잠시, 아주 잠시 타고, 또다시 배로 옮겨 타야 한다. 가는 동안은 그야말로 ‘깎아지른 듯한’ 바위들을 감상할 수 있다. 필자가 엘니도로 들어가는 동안에는 때마침 일몰을 볼 수 있었는데, 이곳의 일몰은 썬셋크루즈라는 프로그램을 따로 만들어놓을 만큼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더구나 별도의 수고로움 없이 해넘이를 보노라면 온갖 탈거리란 탈거리를 다 타고 난 후의 피로는 온데간데없다. 그야말로 천혜의 관광지로소이다! 말 그대로 렌즈만 대면 달력이요, 엽서로소이다! 이렇게 45분 정도를 더 들어가면 아름다운 자연풍광의 미니록과 라겐을 만날 수 있다.


리조트 방문 않으면 출입 불가능 자연환경 최대한 유지

엘니도의 바쿠잇 만(Bacuit Bay)에서 북서쪽 남지나해 쪽으로 산재해 있는 수많은 섬들은 엘니도 해양보호구역(EMRA: El Nido Marine Reserved Area)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곳은 리조트를 방문하는 사람 이외에 일반인은 들어 갈 수 없는 지역이다. 이 중 미니록 섬과 라겐 섬은최근 리조트로 개발되었는데 대규모 하드웨어 중심의 개발이 아니라 자연과 조화를 이루도록 개발을 최소화하였다. 특히 특별법에 따라 리조트에서의 관광 및 휴양활동 이외의 어떠한 상업 목적의 행위도 금지되어 있어 최대한 자연환경이 유지되고 있다. 엘니도가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된 이유는 1994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세계리조트 경연대회에서 ‘The Best Resort of the World’로 선정된 후부터다. 당시 수려한 자연환경과 완벽한 서비스 등이 호평을 받았다(이 때 최고의 리조트로 선정된 곳은 미니록 리조트다). 예전에 엘니도에는 ‘미니록’, ‘팡갈루시안’ 두 개의 리조트가 있었으나 ‘팡갈루시안’은 화재로 전소되어 버렸고 1999년에 새롭게 ‘라겐리조트’가 개장되었다. 엘니도는 관광자원 개발, 관리운영, 정책적 지원 등 여러 부문에서 우리나라의 관광지와는 체계적으로 많은 차이를 보인다. 좀더 심층 분석해보면 최근 우리나라에서 딜레마에 빠져 있는 지역 관광개발의 방향과 수단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었다. 공공과 민간 부문의 유기적 협력을 통한 관광개발,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조화를 이루면서 상생하는 모습은 우리나라의 관광 현실을 생각할 때 부러운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환경친화, 지역친화, 주민참여, 소득창출 등 성공적인 지역 관광개발, 지속가능한 관광개발을 위해 관련 주체들이 협력하고 양보하고 이해하는 노력의 결과가 엘니도다. 엘니도가 많은 관광객들에게 각광을 받는 세계적인 휴양 리조트가 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엘니도 리조트들의 장점은 말 그대로 천혜의 자연자원과 최상급의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자원과 서비스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관련 주체 및 이익단체들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원만하게 협의하고 지역의 강점과 약점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여 미래지향적으로 개발함으로써 가능했던 것이다. 구체적으로 천혜의 자연자원과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금의 엘니도에는 어떤 성공 전략들이 숨어 있는 것일까?


60-2.jpg단 한 사람을 위해서도 배 띄운다

첫째, 자연환경 보존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있었다는 점이다. 우선 리조트의 객실 수를 제한하여 미니록은 30실, 라겐은 51실만을 보유함으로써 수많은 여행객들에 의한 자연환경의 훼손과 오염을 사전에 방지하고 있다. 또한 리조트 건물은 야자나무 높이를 넘지 못하도록 하여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룰 수 있게 하는 규제정책을 펴고 있다. 미니록 리조트의 경우는 객실 자체를 주위 환경을 토대로 대나무로 엮어내는 현지 고유의 건축기술로 만들어졌다. 리조트 내에는 수질오염을 막기 위한 정화시설을 갖추고 특별 제작된 비누와 샴푸를 제공하는 등 환경친화적인 컨셉을 유지하고 있다. 둘째, 지역사회와 개발 및 운영업자 사이의 긴밀한 유대관계가 있다는 점이다. 엘니도 리조트를 경영하는 회사는 TEN KNOTS라는 민간기업체다. 이 회사는 수익의 1%를 엘니도 지역사회에 환원시킴으로써 엘니도 현지인들과 우호적이고 상호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역사회와 공존하며 지역경제의 원동력이 되고 있으며, 회사 또한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2개의 리조트에 채용되어 있는 약 300명의 직원은 대부분 엘니도 지방의 젊은이로 채용하여 자기 고장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 애착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리조트 방문객들에게 필리핀의 해맑은 미소다. 정성이 담긴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지역의 고용창출 효과도 얻고 있다. 셋째, 철저한 서비스 정신과 최상급의 서비스 제공에 있다. 엘니도에 처음 발을 내딛음과 동시에 관광객들은 반드시 게스트 액티비티 코디네이 터를 만나게 된다. 이들은 리조트 내의 모든 일들을 관리하고 안내하며 저녁마다 다음날의 스케줄을 관광객들에게 상담해 준다. 이뿐만이 아니다. 객실이나 레스토랑, 스포츠센터 등에서도 이들의 서비스는 남다르다. 거의 1대 1 서비스를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원칙은 리조트에 있는 동안 모든 활동에서 적용된다. 모든 리조트에서의 활동은 고객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만약 대부분의 관광객이 오전에 스노클링을 희망하고 나머지 단 한 명이 오후에 스노클링을 하고자 한다면, 그 한 명을 위해 다시 배를 띄우는 게 엘니도식 서비스다. 필자의 경우 인근 엘니도 빌리지로의 방문을 문의했는데, 단 네 명의 방문객을 위해 기꺼이 배를 띄우는 것은 물론 두 명의 가이드까지 대동시켜 주었다. 넷째, 지역주민들이 자신들 스스로의 평범한 생활모습을 보여주는 관광에 대한 높은 의식 수준이다. 엘니도 빌리지 관광이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이유는 단지 서비스 때문이 아닌 것이다. 리조트 직원들과는 또 다른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단 네 명을 위한 즉석 라이브 공연, 이방인을 위해 기꺼이 사진촬영에 응해 주는 ‘친절한’ 주민들과 눈 맑은 아이들이 있었고, 우리의 60, 70년대 풍경과 흡사한 모습에 ‘추억이 방울방울’ 떠올랐기 때문이다(애니메이션 제목 그대로다). 물을 길러 오는 아이들, 파란 보자기를 쓰고 머리를 깎는 동네 아저씨, 구멍가게마다 주렁주렁 매달린 사탕들은 우리의 예전 모습을 닮아 있었다. 따뜻한 기후, 천연의 아름다운 자연, 최고의 인간적인 서비스가 있는 제비가 있는 섬 엘니도. 그래서 엉뚱하게도 중국인들 사이에 가장 고급스러운 음식 중 하나인 제비집 스프의 재료 제공처로 비밀리에 알려지게 되었다는 섬. 그러나 이 섬에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이유는 따로 있다.엘니도 빌리지 방문에서 받은 감동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아쉬운 것은 필자가 머무를 동안 필자를 포함한 단 네 사람만이 그 감동을 누릴 수 있었다는 것. 누구나 자신이 선호하는 관광 형태가 있게 마련이지만, 조금 색다른 감동을 누려보는 것도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