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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밀밭 놀이터 프랑스 오똥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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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2,325회 작성일 10-10-26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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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똥 마을 거주 인구보다 200배나 많은 방문객들이 이유는 3대가 함께 운영하는 농장체험시설 '아꿰이으 뻬이장' 때문이다. 우리말로 '농민적 환대'라는 뜻을 지닌 용어로 농촌관광의 농업적 성격을 강조하기 위해 이와 같은 용어가 사용되었다고 한다. 아꿰이으 뻬이장은 농촌이 공동화되는 것을 막고, 농업활동의 연장으로서 농촌관광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지역사회와 농업 간의 유대를 보다 강하게 하기 위해 시작되었다고 한다.

● 농민적인, 시골스러운, 자연스러운…


파리에서 북서쪽 방향으로 약 두 시간 정도의 여정이면 닿을 수 있는 오똥(Le Tilleul Othon) 마을은 인구 300명이 채 안 되는 작은 농촌마을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오뜨 노르망디 레지옹에 속하며, 곡창지대로 유명한 위르(Eure) 데파르트망에 위치해 있다. 프랑스의 지방행정체계는 3단계로서 22개의 레지옹이라는 광역지자체와 96개의 데파르트망, 그리고 기초자치단체인 3만 6000개의 꼬뮨이 있는데 오똥 마을은 농촌지역 꼬뮨 가운데서도 아주 작은 규모의 꼬뮨이다.

오똥 마을은 광활한 밀밭의 한가운데에 섬처럼 자리잡은 마을이다. 밀밭 사이로 드문드문 조성된 몇 그루의 드높은 수목만이 경지가 구획된 위치를 가늠케 해줄 뿐이다. 밀밭을 가로질러 난 도로를 따라 성큼 마을 안으로 들어서면 마을 입구에서부터 노르망디 전통 양식의 농가들이 예쁜 정원과 함께 어우러져 나타난다. 마을 중심부에는 어김없이 성당의 높은 탑이 옛 공동체적 농촌사회의 질서를 상징하고 있다.


이 작은 오똥 마을에 거주 인구보다 200배나 많은 방문객들이 이 마을을 찾는 이유는 3대가 함께 운영하는 농장 체험시설이 있기 때문이다. ‘아꿰이으 뻬이장(Acceuil Paysan)’이라고 불리는 이 농촌 체험시설은 프랑스 농촌관광에 있어서도 꽤 선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우리말로 ‘농민적 환대’라는 뜻을 지닌 이 용어에서 ‘농민적’이라는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 농촌관광의 농업적 성격을 강조하기 위해 이와 같은 용어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원래 프랑스에서 농촌관광은 ‘지트’라고 하는 농촌지역의 은퇴자들을 중심으로 시작되었다. 그러다가 80년대 초에 농업정책이 후퇴하는 조짐을 보이면서 많은 농가들이 경영 다각화 차원에서 농촌관광 활동에 참여했다고 한다. 아꿰이으 뻬이장 또한 당시의 농촌 환경을 배경으로 탄생한 농촌관광 네트워크로서 농촌이 공동화되는 것을 막고, 농업 활동의 연장으로 농촌관광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지역사회와 농업 간 유대를 보다 강하게 하기 위해 시작되었다고 한다.

● 자연을 배우는 어린이들에 농촌 체험 프로그램 제공


이 아꿰이으 뻬이장 농촌 체험시설은 역사가 꽤 깊다. 처음 시작한 것은 성당 부근에 위치한 농장에서부터이다. 1981년에 처음으로 농업 체험학습을 위해 농장을 개방한 이래 1986년부터는 포니클럽을 운영하고 있으며, 말 사육과 함께 승마교육을 겸하고 있다. 체험시설을 운영하는 방식도 매우 흥미롭다. 농장은 장인이, 포니클럽은 첫째 사위 부부가, 승마교육은 둘째 사위 부부가 담당하고 있어, 3대가 연속으로 농업과 농촌 체험 사업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농장 식구가 3대에 걸쳐 늘어났으나 농장 규모는 여전히 그대로이다. 70㏊에 달하는 농지의 절반 가량은 곡물과 사료작물을 재배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포니와 말 사육을 위해 초지로 이용하고 있다. 초지에는 약 150마리의 말들이 사육되고 있는데, 이 가운데는 도시 사람들이 주말을 즐기기 위해 승마용으로 구입한 말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농장 규모를 확대하기보다는 농업과 연관된 다른 활동을 결합함으로써 지역사회의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는 나름대로의 경영철학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꿰이으 뻬이장의 주된 활동은 어린이들을 위한 농업과 자연, 환경 체험학습이다. 인근 도시 지역의 유치원과 초등학교 선생님들과 함께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개발해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농촌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체험 프로그램은 한 나절부터 몇 주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컨셉은 ‘시골스러움’과 ‘자연’이다. 당나귀가 이끄는 수레에 아이들을 태우고 마을 구석구석을 돌 때는 한적하기만 한 시골마을이 어린아이들의 지저귐으로 부산해진다. 마을길을 뒤뚱거리며 거니는 오리 가족들, 파란 하늘을 향해 치솟은 플라타너스 가로수, 밀집으로 지붕을 고풍스럽게 장식한 전통가옥과 예쁘게 꾸민 연못들....... 아이들에겐 모두 만지고 싶고 한껏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새로운 형상들이다. 마을길을 빠져나가 농로로 이어지는 밀밭에 다다르면 드디어 아이들은 자신들과 밀밭 사이에 어떠한 연관이 존재하는지를 체험하게 된다.

아이들은 마을 산책을 위해 농장을 떠나기 전에 이미 ‘빵은 어디에서 오는가’에 대한 체험교육을 받은 후다. 수확한 밀을 가지고 밀가루를 만들어보고, 밀가루 반죽으로 빵을 구어 내는 체험을 통해 어린이들은 이미 ‘먹는 것’과 ‘자신이 체험하고 있는 것’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음을 눈치 채게 된다. 밀을 수확하고 난 겨와 짚들은 축사로 옮겨 가축들을 키우고, 가축들은 다시 고기와 가죽 제품은 물론 승마와 같은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도시와는 사뭇 다른 모습의 농가 주택의 지붕이엉 또한 농업활동의 부산물이란 점도 아이들에겐 이미 더 이상 미지의 대상이 아니다. 밀밭 속에서 아이들은 이제 어떤 거대한 연관 속에서 자신들이 존재함을 느끼게 된다.

체험의 결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밀밭에서 공생하는 이름 모를 온갖 종류의 곤충들과 식물들, 새, 물과 바람의 흐름 등 아이들은 자연과 맺게 된 어떤 거대한 연관사슬이 ‘농업활동’을 통해 비로소 시작됨을 알아차리게 된다.

● 안전에 우선…까다로운 법·규정 뒤따라


아꿰이으 뻬이장은 농장을 체험시설로 개조하면서, 무엇보다도 건축공간이 농촌스러움을 최대한 유지하도록 개·보수했다. 축사를 개조해 단체급식시설을 만들거나 학습장을 만들 경우에도 가급적 목재로 구성된 오래된 뼈대는 그대로 유지한 채 나머지 부분을 현대적 시설로 교체했다. 사료 저장시설을 개조한 어린이 숙박시설 또한 노르망디 전통의 건축 양식을 최대한 보존한 채 안전시설과 위생시설을 갖추었다.

체험공간은 마을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는 양식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가꾸었으며, 어린이들이 먹는 음식은 이곳 마을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최대한 이용하되, 최소한의 것만을 외부에서 구입해 마련하고 있다.

농장에서 어린이들을 가장 즐겁게 하는 것은 다양한 동물들과의 직접적인 접촉이다. 그래서 농장 구석구석에는 토끼, 염소, 햄스터 등 아이들의 손길이 닿아도 위험하지 않을 소가축들을 여기 저기 이동성이 편리한 형태로 배치했다. 이밖에도 시소·그네 타기 등의 간이 놀이시설과 수영장을 갖추고 있으며, 버터 만들기, 곤충 채집, 빵 만들기, 거위 사료 주기 등을 할 수 있는 체험시설이 있다. 농장을 벗어나면 캠핑과 보트 타기 등 강·호수 체험, 연날리기, 부메랑 던지기, 마차 타기 등의 레저 활동을 할 수 있다.

아꿰이으 뻬이장과 같이 어린이들을 상대로 체험학습활동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만만치 않은 까다로움이 법과 규정으로 뒤따른다. 농업 체험을 포함한 어린이 체험학습을 위해서는 반드시 체험학습 운영 자격증을 보유해야 하며, 포니클럽 등 승마와 관련해서는 국가가 인정한 협회에서 실습 교사 자격증이 필요하다. 이밖에도 어린이 숙박시설의 경우 체육청소년부의 시설 안전 기준을 충족시켜야 하며, 어린이들에게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매우 엄격한 식품 안전 위생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보통 체험 프로그램은 1주 또는 2주 전에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선생님들과 상의해서 만든다. 농장과 마을이 제공할 수 있는 체험거리와 체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교육 효과와 즐거움이 운영자와 선생님들 사이에서 깊이 있게 논의된다. 이밖에도 어린이들의 안전 문제가 중요하게 거론된다.

체험 프로그램은 보통 어린이 한 명 당 하루 5만 원(34유로) 정도 선에서 책정되며, 숙박을 포함할 경우에는 8만원(53 유로) 정도이다. 휴가 일수가 많은 프랑스에서는 직장에서의 부모의 휴가 시기와 어린이들의 방학 시기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위해 아꿰이으 뻬이장은 어린이들을 위탁받아 즐겁고 유익한 방학이 되도록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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