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키하의 청정 이미지 마을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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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2,818회 작성일 10-10-26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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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키하의 가장 중요한 성공 요인은 다름 아닌 우키하의 청정 이미지이다. 다른 지역의 미찌노에키도 환경농법으로 생산되므로 청정 농산물 그 자체만으로는 경쟁에서 이길 수가 없다. 중요한 것은 농산물이 생산된 지역의 청정 이미지 우키하는 계단식 논 보전, 오너제도와 탐방행사, 반딧불 축제, 산림청의 수원의 숲 백선에 선정된 폭포공원, 환경청의 명수백선에 선정된 청수용수 등을 활용하여 마을의 청정 이미지를 가꾸고 있다
● 도시민들에게 이해와 응원 얻는 마을 우키하
우키하(浮羽町)는 후쿠오카 시에서 차로 한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도시 근교 농촌으로 1만 800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기초자치단체이다. 해발 600∼800m의 산들로 둘러싸인 우키하는 평야지대와 산간지대로 뚜렷이 나뉘어 있다. 아소산(阿蘇山)에서 발원한 치쿠고 강(筑後川)이 흐르고, 강을 따라 비옥한 농경지의 평야지대가 형성되어 있다. 평야와 산이 만나는 산록부는 감·포도·배 등을 재배하는 과수원이 펼쳐 있고, 산간지대는 세 개의 큰 계곡으로 나뉘어 있는데 계곡마다 폭포·암석·반딧불이의 독특한 자원과 경관을 자랑한다.
우키하는 1995년 일본 농림수산성의 ‘농촌관광 육성 모델 지구’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으로 농촌·도시 교류에 의한 농촌관광을 지역 활성화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도시민들로부터 ‘이해와 응원을 얻을 수 있는 마을’, 전 주민이 ‘자신감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마을’ 창조를 비전으로 설정하고, 주민 교육, 리더 양성, 아름다운 마을만들기 운동, 보물찾기 운동, 교류 거점 정비 등의 사업을 주민 참여를 원칙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키하는 각 마을마다 자원의 특성에 맞는 사업을 추진하되 이를 연계시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거점 시설을 조성했는데, 이것이 ‘미찌노에키 우키하(道の驛うきは)’이다. 미찌노에키는 문자 그대로 국도휴게소를 의미한다. 건설성이 운전자의 휴식공간 제공, 지역 정보 제공, 그리고 지역 발전을 위해 1987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정책사업으로, 미찌노에키 우키하는 농·특산물판매소, 관광안내소, 향토음식점, 문화재전시관 등의 시설로 구성되어 있다. 운영은 행정, 농협, 삼림조합, 상공회, 관광협회가 5억 원을 출자하여 설립한 제3섹터 ‘우키하노사토(うきはの里)’가 맡고 있다. 특히 농·특산물판매소는 500여 지역 농가와 계약을 맺고 농가가 생산한 신선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곳이다. 2000년 4월 개장한 후 12월 말까지 이곳의 식당, 농·특산물판매소를 이용한 방문객은 37만 6000명에 이른다. 2003년에는 55만 5000명이 방문했고 6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 일본 전국에는 600곳이 넘는 미찌노에키가 등록되어 있는데 미찌노에키 우키하는 성공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미찌노에키 우키하의 가장 중요한 성공 요인은 다름 아닌 우키하의 청정 이미지이다. 다른 지역의 미찌노에키도 환경농법으로 생산되고 생산자의 이름이 부착된 농산물을 잘 포장하여 판매한다. 따라서 청정 농산물 그 자체만으로는 경쟁에서 이길 수가 없다. 중요한 것은 농산물이 생산된 지역의 청정 이미지이다. 우키하는 산비탈에 위치한 계단식 논(柵田)의 보전, 오너 제도와 탐방행사, 반딧불축제, 산림청의 수원의 숲 백선(水源の森百選)에 선정된 폭포공원, 환경청의 명수백선(明水百選)에 선정된 청수용수(淸水湧水) 등을 활용하여 마을의 청정 이미지를 가꾸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우키하의 쯔츠라 지구(葛籠地區)에는 산비탈을 깎아 돌을 쌓고 물을 담아 만든 계단식 논이 있다. 이 계단식 논은 유효 토심이 낮고, 기계화 영농과 용수의 확보가 곤란한 조건불리지역이다. 평지의 논에 비해 경작 비용은 많이 들지만 생산성은 상당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마을의 인구 감소 및 고령화로 인해 효율성이 낮은 이 계단식 논은 휴경지나 폐경지로 방치되었다.
주민들은 전통적으로 계단식 논의 논두렁에 피안화(彼岸花)라는 다년생 식물을 심어 왔다. 계단식 논에서는 물의 유지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두더지가 논두렁에 구멍을 파게 되면 물을 모을 수 없어 농사를 지을 수 없는데, 피안화의 뿌리에서 분비되는 독성 물질이 두더지의 접근을 막는다.
꽃이 피는 9월이면 붉은 색 피안화와 황금색 벼가 조화를 이루어 대단히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이 무렵 음악회와 사생대회를 중심으로 ‘우키하의 계단식 논 탐방(柵田 in 浮羽 探訪)’이라는 축제를 개최하여 많은 도시민들을 마을로 유인한다. 
마을을 방문한 도시민들은 중산간 지역의 농업과 생활문화를 경험하고 농산물을 높은 가격으로 직접 사간다. 1997년부터는 계단식 논에서 생산된 쌀 청류미(淸流米)와 환경청의 명수백선(名水百選)에 선정된 청수사(淸水寺) 경내의 지하수를 묶어 관광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1998년부터는 계단식 논 1구획 100㎡를 40만 원에 도시민에게 분양하는 계단식 논 오너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첫 해에는 50구획의 오너를 모집하였는데, 213명이 응모하여 심사를 통해 선정하였고 매년 참여 희망자가 늘고 있다. 도시민들은 마을의 농가와 교류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계단식 논에서 직접 전통적 방식의 쌀농사를 체험한다. 농가는 이 마을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도시민들에게 직송해 주면서 소득을 올리고 있다.
● ‘고구마회원’이 될 수 있어요
폭포의 계곡에 위치한 국무암(國武庵)은 3대가 함께 사는, 건축된 지 85년된 일본 전통농가이다. 마을의회 의원이기도 한 쿠니타케 씨는 우키하가 농촌관광 시범지구로 선정된 1995년부터 이곳에 민박사업을 시작했다. 그 전부터 친척과 자녀 친구들이 죽순과 산나물 채취를 위해 자주 방문하던 것이 계기가 됐다. 1996년부터 9월 첫째 토요일 밤에 집 마당에서 야외 음악 콘서트를 열고 있다. 첫 해에는 전통 대나무피리 연주, 1997년에는 재즈콘서트, 1998년에는 쳄발로콘서트, 그 이듬해는 아프리카 타악기연주회를 개최했다. 물론 기획, 티켓 제작, 섭외, 홍보, 진행 모두 가족이 직접 한다. 여기에 이웃 주민을 행사 보조자로 참여토록 하고 장애인과 마을 어린이들을 초청하여 음악 감상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마을 주민과의 연대에도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방문한 관광객 중에는 그가 생산한 농산물을 사고 싶다는 사람이 생겨 1998년 6월에는 ‘이모(いも: 고구마) 회원’을 조직했다. 연회비 20만 원을 내면 그가 생산한 쌀 10㎏, 포도 2㎏ 1상자, 감 5㎏ 1상자, 고구마 5㎏, 죽순, 등나무와 죽세공품 등을 보내주는 회원제 계약생산 판매방식이다. 그리고 회원 가족이 집을 방문하면 봄에는 산나물과 산딸기 채취, 여름에는 반딧불이 견학, 모 심기, 고구마 심기, 대나무밥 짓기, 곤충채집, 별자리 관찰, 가을에는 감 서리, 벼 베기, 밤 줍기, 겨울에는 마 채취, 떡 만들기 등 다양한 농촌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 각 부처 사업 조정 역할할 운영체제 절실
최근 농림부, 행정자치부, 해양수산부, 환경부, 농촌진흥청 등 다양한 부처에서 마을을 단위로 농촌관광 관련 정책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 부처의 정책사업 간 중복에 대한 비판도 있으나 농촌 문제가 한 부처만의 소관 사안은 아니라는 점에서 오히려 여러 부처의 참여가 긍정적인 면이 많다. 또한 인적, 물적 토대가 빈약한 마을 수준에서 실제로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의 한계는 분명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마을도 출현하고 있다.
관광을 주관하는 문화관광부의 참여와 역할을 재촉하는 시각도 있다. 문화관광부의 참여는 첫째, 이미 추진하고 있는 생태녹색관광자원화사업을 지역 주민과 보다 밀접한 방식으로 사업방식을 변경하는 것이다.
둘째, 농림부 등 관계 부처에서 대상으로 하는 마을단위보다는 농촌지역의 중심지인 소도읍을 단위로 농촌관광을 추진하는 기존의 농가와 마을을 연계시키고 이를 도시와 연결하는 신규 정책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앞서 사례로 든 일본의 미찌노에키 사업이 예가 될 수 있다. 지금 시점에서 보다 절실한 것은 각 부처의 농촌관광 정책사업을 연계하고 조정하기 위한 정책협의회 운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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