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100% PURE 프로도 관광
페이지 정보
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2,115회 작성일 10-10-25 23:55
본문
뉴질랜드관광청이 영화 개봉 전부터 제작사 등과 협의한 것은 영화 내용에서 가장 중심적인 배경을 이루는 ‘중간계'의 고향을 뉴질랜드라고 대대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이다. ‘중간계’란 <반지의 제왕> 영화의 전체 무대가 된 요정과 난쟁이, 호빗 등이 사는 가상의 세상이다. 영화에서는 뉴질랜드 자연 자체가 중간계로 표현됐을 정도. 당시 뉴질랜드가 진행하던 관광 캠페인인 ‘절대 순수의 땅 뉴질랜드’와 적절히 맞아떨어진 것이었다.
지난 2월 미국은 물론 세계 영화계에서 가장 큰 축제의 하나로 꼽히는 제76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진행되는 동안 전혀 수상 여부와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뉴질랜드관광청의 관계자들은 쾌재와 환호를 올렸다고 한다. 지난 3년간 뉴질랜드에서 촬영돼 3부작으로 막을 내렸던 영화 <반지의 제왕>이 11개 부문에서 수상을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수상을 한 주요 인사들이 생중계로 전 세계 20억의 시청자가 지켜보는 무대에 서서 ‘뉴질랜드’를 언급하며 찬사와 감사의 인사를 전했던 것이다.
아카데미 시상식 관계자들은 ‘로케이션(영화 촬영지)’ 부문이 있었다면 단연 수상은 ‘뉴질랜드’에게 돌아갔을 것이라고 했고 언론 등에서는 뉴질랜드 영화 제작 산업 등을 소재로 한 다양한 기사가 실렸다. 뉴질랜드는 그야 말로 영화 한 편(실질적으로 세 편)을 통해 전 세계에 큰 돈 들이지 않고 브랜드를 알리는 효과를 거두었던 것이다.
지난 3년간 영화 <반지의 제왕> 3부작은 뉴질랜드 관광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영화가 개봉된 이후인 지난 1월에만 해도 전년 대비 10.6%나 증가한 24만4000여명이 뉴질랜드를 찾은 것으로 기록되고 있고 지난 3년간 전 세계 관광업계가 테러, 전쟁, 질병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도 3.0∼7.1%의 성장률을 보여 줬다.
이러한 성장 배경은 단순히 영화 하나가 ‘대박’을 터트리는 도박과도 같은 ‘운’에 의한 것이었다고 치부하기는 어렵다. 뉴질랜드관광청은 지난 3년간 영화 제작사인 뉴라인 시네마와 함께 영화 <반지의 제왕> 3부작의 성공을 위해 공동 프로모션을 펼쳤으며 관광지로서 뉴질랜드를 알리는 데 최고의 기회로 삼았다고 뉴질랜드관광청의 조지 힉튼(George Hickton) 청장은 밝히고 있다.
뉴질랜드가 이런 성과를 거두는 데에는 ‘적절한 시기’와 ‘세부적인 계획’이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많은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 ‘중간계는 뉴질랜드’ 마케팅 적중
영화 <반지의 제왕> 1부작인 ‘반지 원정대’가 전 세계적으로 동시에 개봉된 것은 2001년 12월이다. 개봉에 맞춰 뉴질랜드관광청 한국사무소는 물론 영화 이전 <반지의 제왕>이 원작인 책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지만 배급사와 함께 여행업계를 비롯한 문화계의 주요 인사 300여명을 초청해 대대적인 시사회를 가졌다. 시사회에서는 영화 홍보와 함께 여행지로서의 뉴질랜드를 알리는 주요 사진과 브로슈어 등을 배포하기도 했다. 시사회 이후에도 관광청은 미디어 관계자들이나 여행사의 담당 팀장 등을 초청해 영화와 관광을 연계시킨 마케팅 활동을 진행했다.
이러한 활동은 3부작이 개봉할 때마다 3년 내내 진행되었다. 무엇보다도 뉴질랜드관광청이 영화 개봉 전부터 제작사 등과 협의한 것은 영화 내용에서 가장 중심적인 배경을 이루는 ‘중간계(The Middle Earth)’의 고향을 뉴질랜드라고 대대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이다. ‘중간계’란 <반지의 제왕> 영화의 전체 무대가 된 요정과 난쟁이, 호빗 등이 사는 가상의 세상이다. 영화에서는 뉴질랜드 자연 자체가 중간계로 표현됐을 정도다. 이 ‘중간계’는 당시 뉴질랜드가 진행해 오던 관광 캠페인인 ‘절대 순수의 땅 뉴질랜드(100% Pure Newzealand)’와 적절히 맞아떨어진 것이었다. 이 캠페인은 설문조사에 의해 뉴질랜드를 기억하는 많은 관광 소비자들이 뉴질랜드가 자연의 깨끗함을 가진 나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됐다. 순수함을 100%라는 수치를 통해 표현하고 브랜드의 단일화로 획기적이고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이다. 시작 단계에 뉴질랜드는 4100만 달러를 투입해 미디어 등을 이용한 광고 마케팅 등을 펼치기도 했다.
영화를 본 사람들도 만년설로 뒤덮인 남선의 설산을 배경으로 바위산을 넘던 반지 원정대의 산악원정(제1편), 거대한 빙하에 의해 깎여 형성된 평원이 내려다보이는 바위산에 자리 잡은 왕국 로한의 수도 에도라스(제2편)와 주변 풍광 등을 기억하고 있다. 영화의 이러한 이미지는 뉴질랜드관광청이 전개해온 순수함을 강조한 캠페인과도 적절하게 어울렸다. 뉴질랜드관광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관광 전문가들도 ‘영화’만으로는 뉴질랜드의 이미지가 효과적으로 전달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한다.
‘100% Pure 뉴질랜드’와 함께 허니문에 대해서는 ‘100% Pure Romance’를, 문화나 역사에 대해서는 ‘100% Pure history’나 ‘100% Pure Culture’ 등을 나눠서 소개하고 있는 뉴질랜드 관광청의 이 캠페인은 관광업계 내에서도 한 국가를 이미지화시키는 대표적인 마케팅 캠페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PATA)가 매년 선정하는 각 부문 시상식에서 뉴질랜드의 이 캠페인은 올해를 대표하는 마케팅 대상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지난 4월 18~21일까지 우리나라 제주도에서 열렸던 53차 연차 총회에서 시상식을 갖기도 했다.
▶ <반지의 제왕> 주요 무대였던 호빗 마을
실제로 영화 주요 무대였던 ‘호빗 마을’이 설립된 것도 한 사유지였고 다른 국유지의 촬영 무대들은 철거됐지만 사유지의 ‘호빗 마을’은 그대로 남아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제1편 반지 원정대 개봉 이후 뉴질랜드의 여행사들은 발 빠르게 촬영지를 둘러보는 관광상품을 개발해 전 세계에 보급했다. 국내에서는 모 여행사가 제작사와 브랜드 사용권 계약을 하고 <반지의 제왕> 촬영 무대 등을 주로 돌아보는 테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 세계 영화 촬영의 메카로 부상
뉴질랜드는 영화 <반지의 제왕>만으로 뉴질랜드 전부를 보여준 것만은 아니다. <반지의 제왕>이 촉매제가 되긴 했지만 그 이전부터 영화 촬영지로 적합한 뉴질랜드를 소개하기 위해 힘을 기울여왔다. 다양한 풍경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과 영화산업에 대한 강력한 정부의 지원 등으로 인해 <반지의 제왕> 이전부터 해외의 영화 제작자, 텔레비전 프로그램, 광고 회사 등이 제작을 위해 선호하는 지역이 되어 왔다.
일단 북반구와 기후 조건이 반대라는 점, 아열대 우림에서부터 눈 덮인 산맥, 무성한 초원지대, 모래해변, 바위해안, 고산지대, 각종 농장들의 풍경, 대도시와 항구, 항만 등이 한 시즌에 모조리 나타나는 점도 빠르게 제작을 마쳐야 하는 제작자들에게는 뉴질랜드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요인이 되고 있다. 또 이러한 촬영지가 비행기로 1~2시간만 이동하면 나온다는 지리적인 점도 장점이다. 게다가 뉴질랜드 정부의 지원으로 인해 환경 보전을 위한 이용료 정도를 제외하고는 제작비를 아낄 수 있다. 사유지라도 향후 이를 연계해 관광에 활용하고픈 뉴질랜드인들의 인식이 강해 선뜻 촬영지로의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점도 유리한 점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주요 무대였던 ‘호빗 마을’이 설립된 것도 한 사유지였고 오히려 영화 촬영 이후 다른 국유지의 촬영 무대들은 철거됐지만 사유지의 ‘호빗 마을’은 그대로 남아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을 정도다. 뉴질랜드가 크게 부각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개봉한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의 촬영지도 뉴질랜드였고 일본인 가옥과 마을 등이 설립된 사유지도 그대로 관광지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영화는 끝났지만 이를 둘러 보는 투어 프로그램도 만들어졌다. 제1편 반지 원정대 개봉 이후 뉴질랜드의 여행사들은 발 빠르게 촬영지를 둘러보는 관광상품을 개발해 전 세계에 보급했다. 국내에서는 모 여행사가 제작사와 브랜드 사용권 계약을 하고 <반지의 제왕> 촬영 무대 등을 주로 돌아보는 테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 업자들은 실제 영화에서는 실제 배경 위에 컴퓨터 그래픽으로 더 멋있고 웅장하게 표현되었음에도 지금의 모습을 영화에 연계시킬 수 있도록 각종 장치 등을 개발했다고 한다. 각 지역에는 영화를 기억할 수 있게끔 안내 표지를 설치하고 영화와 연계시켜 안내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훈련시키기도 했다. 단체 관광객들이 탄 버스가 움직일 경우 각 지역에 들어가기 전 비디오로 해당 지역이 배경이 된 장면을 녹화해서 보여주기도 한다.
▶ 영화의 이미지는 뉴질랜드관광청이 전개한 ‘순수’ 캠페인과 맞아 떨어졌다.
◆ 영화와 관광의 만남…치밀, 지속적으로 연계돼야
뉴질랜드 정부는 이미 영화와 연계해서 관광산업을 발전시키는 작업에 착수하기 위해 TF팀을 가동하고 있다. 관광청과 문화부, 상공부 등이 모여 관련 활동을 위한 예산을 따내고 빠른 의사 결정으로 신속하게 영화 전후의 활동들을 진행해 나가는 것이다. 뉴질랜드 무역진흥청의 한 부문인 ‘Investment New zealand’는 영화 제작자를 위해 무료로 조력자의 역할을 하도록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또 다른 정부출자 기관인 ‘Film New zealand’는 뉴질랜드에서의 영화 제작 방법 및 각본에 맞는 환경을 찾을 수 있는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고 관련 인프라를 소개하고 있다. 많은 도시와 지방관청들도 영화 연락사무소를 통해 그들 지역에서 촬영하는 것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뉴질랜드에서의 제작비용은 호주보다 20%, 캐나다보다 32% 저렴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통관시 규제도 적어 영화 장비의 잔입과 재반출이 가능하다.
영화 <반지의 제왕> 이후 뉴질랜드의 이러한 노력은 전 세계에 알려져 영화 촬영지로 더욱 각광받고 있다. <라스트 사무라이>는 물론이고 지난 몇 년간 약 70여편의 할리우드 영화가 뉴질랜드에서 촬영됐다. 뉴질랜드의 한 영화 제작사는 지난 6년 동안 인도 영화 촬영을 지원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겨울 관객 1000만 명을 최초로 돌파하며 흥행몰이에 나섰던 영화 <실미도>의 겨울 장면도 뉴질랜드에서 촬영됐다.
PATA 총회에서 만난 뉴질랜드관광청의 조지 힉튼 청장은 “앞으로도 뉴질랜드 이미지와 적절히 맞아떨어지는 영화가 있다면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적극 협조하고 관광 마케팅에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PATA 한국지부 총회 개막식에 기조 연설자로 나섰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 감독도 “영화 <반지의 제왕>으로 인해 관광과 영화산업의 연계를 더욱 고민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류 열풍으로 TV 드라마나 영화로 인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단순히 유행으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영화(또는 드라마)와 관광이 만나는 작업이 보다 치밀하고도 지속적으로 연계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