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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르네상스 시티 리포트와 새로운 문화도시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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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2,027회 작성일 10-10-25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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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화분권은 지역이 하나의 독립된 주체로서 자신의 운명을 실험하고 개척하는 여건을 마련하고, 그러한 역량을 키우고 나아가 그 열망을 전체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데서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국가적인 시책이나 방향성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지역의 미래를 자신들이 독자적으로 경영하여 성공시키겠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이러한 부분에서 흔히 지역 CEO라든지 지역 주식회사들이 거론되기도 한다. 90년대 이후 해외에서 이러한 정책 혹은 욕구가 성공적으로 추구된 사례는 적지 않다. 이들 중에는 문화도시로 거듭난 유럽의 몇몇 도시, 문화산업에 성공한 경우 혹은 한 개의 국제급 문화시설 하나 달랑 지어 놓고 분권에 성공했다고 자축하는 도시들이 거론되기도 한다.그러나 이러한 부분에서 사실 가장 극단적으로 성공한 사례는 바로 ‘도시국가’들의 사례가 아닌가 한다. 이는 외부의 영향에서 국가를 걱정할 필요가 없이 (도시가 국가이니) 자신의 도시 운명을 개척해 나간 경우이기 때문이다. 바티칸, 룩셈부르크, 안도라 등의 사례들이 대표적이다.
 


▶ 국제적 예술도시를 표방하며 조성된 에스플래나드 공연장
 

싱가포르 문화의 꿈은 상업국가, 교역국가, 도덕국가의 이미지와 한계를 벗어나기 위하여 문화예술의 조직을 선진화하며, 나아가 싱가포르의 정체성과 경쟁력을 문화예술을 통해 구축하자는 1989년 문화예술자문위원회의 보고  서에서부터 비롯되었다. 보고서 성격은 새로운 문화예술의 체계와 기반을 마련하자는 것이었는데 기본 목적은 ‘국가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창작 기반을 넓히며’ ‘일반적인 삶의 질의 향상’과 ‘사회적 유대’를 확대, 관광·예술산업 발전에 기하자는 것에 있다.

 

‘Library@Esplanade’는 싱가포르 최초의 공연예술자료 도서관이다
 


◆ 경제 허브 한계 자각하고 ‘문화’ 허브로 재정비

아시아에서는 국가로 볼 수는 없지만 홍콩이 있고, ‘싱가포르’가 있다. 여기에서 싱가포르가 중요하게 되는 것은 중요한 전통적 아시아의 상업 허브이면서 우수한 경제적 역량을 보여 주었고 때로는 가혹하고 기상천외한 제도로 적도의 도시국가를 이끌어 왔기 때문만은 아니다. 오히려 과거의 경제 허브의 한계(중국 상하이 및 홍콩의 강세)를 미리 자각하고 ‘문화’ 허브로서 자신을 새로이 정비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는 점 때문이다. 그러면 우리에게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담배와 껌을 혐오하는 국가가 아닌 문화로 승부를 걸고 있는 ‘도시’로서의 싱가포르에 대하여 살펴보자.

싱가포르의 모든 문화는 하나의 보고서를 통해 이루어졌다. 싱가포르 문화정보부(MITA : Ministry of Information, Communication and the Art)의 탄생, 국립 예술진흥원의 발족, 새로운 예술 진흥정책, 세계적인 공연장 및 문화시설의 조성, 문화예술공간 네트워크 형성, 예술 관련 세제 개혁, 그리고 더욱 나아가 한 국가의 발전 축을 문화로 설정하고 집중된 투자와 지원을 아낌없이 쏟아 붓게 한 논리가 하나의 보고서를 통해 이루어졌다.

이러한 하나의 꿈은 싱가포르가 기존의 상업국가, 교역국가, 도덕국가의 이미지와 한계를 벗어나기 위하여 문화예술 조직을 선진화하며, 나아가 싱가포르의 정체성과 경쟁력을 문화예술을 통해 구축하자는 1989년 문화예술자문위원회의 보고서에서부터 비롯되었다.

이러한 1989년 보고서의 성격은 한 마디로 새로운 문화예술의 체계와 기반을 마련하자는 것이었는데, 기본 목적은 ‘국가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창작 기반을 넓히며’ ‘일반적인 삶의 질의 향상’과 ‘사회적 유대’를 확대하며 마지막으로 관광·예술산업의 발전에 기하자는 것을 표방하고 있다. 중점 추진 분야로는 ‘예산, 지식, 전문가 양성, 홍보, 교육, 문화시설 조성, 전문가 인증제도, 문화유산’ 분야에서의 제도 확립, 교육정책 수립, 문화시설 개선 및 확충, 예술활동 홍보산업을 제시하고 있다.

어찌 보면 일반적이기도 한 이 보고서는 발표 후 곧바로 싱가포르 문화정보부를 창설하여 새로운 문화·정보 시대를 준비하게 하였고, 예술 진흥을 위한 국립예술평의회의 발족(1991), 국립 문화유산청(National Heritage Board), 국립 도서관청(National Library Board)의 설치, 나아가 주요 문화기반시설인 싱가포르 국립미술관, 아시아 문명박물관, 그리고 1970년부터 꿈꾸었던 세계적인 공연시설인 에스플래나드(Esplanade) 조성이라는 싱가포르 문화예술을 뒤집는 ‘사건’의 주춧돌이 될 수 있었다.

 

▶ 교회를 활용한 조각미술관(왼쪽)과 옛 경찰청 건물을 개조한 문화정보부 건물
 


◆ 에스플래나드 공연장+숙박+쇼핑 공간 구성으로 접근성 높여

이러한 1989년 보고서의 영향을 분석하고 앞으로의 새로운 미래의 도전을 기약하는 두 번째의 걸출한 보고서가 10년 후 탄생하게 되었다. ‘싱가포르 르네상스 시티 리포트’(Renaissance City Report-Culture and the Arts in Renaissance Singapore, 2000)이다.

10년 전 보고서가 탄탄한 기반을 마련하였다면 2000년대 계획의 중심은 싱가포르를 ‘국제적 예술도시’로 조성하여 근로·여가·산업·환경에서 문화를 통한 세계의 최상 도시를 지향하고, 이와 함께 창조, 지식기반산업을 새로운 산업 성장 축으로 설정하는 것, 싱가포르의 역사, 예술, 정체성을 확보하여 새로운 국가의 정체성을 제시하자는 두 가지 목표의 실행이다.

이 보고서에서는 목차별로 싱가포르 르네상스 시티의 핵심 키워드가 ‘미래 경제에서의 문화와 창조성 확대’와 ‘국제적인 예술도시로서의 위상 확대’, ‘싱가포르의 새로운 정체성 확보’ 등으로 제시돼 있다. 이를 위하여 예술 진흥을 위한 예산을 대폭 높이고, 국제적인 시설과 네트워크 조성(에스플래나드 공연장 조성, 해외 초청공연 및 전시행사시 감면 제도 도입 등), 공간의 새로운 활용에 대한 정책 수립(Art Housing 등)이 2000년 보고서에 의해 제시되어 있다.

특히 에스플래다드 공연장은 1970년에 이러한 국제 공연장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 1987년 설계 구상의 초안이 나왔다. 1990년에 조성위원회 구성해 1992년에 향후 운영을 담당할 Singapore Arts Centre Co Ltd.의 발족, 1996년 공사의 첫 삽을 떠 마침내 2002년 12월 ‘Esplanade-Theatres on the Bay’가 정식으로 오픈하였다. 30년 동안의 오랜 꿈이 현실화되는 순간이었다.

에스플래나드는 전체 6㏊의 부지에 주변 선택 시티 쇼핑몰, 컨벤션센터, 마리나 야외공원 등과 함께 한 싱가포르의 새로운 복합 명소로 조성되었다. 운영은 인접한 특급 호텔 ‘The Oriental Singapore’와 공연행사 및 숙박을 함께 실행하고 있다. 1600석의 콘서트홀과 2000석의 극장이 주축이 되고 있으며 220석의 소극장, 250석의 리사이틀 스튜디오, 야외공연장, 3개의 연습시설, 전시관, 예술가 라운지, ‘Library@Esplanade’라는 이름의 싱가포르 최초의 공연예술 자료 및 도서실 등이 조성되어 있다. 특이한 점은 4000여 평의 다양한 쇼핑 시설이 함께 조성되어 있어 패션, 캐릭터, 공예품 나아가 사우나까지 공연장의 한 부분으로 되어 있어 시민의 접근을 용이하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국제적인 문화시설을 지향하지만 소극장 및 전시장은 싱가포르의 새로운 젊은 예술가들에게 할애하는 한편 전문도서관을 통한 교육·쇼핑 기능은 시민들에게 다가서는 시설을 지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이러한 공연장이 위치한 싱가포르 만에는 에스플래다느 외에 3개의 국제적 문화시설 추가 조성을 준비하고 있어 향후 새로운 아시아의 문화지구를 꿈꾸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외에도 싱가포르에서는 자체적인 문화 창작 기반과 창조력을 활성화하기 위한 문화예술공간(Art Housing) 확보 사업과 관련 전문가 학교(대학, 대학원, 전문학교)에 대한 공간 계획을 문화정보부 인근 지역(Wataloo Street)에 장기적으로 조성하고 있어 국제화와 창조력 확대를 함께 꿈꾸고 실천하고 있었다. 특이한 점은 이러한 계획이 단순히 문화정보부와 국립예술평의회(NAC)만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건설부 산하기관인 도시재개발청(URA)과 함께 일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에스플래나드는 6㏊의 부지에 쇼핑몰, 컨벤션센터, 마리나 야외공원 등과 함께 한 싱가포르의 복합 명소로 조성되었다. 운영은 인접한 특급 호텔과 공연행사, 숙박을 함께 실행한다. 국제적인 문화시설을 지향하지만 소극장 및 전시장을 젊은 예술가들에게 할애하는 한편 전문도서관을 통한 교육·쇼핑 기능은 시민들에게 다가서는 시설을 지향하고 있다. 게다가 3개의 국제적 문화시설 추가 조성을 준비하고 있어 아시아의 새로운 문화지구를 꿈꾸고 있다.

 

▶ 싱가포르의 클라크키
 


◆ 공간 계획과 부처 간 협력으로 문화예술 진흥

필자가 도시재개발청 방문시 설명을 도와준 소속 건축가의 설명은 대부분 ‘문화계획’에 관한 것이었고 문화정책 전문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문화시설의 기능과 역할, 필요성 및 계획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해 주었다. 즉 싱가포르 문화예술 진흥이 이러한 공간 계획과 부처 간 협력에 의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우리 식의 도시 기본 계획이 컨셉 플랜(Concept Plan : 10년 주기)이라면 세부 관리 계획은 정체성 계획이라는 이름으로 법적으로 계획 수행되고 있다. 이름에서도 문화, 역사, 정체성이 계획의 주요 주제임을 알 수 있었다.한편 싱가포르 문화정보부는 본인이 본 중 가장 문화적이면서도 대중적인 문화 관련 정부부처의 모습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일단 1934년 지어진 올드힐 스트리트 경찰청(OHSPS) 건물을 2000년 문화정보부 발족 직후에 리모델링하였다. 외관은 우리 문화관광부와 흡사하지만 내부 1층의 코트와 회랑에는 Monty Cafe, Art-2 Gallery, Orchard Gallery, Cape of Good Hope Art Gallery, Gajah Gallery, Soobin Art Gallery 등의 다양한 화랑이 있어 다양한 주제의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다. 멋들어진 카페에서는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내부 회랑은 ‘ARTrium’이라고 불리는데, 다양한 시각전시뿐만 아니라 공연도 가능한데, 공연 전시 티켓은 국립예술평의회 사이트에서 예약할 수 있는 일반적인 공연·전시공간이다.

이러한 모든 변화와 발전이 처음에는 하나의 보고서에서 탄생되었다는 것이 경이롭다. 참고로 MITA 직원은 이미 르네상스 리포트의 제2 버전이 준비가 되었고 곧 발표할 예정이며, 여기에는 정보화와 함께 추진되는 문화산업이 주된 화두가 될 것이라는 것이라고 귀띔해 주었다. 긴장감이 돌면서 이 보고서의 내용을 한시 바삐 살펴 보고 싶은 욕망을 뒤로 하고 싱가포르 르네상스 리포트 보고서 확인을 마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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