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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동경 문화거리의 두 가지 모습 - 우에노공원, 아오야마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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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1,667회 작성일 10-10-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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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은 현대사회의 특징인 대도시 중심의 대중문화가 잘 반영된 대표적인 도시이다. 따라서 현대 도시의 속성이라고 할 수 있는 환상과 현실이 공존하는 천의 얼굴을 지닌다. 특히 동경은 세계 어느 도시보다도 동·서양의 문화가 잘 합성되어 이룩된 독특한 새로운 문화창조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오늘날 동경이 경제 대국의 수도로서보다는 문화적 성격이 크게 부각되는 세계적인 도시로 인식되는 것은 일찍부터 정부가 문화정책에 열의가 높았고, 더군다나 막강한 경제력은 특히 문화면에서 국제화를 가속화시켰기 때문이다. 일본은 메이지유신 이래 줄곧 문화정책을 표방하며 박물관, 미술관 설립 등을 통해 국민의 문화생활 향상에 주력해 왔다.
일본의 문화정책에 대한 방침은 우선 대외적인 국제외교정책에도 잘 나타나 있다. 현재의 일본 외무성 산하기관으로서의 국제교류기금은 그 대표적인 예가 되는데, 미술을 포함한 일본문화 전반에 관련한 정부의 강력한 후원 기관이다. 각국의 수많은 학자나 작가 또는 학생들이 바로 이 기관을 통해 일본에 와서 문화활동을 하고 있으며, 반대로 일본인이 외국의 주요 문화활동에 적극 참여하도록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 즉 문화정책은 오늘날 일본이 자연스럽게 세계문화를 주도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1996년도 문부성 자료조사에 의하면 전국의 박물관과 미술관이 985개, 동경에서만 박물관 58개, 미술관 35개로 총 93개로 보고되어 있다. 이 통계는 어디까지나 국공립으로 등록된 기관을 기초로 한 자료이고, 같은 해의 정보개발연구부의 자료에 의하면 전국 7,061개, 동경 489개로 집계되어 있다. 이것은 기업 박물관을 포함한 보다 넓은 의미의 박물관 개념의 수치로 보여진다.
일본은 시립, 현립은 물론 구립미술관에 이르기까지 방대하게 확산된 국공립미술관과는 달리 특색이 있으면서도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아방가르드 정신을 실천하는 사립미술관도 많다. 동경내의 구립미술관의 경우만 해도 시설면이나 전시수준 등 과히 그 규모가 국제적이다.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세타가야 구립미술관은 수준 높은 기획전시로, 매구로 구립미술관은 사회 교육면에서 각각 그 명성이 높다.
그런 한편, 정부의 이와 같은 적극적인 문화정책에도 불구하고 지금 일본의 국공립박물관·미술관들은 민영화가 한창 추진중이다. 이제 정부는 너무도 비대해져 버린 국공립미술관 등에 대한 일종의 행정개편의 일환으로 제창된 것으로 찬·반에 대한 이슈가 한창 뜨겁다.
지금까지 정부의 적극적인 뒷받침으로 안정된 토대를 마련했고, 이제 미술관은 홀로서기를 통해서 십분 그 기능을 발휘해야 하는 단계에 와있는 것이다. 어쨌든 민영화는 관주도의 경우에 수반되는 관료화라는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 요구된 자구책인 셈이기도 하다.

일본의 문화거리는 특별히 한 곳에 편중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도시 전체에 분산되어 있는 편이다. 따라서 어느 한 곳만을 지정한다는 것은 무리이다. 그러나 우에노공원은 동경인들에게는 동경을 상징하는 문화명소로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명사이다. 우선 벚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 이곳은 해마다 봄이 되면 벚꽃맞이 상춘객으로 장사진을 이루는 것부터 시작해서 이 일대는 언제나 만원이다. 오랫동안 시민의 정서와 함께 해온 사랑받는 휴식공간이기도 하지만, 역시 우에노공원은 사시사철 각종 문화행사가 끊이지 않는 복합적 문화단지로서 더욱 많은 기능을 하고 있다. 

 

공원의 역사는 공원 안의 아름드리 벚나무들의 수령으로도 충분히 짐작되지만, 실제로는 시노바즈노이케라는 아름다운 호수의 변천사와 관계가 깊다. 이곳은 각종 철새가 서식하고, 수상 식물 동물의 보고이며 여름에는 연꽃이 장관을 이룬다. 남쪽 기슭에는 수상음악당도 있다.
이곳은 오래 전에는 동경만의 후미였다고 하나 지금은 그 흔적조차도 찾아보기 어렵다. 1600년대부터 공원으로 조성되어 오다가 메이지유신과 더불어 본격적인 문화지구로 발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 공원에는 메이지유신의 영웅으로 알려진 사이고 다카모리의 동상 등 중요한 사적지들이 있다.
더욱이 이곳에는 동물원과 국립과학박물관, 동경국립박물관, 국립서양미술관, 동경도미술관을 비롯하여 동경문화회관, 일본예술원회관, 우에노의 모리미술관이 집결해 있고, 유서 깊은 동경대학과 동경예술대학이 있다. 따라서 곳곳에서 동시에 대여섯 개의 각각 다른 전시회가 열리고 있기 때문에 취향이나 관심사에 따라 전시회를 선택해서 감상할 수 있다.
그밖에도 공원 주변에는 골동품상과 갤러리 등이 즐비하다. 우에노공원 주변에는 서민적인 분위기의 음식점과 상가 등이 조성되어 있어 친근감을 더해 준다. 일본은 마쯔리라고 하는 지역단위 축제가 잘 발달되어 있는데, 마찬가지로 이 우에노지구도 미술축제를 포함한 잦은 축제들로 늘 축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동경국립박물관은 1880년대 개관, 개화당시의 서구화의 열광을 그대로 반영한 최초의 박물관이다.
일본 최대의 규모로 소장품은 약 9만점에 이르고, 일본을 중심으로 동양 각지의 미술품과 고고학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공원의 중앙분수대를 중심으로 정면에 있는 국립박물관 본관과, 법륭사 보물관, 동양관, 표경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타마치 민속자료관은 제2차 세계대전 이전 도쿄에 살고 있던 사람들의 생활상을 알려주는 자료관이다. 국립서양미술관은 미술책이나 화집 등을 통해 보아왔던 낯익은 서양의 작품들을 많이 소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모네나 르노와르 등 인상파 소장품으로 이름이 높고 특히 로댕의 조각품 소장으로는 세계적인 곳이다.


◀ 동경도 미술관. 국립서양미술관.동경예술대학.일본예술원전경(위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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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과학박물관은 자연사관, 과학기술관, 이공관, 항공우주관 등으로 짜여져 있는데, 체험관에서는 관람자가 직접 과학기구 등을 조작하면서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우에노에서 모리미술관은 유일한 사립미술관으로 후지 산깨이 그룹의 소유이다. 일본의 전통회화를 위주로 한 전시 경향에서 1993년 완전히 새롭게 개축한 뒤로는 뉴욕 등지의 새로운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 동경국립박물관

 또한 우에노공원의 동경예술대학과 그 자료관은 한국의 근·현대미술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 중요한 곳이다. 한국 초기 근·현대미술사의 작가들이 대부분 이곳 출신이고, 본격적인 서양화가 바로 이곳을 통해 유입되었기 때문이다.
주변에는 아직도 몇몇 군데 지진과 전쟁으로 인한 상처가 남아 있고, 또 한켠에서는 신·개축공사들이 이어지고 있다. 우에노공원은 과거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계속해서 미래를 위해 열린 공간으로 가꾸어 나가고 있다.

 한편 우에노공원이 주로 정부주도의 역사성과 관련이 있는 문화지구라면 아오야마지구는 보다 민간인 주도로 자연스럽게 형성된 현대문화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은 사립미술관이 많이 산재해 있는데, 현재 우리 시대를 반영하는 현대미술이 주류를 이룬다.
따라서 권위적이고 거대한 국공립미술관에 비해서 이곳은 자유롭고 특색 있는 소규모의 사립미술관들과 갤러리들이 많아서 흥미있다. 예술인들과 젊은이들의 생기가 넘치는 거리로 그 열기를 실감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스파이랄(Spiral), 네즈(Nez), 와타리미술관(Watarium)을 비롯한 크고 작은 갤러리나 미술관, 박물관 또는 골동품가게, 최신 유행을 유도하는 일류 디자이너의 부티크가 즐비한 곳이기도 하다.
독특한 새로운 아이디어와 디자인으로 최근의 세계 패션을 선도하고 있는 이곳에서는 또한 일본의 유명한 건축가들에 의해 설계된 건축물들을 만날 수 있다. 미술전문서점이나 그밖에 예술인이나 예술 애호가를 위한 각종 공간들이 가득하고, 예술적인 특색이 있는 카페 등이 몰려 있다.
화려한 아오야마거리에서 눈에 띄는 인상적인 것중에 하나로 특정 공간에 대한 새로운 변모를 들 수 있다.


▶ 아오야마거리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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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오래된 초기 국민주택단지인 아파트의 용도변경에 대한 재치인데, 낡고 음침한 건물에 고급 취향의 갤러리와 가장 화려한 조명의 고급 부티크라는 대비는 기발한 것이었다. 폐허의 공간을 문화적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신경향이 될 수는 없지만 아뭏든 생활에서 일종의 현대미술정신이 무한히 확대되고 있음이 느껴진다.S-13.jpg
스파이랄은 이 아오야마의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건물의 이름이 뜻하는 바와 같이 나선형의 복도로 연결된 건물 내부 디자인이 특징적이다.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 전시 기획과 재능있는 신인작가 발굴로 현대미술을 적극 후원하는 사립미술관의 좋은 모범을 보여준다. 또한 미술뿐만 아니라 음악이나 연극을 포함한 문화 전반에 대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아방가르드 전통을 실천하고 확산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때문에 작가들은 누구나 한번쯤 이곳에서 작품전시의 기회를 꿈꾼다. 특이한 예술적 디자인의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아트샵은 물론, 전시공간과 밀착되어 식사와 동시에 작품감상이 가능한 카페는 일반인에게도 인기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와타리미술관은 독특한 건축 외관과 걸맞은 아카데미 프로그램 및 전문 아트샵 등을 알뜰하게 운영하고 있거니와 사립미술관으로서 상당한 규모의 국제현대미술전을 개최하여 그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 와타리 미술관

와타리미술관이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은 일급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일본에 소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 미즈마 아트 갤러리는 비교적 작은 전시 공간을 가지고 신인작가 발굴에 주력하고 있는 갤러리이다. 이러한 뜻있는 몇몇 갤러리를 통해서 아직 아무런 배경을 가질 수 없었던 재능있는 젊은 작가들이 새롭게 발굴, 탄생된다.
해마다 이 미즈마 아트 갤러리가 주축이 되어 열리는 이 지역 단위의 미술축제 또한 흥미거리이다. 반면 네즈미술관 은 앞에서 소개한 이 지역의 대부분 미술관들과 갤러리들  이 주로 현대미술을 다루고 있는 것과는 달리, 유일하게 근대미술 및 박물관의 성향이 짙은 미술관이다. 특히 일본 다도와 관련된 소장품 전시로 명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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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파이랄의 외관(좌). 이곳은 나선형의 복도로 연결된 건물내부 디자인이 독특하다(가운데). 내부에 설치된 Dump Type 작가의 작품

그밖에도 곳곳에 흥미있는 문화단지가 많거니와 또 새로운 개념의 문화공간들이 끊임없이 탄생되고 있기에 문화도시 동경이라는 이름이 길이 남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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