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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도시 베오그라드의 유서깊은 휴식처-칼레메그단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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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1,700회 작성일 10-10-1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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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공화국의 수도이자 유고슬라비아 연방 공화국의 수도인 베오그라드는 ‘하얀 도시’라는 그 말뜻대로 발칸 반도에 위치한 포근한 느낌을 주는 아름다운 도시이다. 베오그라드에 도착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반드시 둘러보고 피곤에 지친 심신을 추스리며 한가로움을 만끽하는 칼레메그단 공원은 구유고연방을 관통하며 유유히 흐르는 사바강과 유럽의 수많은 국가들을 지나는 도나우강이 만나는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도심지 한복판에 있기 때문에 베오그라드 시민들이 가장 즐겨찾는 공원이다.
공원 주위로는 각국의 대사관들이 있으며, 각급 학교들과 대학들이 위치하고 있다. 공원의 정문 앞에는 베오그라드 시립도서관이 있어서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는 장소로도 기능한다. 또한 베오그라드에서 유일하게 보존되어 있는 이슬람교 사원이 있으며, 도나우강쪽으로는 티토의 생일을 기념하여 건설된 5월 25일 체육관이 있다.
공원에 들어가려면 크네즈 미하일로바 거리를 지나는데, 이 거리에는 세르비아학술원, 서점, 화랑 등이 줄지어 있으며, 베오그라드 시민들이 가장 즐겨 찾는 보행인들만을 위한 거리로서 노상음악회 및 몇몇 무명의 화가들이 지나가는 행인의 초상화를 그려주기도 한다.
이 거리는 첨단 유행의 중심지로서의 역할도 하여, 유명 패션 디자이너의 의상실과 유수의 기성복 브랜드들이 그들의 전시공간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외국의 다국적 기업들이 앞다투어 매장을 개설하는 곳이기도 하다.
칼레메그단 공원은 윗 도시, 아랫 도시 그리고 칼레메그단의 세부분으로 구성되는데, 이 모든 지역을 포함하여 현재는 칼레메그단이라고 통칭하고 있다. 일명 ‘베오그라드 요새’라고도 한다.
칼레메그단 공원은 베오그라드의 가장 오래된 역사적 유적지이며 그리스-로마시대와 중세시절에는 칼레메그단을 중심으로 마을이 발전하였고, 오늘날의 베오그라드는 이 칼레메그단을 그 모체로 하고 있다.

     

▲칼레메그단 공원에서 내려다본 사바강 ▲ 칼레메그단 공원내 윗 도시에 있는 데스포트 탑

이 공원은 원래 군사적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그 흔적을 오늘날에도 볼 수 있다. 이곳에는 플라비예의 제4군단이 주둔할 때의 로마군 진영과 아나스타시예 황제(510년)와 유스티니얀 황제(535년) 시절의 이중 요새의 흔적이 남아 있다.
베오그라드(칼레메그단 공원)가 처음으로 세르비아 수중에 들어온 것은 드라쿠틴 왕 시절이었으며(1284년), 그는 그곳에 사보르나 교회를 건축하고 요새를 보수 확장하였다. 현재 사보르나 교회는 칼레메그단 공원 바로 옆으로 이전되었으며 세르비아 정교회의 총대주교가 미사를 집전하는 교회이다.
중세시대에 건설된 것으로 아직까지 잘 보존된 유적으로는 2개의 반원형 탑모양을 갖춘 ‘진단의 대문(진단 카피야)’와 15세기에 건설된 사각형 모양의 ‘전제군주의 대문(데스포토바 카피야)’가 있다. 또한 오스만-터키시절과 합스부르그가 시절의 수많은 유적들이 있지만 아직까지 완전히 발굴되지는 않은 상태이다.
윗 도시와 아랫 도시는 사바강과 도나우강을 바라보고 있으며, 그 위에서 제1차 대전까지만 해도 헝가리의 영토였던 보이보디나지역, 특히 노비베오그라드지역과 판체보를 바라다 보는 경관은 매우 아름답다. 현재 남아 있는 나지막한 성곽은 많은 청춘남녀들이 강을 바라보면서 밀어를 속삭이는 장소로 애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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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단의 문                                     ▲ 사바강쪽에서 본 칼레메그단 성곽

윗 도시에는 제2차 대전의 승리를 기리는 커다란 기념탑이 위치하고 있는데, ‘승리자의 탑(스포메니크 포베드니카)’이라 부른다. 이 승리자의 탑이 한쪽 귀퉁이에 위치할 수밖에 없었던 까닭은 베오그라드 시민들의 보수성에 기인한다.
한 어린 소년이 오른손에 횃불을 들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는 이 기념탑을 시정부는 베오그라드의 중심지인 테라지예거리에 세우려고 하였으나 시민들은 이 소년이 발가 벗고 있다는 이유로 반대했으며, 이에 하는 수없이 칼레메그단 공원의 한쪽에 세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칼레메그단 공원의 중앙에는 전쟁박물관이 위치하고 있다. 이 전쟁박물관은 고대시대로부터 오늘날까지의 다양한 병기와 군사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세르비아의 영토가 시대에 따라 어떻게 변천되었나를 보여 주는 역사 교육의 장으로써 활용되고 있다. 특히 대터키 항전의 역사, 제1차 대전 및 2차 대전에서의 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잘 진열해 놓고 있다.
세르비아인들은 19세기초에 일어난 그들의 2차(1804~1813년, 1815~1818년)에 걸친 오스만-터키항쟁이 발칸반도의 여러 이웃 나라들에서 대터키항쟁의 도화선이 된 역사적 사실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또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굴하지 않고 투쟁하였다는 사실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이 무척 강하다.
여기에서 한가지 주목할 점은 구 유고슬라비아의 대통령이었던 오시프 브론즈 티토관이 지금까지와는 달리 1991년에 시작된 구 유고슬라비아내전 이래 철거되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사실을 유고슬라비아에서 티토가 현재 어떠한 역사적 평가를 받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요새의 남서쪽에는 평탄한 넓은 지역이 위치하고 있는데 이 평탄한 지역을 칼레메그단이라 불렀다. 칼레메그단은 터키어에 어원을 둔 합성어로 ‘칼레’는 ‘들, 평원’을 의미하며 ‘메그단’은 ‘전투’를 의미한다. 즉 카렐메그단은 전쟁터를 의미한다. 이 지역은 현재 울창한 숲으로 덮혀 있으며 19세기말 이후 베오그라드의 대표적 공원이 되었다. 공원 곳곳에는 세르비아의 대표적인 예술가들 및 문필가들의 흉상이 세워져 있다.
공원의 입구쪽에서 약 20m쯤 떨어진 지역에는 ‘투쟁의 분수(폰타나 보르바)’가 위치하고 있는데 분수를 중심으로 배치되어 있는 벤치에서는 주로 퇴직한 연금생활자들이 서양장기를 두며 그들의 여생을 즐기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숲이 우거지기 시작하는 봄부터 더위가 사라지는 늦여름까지 이곳에서는 흔하지 않은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주로 주말에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베오그라드 시민들이 그들의 전통적인 춤인 ‘콜로’를 추는데, 이 춤은 남녀가 사이사이 섞여 손에 손을 잡고 원을 그리면서 춤을 추는 것이다. 언뜻 보기에는 단순한 리듬과 율동을 가지고 있지만 외국인이 실제로 춤을 추기에는 다소 어려운 감도 없지 않다.
분수 뒤쪽에는 제1차 대전에서 프랑스가 보여준 군사협력과 우정에 감사하여 1930년도에 세운 ‘프랑스에 대한 감사 기념탑’이 있으며 해마다 이를 기념하는 식을 거행한다.
칼레메그단 공원은 또한 시민들의 여가활동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훌륭한 테니스장을 갖고 있으며 농구장, 배구장 및 미니골프장이 있고 또한 음악회장이 있어서 대중가수들이 종종 공연을 하곤 한다. 조그마한 유원지 시설도 있어서 간단한 놀이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며, 규모가 작지만 동물원도 갖추고 있다.
칼레메그단 공원은 구 유고내전 발발 이후, 보스니아로부터 피난나온 청소년들이 몰려 들어 한 때 우범화되는 경향도 잠시 나타났었지만 내전이 마무리되고 사회가 점차 안정화되면서 그런 경향은 완전히 사라졌다. 시민들이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운치있는 공원, 역사의 산교육장으로서 본연의 임무를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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