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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장엄함에 압도되어 걷는다-사우스뱅크에서 사우스워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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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1,600회 작성일 10-10-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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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된 영국에 활기를 불어넣은 문화핵심부



◀ 런던 다크랜드

흔히 런던 사람들이 사우스 뱅크(South Bank)라고 말할 때, 이는 그저 템즈강변 남쪽을 따라 쭉 뻗어 있는 둑을 의미하는 것만이 아님을 염두에 두고 걸어가 본다. 사우스 뱅크는 남쪽 끝의 헝거포드(Hungerford)와 워털루 브리지(Waterloo Bridge) 사이의 지역을 의미한다. 각종 공연장, 극장, 화랑 등이 밀집해 있는 이곳이야 말로 사우스 뱅크의 핵심부로, 줄곧 무관심속에 방치되어 있다가 지난 1951년 영국 축제(Festival of Britain)가 계기가 되어 새롭게 개발된 지역이다. 콘크리트 건물이 몇 에이커씩이나 이어지는 사우스 뱅크는, 정말이지 우울하며 방문하고 싶지 않은 곳이라는 혹평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강을 끼고 위치해 있다는 중요한 장점과 이 지역의 여러 건물들에 같이 자리한 갤러리, 근사한 풍경이 내려다 보이는 테라스가 곳곳에 있어서 충분한 개발 잠재력은 진작부터 숨겨져 있었다. 지난 1951년 영국 축제가 열렸을 때 마련된 사우스 뱅크 전시회(The South Bank Ex- hibition)는 영국이라는 땅과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장을 제공한 축제의 한 프로그램이었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제2차 대전으로 겪어야 했던 궁핍 이후 다시금 즐겁고 들뜬 미래에 대한 희망을 함께 느꼈다. 강물 위에 띄워진 각종 전시물들은 당시 침체에 빠져있던 전 영국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당시에 각종 공연을 벌일 수 있는 여러 가지 설치물들을 만들었는데, 그 중에서 로얄 페스티벌 홀(Royal Festival Hall)은 유일하게 영구적으로 사용할 요량으로 건축되었다. 그밖에 다른 건조물들은 전부 이곳을 미래의 문화활동이 벌어지는 핵심지구로 만들겠다는 약속하에 다 없앴기 때문이다. 오늘날 사우스 뱅크는 세계 최대의 예술 중심지로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몇 발짝만 이동하면 되는 짧은 거리에 로얄 페스티벌홀, 퀸 엘리자베스 홀(Queen Elizabeth Hall), 퍼셀 룸(Purcell Room), 헤이워드 갤러리(Hayward Gallery), 로얄 내셔널 씨어터(Royal National Theatre), 내셔널 필름 씨어터(National Film Theatre), 활동사진 박물관(Museum of the Moving Image)이 모여있다. 이만하면 사우스 뱅크를 찾는 방문객들을 몇 달이고 붙잡아 둘 수 있는 이유가 충분하지 않은가. 이런 많은 건물들에 압도되어 숨이 차다면 웨스트민스터 브리지(Westminster Bridge)까지 슬슬 걸어가 보자. 다리까지 이르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보도블록에 시를 인용해 새겨둔 여러 문구들을 발견할 수 있다. 사우스 뱅크로 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헝거포드 풋브리지(Hungerford Footbridge)나 워털루 브리지부터 출발해 사우스뱅크센터로 이어지는 길을 택한다. 이를 테면 강변 북쪽의 빅토리아 임뱅크먼트(Victoria Embankment)에서 워털루 브리지로 이어지는 계단이 있다. 아니면 역시 강 건너 북쪽에 자리한 스트랜드(Strand)에서 사우스 뱅크의 북부로도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치를 수 있는 문화공간
S-2.jpg▶ 워털루역

이제 본격적으로 사우스 뱅크의 주요한 건물 하나하나 속으로 들어가 보자. 지난 1948년 영국 축제를 개최한다는 계획이 발표되었을 때, 당시 축제의 한 일환으로 영구적인 콘서트 전용관을 하나 건립하자는 안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듬해인 49년 초석을 세웠고 로버트 매튜와 레슬리 마틴의 디자인으로 이루어진 로얄 페스티벌 홀은 1951년 5월 처음 문을 열었다. 당시 2천9백명이 착석할 수 있었던 페스티벌 홀은 동류의 콘서트장들 중 고전에 속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에는 건축적인 개성과 역사적인 관심의 대상으로 사랑받고 있는 건물이 되었다. 로얄 페스티벌 홀은 다수의 관객들을 위한 공간에 많은 관심을 두고 디자인이 이루어졌으며 이에 힘입어 사람들이 붐비는 듯하면서도 여유있는 수용성을 지녔다. 건축에 사용된 고품질의 자재들과 인테리어, 나무로 된 설치물들은 지난 50년대의 특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퍼셀 룸과 퀸 엘리자베스 홀은 로얄 페스티벌 홀에 나란히 붙어 있는 비교적 적은 규모의 연주회장이다. 지난 1965년에 건축이 시작됐고 2년 후인 1967년 문을 열었다. 총 9백명을 수용할 수 있는 퀸 엘리자베스 홀의 무대와 구조는 오페라나 뮤지컬 전작을 올리기에 적합하게 최근 개량했으며, 3백70석 규모의 퍼셀 룸은 실내악이나 독주회를 자주 갖는다. 헤이워드 갤러리는 런던 자치의회 내 건축부에서 디자인한 건물이다. 내부에는 미술 전문서점과 카페가 있으며, 화랑 내의 공간을 매우 효율적으로 배치했다고 알려진다. 건물 이름은 지난 1968년 이곳이 개관할 당시 대런던 자치의회(Greater London County Council)를 이끌던 아이작 헤이워드경을 기념해 붙였다. 1967년에서 1976년 사이의 긴 기간에 걸쳐 건설된 로얄 내셔널 씨어터는 세 개의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그 중 올리비에 극장(Olivier Theatre)은 고대 그리스 극장에서 영감을 받았다. 1천2백명의 관객이 야외극장에 둥글게 앉아 공연을 볼 수 있도록 만든 원형극장이다. 리텔톤(Lyttelton)은 9백명을 수용할 수 있고 무대가 객석과 분리되어 있다. 코테슬로(Cottesloe)는 의자를 치울 수 있도록 해서 배우와 관객이 자유롭게 섞일 수 있는 스튜디오 형태의 극장이다. 데니스 라즈든경(Sir Denys Lasdun)과 파트너쉽에서 디자인한 건물로, 건물 내에 커다란 홀이 있어서 초저녁이면 무료로 음악회가 벌어진다. 또한 건물 내부의 7~8개 화랑에서 다양한 전시를 무료로 공개하곤 한다. 사우스 뱅크의 막내둥이는 활동사진 박물관이다. 지난 88년 문을 연 이곳에서는 기원전 2천년부터 최신의 영화, 텔레비전에서 등장하는 특수효과를 선보인다. 또한 수백종의 영화 포스터,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전시되어 있어 반갑기만 하다. 활동사진 박물관과 마찬가지로 내셔널 필름 씨어터(NFT)도 영국영화원(British Film Institute)의 일부분이다. 두 개의 극장을 가지고 있으며 기능은 활동사진 박물관과 비슷하다.
S-3.jpg ◀ 콘란의 찹 하우스

매년 2천편 가량의 영화가 상영되는데 피아노 소리만 들리는 초기 무성영화부터 최신작까지 다양하다. 일일회원에게는 스넥바와 식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21개의 플랫폼에서 열차가 오가는 워털루역(Waterloo Station)은 런던에서 가장 큰 기차역 중 하나이지만 비교적 후미지게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는 탓에 그 독특한 건축미나 역할이 낮게 평가되어 왔다. 지난 1845년 나인 엘름즈(Nine Elms)에 있던 당시의 종점에서 열차편이 계속 늘어나자 워털루 브리지에 새로운 역이 1848년 완성되었지만, 이는 더욱 교통체증을 가중시켜 이후 50여년 동안이나 이 지역에 혼란을 가져왔다. 결국 1800년대말에 와서 새로운 역을 다시 건설하자는 필요성이 강력하게 제기되었고, 이에 따라 1907년부터 착공에 들어간 것이 바로 지금의 워털루역이다. 우리가 지금 보고있는 워털루역은 지난 1922년 완성된 것이다. 웅장한 에드워드 양식의 건물은 불리한 입지조건으로 외관이 확연히 눈에 들어오는 편은 아니다. 런던에서 파리까지 세 시간에 연결되는 유로스타가 출발하는 역으로도 유명하다.

예술의 향기가 가득한 거리
S-1.jpg◀ 셰익스피어의 글로브 극장

사우스 뱅크에서 동쪽으로 걷다보면 사우스워크(Southwark)에 다다른다. 로얄 내셔널 씨어터 가까이 위치한 이 지역의 중요한 명소 중에는 동 시대 디자인의 최첨단을 보여주는 빌딩인 옥소타워(Oxo Tower)가 있다. 여러 상점들과 카페가 들어서 있고, 생전에 다이애나비가 즐겨 찾았던 백화점 하비 니콜스에서 운영하는 옥소타워 레스토랑은 템즈강 북쪽의 세인트폴 대성당과 런던시의 광경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준다. 사우스워크가 관광객을 끄는 중요한 이유는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글로브 극장과 전시장(Shakes- peare’s Globe and Exhibition)이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글로브 극장이 문을 연 것은 지난 1599년으로 이후 1613년 <헨리 8세>의 공연 도중 대포 쏘는 장면에서 튄 불똥 때문에 전소되어 버렸다. 글로브 극장을 복구하기 위한 시도가 계속되어 각종 기금을 모으고, 벽돌과 지붕을 씌우는 짚단을 판매하는 등의 방법을 총동원 지난해 6월 8일 다시 문을 열었다. 아직도 실내 극장인 이니고 존스와 전시장의 마무리가 계속되고 있는데 전관 개관일은 오는 1999년 9월 21일. 글로브에서의 첫공연 <헨리 5세>가 올려진 지 정확히 4백년째 되는 날이다. 사우스워크의 끝에는 새하얀 건물이 하나 있다. 작은 글씨로 디자인박물관(Design Museum)이라고 쓰여 있는 곳이다. 디자인박물관이 흥미를 끄는 이유는 그저 세련된 디자인을 전시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우리가 매일 생활하면서 사용하는 여러 도구들이 어떻게 기능하고 왜 그런 모양을 하고 있는지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는 점이다.
S-5.jpg ▶ 조지인(George Inn)

사우스 뱅크에서 사우스워크까지는 사우스워크 지하철역이 연내 완공되면 현재 운행중인 워털루역에서 불과 한 정거장 사이로 즉시 연결된다. 그 두 정거장 안에 그리스시대의 원형극장과 전쟁에 지친 마음을 위로했던 축제와 음악과 르네상스시대의 그림과 셰익스피어가 있다. 문화의 장엄함에 압도되어 숨이 막힌다면 템즈강변을 걷자. 걷다가는 조지인(George Inn)에 들러서 영국식 맥주인 비터나 에일을 마신다. 지난 16세기에 만들어진 조지인은, 런던의 비슷한 타입의 여인숙으로는 유일하게 내부가 훤히 들여다 보이는 갤러리식의 선술집(펍)을 가지고 있다. 좀더 모던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디자인 하우스 바로 옆 콘란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자. 세계적인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테렌스 콘란의 레스토랑은, ‘콘란이즘’으로 대표되는 디자인의 특징, 즉 유리, 크롬, 나무를 사용해 선과 공간을 살린 때문인지 단순하고 경쾌한 인상을 준다. 게다가 바로 앞에 펼쳐진 타워 브리지의 광경은 덤이다. 사우스 뱅크에서 사우스워크 사이에 들어오면 예술의 향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는 무효하다. 그저 그속에 빠져 소요하고 즐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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