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삶을 존중하는 도시 로테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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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1,503회 작성일 10-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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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량통행을 막고 휴식공간을 배려한 발상 
◀ 로테르담 전경. 암스테르담의 남서부에 자리잡은 네덜란드 제2의 도시환경계획의 신중함, 문화와 예술의 수준에서는 유럽의 어느 도시에 뒤지지 않는 면모를 갖추고 있다.
일반적으로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도시는 암스테르담으로 잘 알려져 있다. 북부의 베니스라 부르는 운하와 반 고호 미술관, 튤립과 나막신이 가지런히 정돈된 길거리의 모습이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그림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암스테르담의 남서부에 자리잡은 네덜란드 제2의 도시 로테르담(Rotterdam)은 도시환경계획의 신중함, 문화와 예술의 수준에서는 유럽의 어느 도시에 뒤지지 않는 면모를 갖추고 있다. 한 가지 예로 로테르담의 시내 한가운데 1954년 계획된 린반(Lijnbaan)이라는 길을 들 수 있다. 이 길은 유럽에서 최초로 차량통행이 전면금지되고 보행자들만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구획된 길이다. 세계 제2차 대전이 끝난 직후, 전 유럽이 전후 복구와 근대화에 정신이 없던 당시로서는 시내 중심부에 차량의 통행을 막고 시민을 위한 휴식공간을 배려한다는 발상은 매우 획기적인 것이었다. 하지만 로테르담시는 자동차 등의 하이테크한 요소를 배제시키고, 시민생활의 중심을 이루는 넓은 규모의 쇼핑과 휴식공간을 설치하여 하이터치가 중심이 되는 공간을 창조함으로써 종합적인 환경디자인 계획을 성공적으로 완성하였다. 이 길은 주변의 상점들과 화단, 환경구조물 등의 조화가 매우 아름다워 세계대전 이후 네덜란드에 세워진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 로테르담의 환경구조물. 주변의 상점들과 화단, 환경구조물 등의 조화가 매우 아름다워 종합적인 환경디자인의 계획이 성공적으로 완성되었음을 보여준다.
규모가 거대하고 다양한 건물들이나 오래된 명소보다도 로테르담의 명물이 된 곳은 1984년에 지어진 큐브하우스(Poalwoningen)다. 이 주택은 피엣 블롬(Piet Blom)이라는 건축가가 오랫동안 생각하고 있던 꿈을 실현한 집합 주택단지다. 균일한 입방체로 이루어진 독특하고 조형적인 형태로 인하여 ‘큐브하우스’, ‘나무의 집’ 등으로 애칭되고 있는 점이 재미있다. 연필로 표현된 높은 타워빌딩과 나무라고 불리는 아파트 주거동의 어울림은 하나의 특수한 연극의 무대와 같은 풍경을 제공해 준다. 하나의 입방체가 한 가구를 이루는데, 층별로 분할된 공간이 매우 기능적이다. 나무 줄기부분은 계단과 수납창고로 사용되고, 1층에는 두 개의 침실과 화장실, 그리고 간이 거실이 설치되어 있다. 3층은 각기 다른 크기와 모양을 한 18개의 창문을 가진 피라밋 형태의 다락방이다. 인테리어는 경사진 벽과 모퉁이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하여 붙박이 가구로 필요한 기능을 충당하도록 하였고, 화려하고 밝은 단색 처리를 통해 현대적인 디자인 감각을 물씬 풍기고 있다. 풍부한 드라마를 연출하는 것과 같은 분위기를 주며 신선한 하나의 건축적 실험으로 의의가 크다.
● 드 스틸 운동의 대표작, ‘카페 드 윈네’
◀ 린반(Lijnbaan) 길. 1954년 계획된 이 길은 유럽에서 최초로 차량통행이 전면 금지되고 보행자들만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구획된 길이다. 시내 중심부에 차량의 통행을 막고 시민을 위한 휴식공간을 배려한다는 발상은 매우 획기적인 것이었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화가인 반 고호 못지않게 자신의 나라에서 발전시켰던 근대 디자인 운동 드 스틸(De Stijl)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흔히 몬드리안(Piet Mondrian)의 회화 작품으로 잘 알려진 드 스틸은 1917년부터 1931년까지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전개된 디자인 운동으로 회화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으며 건축, 인테리어, 가구, 그래픽 디자인의 전 분야를 망라했었다. 이 운동에 속한 예술가들은 흑과 백, 사각형과 직선, 그리고 삼원색으로 세상의 모든 원리를 표현하고자 했던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로테르담에는 드 스틸 운동을 대표하는 작품이 한 채 남아있다. 오우뜨(J.J.P.Oud)가 설계한 ‘까페 드 윈네(Cafe De Unie)’가 바로 그것이다. 이 카페는 1925년 완공 이후 1940년 철거되었다가 1986년 예술후원회의 도움으로 복원되었다.

▲ 항구에서 바라본 큐브하우스(Poalwoningen). 1984년에 지어진 주택으로 규모가 거대하고 다양한 건물들이나 오래된 명소보다도 로테르담의 명물이 되었다. (왼쪽) 큐브하우스 전경. 연필로 표현된 높은 타워빌딩과 나무라고 불리는 아파트 주거동의 어울림은 하나의 특수한 연극의 무대와 같은 풍경을 제공해 준다.
이 건물이 지어지던 당시에는 고전적인 빌딩 사이로 밀어넣은 원색의 현대적인 건물 외관이 하나의 신선한 자극으로 평가되어 장안의 화제가 되었다. 드 스틸의 원리인 기하학적 면구성과 3원색의 조화가 평면으로 이루어져 건물 정면에 도입됨으로써 각 색채의 비율과 불규칙한 구성이 변화와 동시에 짜여진 질서를 표현해 주고 있다. 외관의 볼륨보다는 문자의 그래픽과 색채 등 시각적인 표현요소가 더욱 부각되어 있는 점이 매우 특이하다. 현재 내부는 원상태로 복원되지 않고, 현대적인 느낌을 주는 인테리어로 변경되었다.

▲ 큐브하우스 침실. 인테리어는 경사진 벽과 모퉁이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하여 붙박이 가구로 필요한 기능을 충당하도록 하였고, 화려하고 밝은 단색 처리를 통해 현대적인 디자인 감각을 물씬 풍기고 있다.(좌) 큐브하우스 입구. 피엣 블롬(Piet Blom)이라는 건축가가 오랫동안 생각하고 있던 꿈을 실현한 집합주택단지로, 균일한 입방체로 이루어진 독특하고 조형적인 형태로 인하여 ‘큐브하우스’, ‘나무의 집’ 등으로 애칭되고 있다.
● 평범한 소재를 새로운 환경구조물로 
◀ 지하철 입구를 표시하는 환경구조물. 지하철이라는 일상생활의 소재를 새로운 환경물로 완성하여 이룩한 실험적인 시도로 평가되고 있다.
로테르담의 시립도서관 근처에는 지하철 입구를 표시하는 환경구조물이 눈에 띈다. 너무나 잘 알려져 있어서 쉽게 간과해 버릴 수 있는 평범한 물체로 새로운 미를 창조하여 일상적인 사물을 아름다운 풍경화로 만드는 전형적인 팝아트 양식의 구조물이다. 지하철이라는 일상생활의 소재를 새로운 환경물로 완성하여 이룩한 실험적인 시도로 평가되고 있다. 이 구조물은 주변 큐브하우스 및 시립도서관의 하이테크한 형태와의 도시환경적 조화가 성공적이다. 현대의 로테르담은 하이테크 기술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신도시로서의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관공서, 오피스 등 각종 기능의 건물이 세워지고 있고, 도시환경도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외형적인 설비 못지않게 이들은 끊임없는 문화공간과 그 공간을 가득 메울 수 있는 행사를 늘 마음에 두고 있다. 반세기 전 예술과 문화를 위하여 시내 한가운데 도로를 막았던 정열과 함께….■
▲ 까페 드 윈네 정면. 드 스틸의 원리인 기하학적 면구성과 3원색의 조화가 평면으로 이루어져 건물 정면에 도입됨으로써 각 색채의 비율과 불규칙한 구성이 변화와 동시에 짜여진 질서를 표현해 주고 있다.(왼쪽) 까페 드 윈네(Cafe De Unie) 전경. 고전적인 빌딩 사이로 밀어넣은 원색의 현대적인 건물 외관이 하나의 신선한 자극으로 평가되어 장안의 화제가 되었다.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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