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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라스고우의 맥킨토쉬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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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2,108회 작성일 10-10-11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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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업도시에 문화의 활기가
하바드 대학 어느 교수의 표현대로 따스한 햇빛이 비추는 한가로운 오후에는 학생으로 등록하여 강의실과 도서관을 이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공간이다

어느 나라의 공업도시가 그렇듯이 스코틀랜드의 대규모 공업도시인 글라스고우(Glasgow)도 그리 깨끗하거나 안전한 편이 아니다. 해가 질 무렵이면 도시의 인적이 끊기는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며 치안이 문제가 되고 있다. 따라서 다른 도시들에 비해 관광객의 수도 적고 거리도 썰렁한 분위기를 풍기는 도시 환경인 것이다. 1980년대에 진입하면서 글라스고우는 시당국에서 죽어가는 도시를 살리기 위한 문화사업을 전개하기로 결심을 하였다.글라스고우 출신의 대표적인 건축가이자 인테리어 디자이너, 가구, 조명디자이너였던 맥킨토쉬(Charles Rennie Mackintosh, 1868~1928)를 도시의 문화유산으로 내세워 작품들을 복원하고, 친절한 안내와 함께 예술 애호가들을 위한 관람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이다. 덕분에 현재 글라스고우는 같은 스코틀랜드의 전원도시인 에딘버러(Edinburgh) 못지 않게 맥킨토쉬의 작품을 감상하러 온 관광객들로 활기를 띄고 있다. 글라스고우에는 맥킨토쉬의 주옥같은 작품들이 많이 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곳은 글라스고우 미술학교(Glasgow School of Art). 비교적 투박한 외관이 특징이 없어 보이지만 내부에 들어가 보면 맥킨토쉬 특유의 아름다운 장식과 문양들이 숨겨져 있다. 다채로운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해 쏟아지는 햇빛, 기능과 미가 잘 조화된 가구들,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였던 아내 마가렛(Margaret)의 포스터들은 내부공간을 한 폭의 그림과 같이 장식해 주고 있다. 하바드 대학 어느 교수의 표현대로 ‘따스한 햇빛이 비추는 한가로운 오후에는 학생으로 등록하여 강의실과 도서관을 이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공간이다. 
 
현재 글라스고우 대학의 박물관 내부에는 맥킨토쉬가 살던 주택을 그대로 복원해 놓은 공간이 있다. 결코 넓지 않는 좁은 대지의 3층집을 신중하고 정갈하게 계획한 솜씨가 관람객의 감탄을 만들어 낸다. 이 주택에서 가장 유명한 공간은 ‘기쁨의 오아시스’라 불리는 흰색의 거실이다. 직선과 사각의 밝은 색채에 기반을 두고 단순하면서도 정교한 구성을 이루고 있다. 침대, 테이블, 캐비닛과 같은 이 방의 가구들은 모두 맥킨토쉬가 직접 디자인한 것들이다.


● 기능과 예술이 공존하는 그만의 디자인
맥킨토쉬는 수많은 찻집들을 디자인하였는데, 현재는 모두 소실되고 윌로우 티룸(The Willow Tearoom) 하나만이 남아 있다. 윌로우 티룸이 있는 거리는 차량의 통행을 막아 시민들의 자유로운 휴식공간을 배려한 프로미나드(promenade) 도시계획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이 거리에서 바라보는 윌로우 티룸은 세밀하고 가냘픈 디자인 요소들을 하얗게 배치해 눈부신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찻집의 내부는 하얀 장식, 아름다운 벽난로와 조명기구 등이 밝은 햇빛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영국에서 유명한 것 중 하나가 ‘티 타임’인 것처럼 오후의 한가한 시간에는 이 역사적인 찻집에서 차를 즐기는 노인들을 만날 수 있다. 글라스고우에서 40분정도 떨어진 헬렌스버그(Helensburgh)의 자그마한 언덕에는 맥킨토쉬가 만든 그림같은 집이 한 채 있다.

‘언덕 위의 하얀 집’이라는 별명을 가진 힐 하우스(Hill House)가 바로 그 집이다. 스코틀랜드의 전통을 간직하면서 우아한 매력을 풍기는 외관과, 방마다 다른 내용으로 장식한 내부가 잘 어울리는 모습을 지닌다. 맥킨토쉬는 “이 집은 이태리의 빌라도 영국의 저택도 스위스의 별장도 아닌 생활하는 집이다”라는 말과 함께 자신의 친구이자 고객이었던 윌리암 데이비슨(William Davidson)에게 이 집을 선사하였다. 그의 말처럼 각 방의 디자인은 매우 기능적이면서도 예술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 듯 보인다. 너무나도 유명한 사다리 의자도 바로 이 주택의 거실을 위해서 특별히 디자인된 것이였다. 맥킨토쉬의 디자인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공간과 그 공간에 놓이는 오브제와의 대화다. 25년의 작품활동 기간동안 400여개가 넘는 가구를 훌륭하게 디자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그 많은 가구 중 똑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 이를 잘 대변해 준다. 하나의 조각과 같은 맥킨토쉬의 가구는 공간의 질을 높여 주고 구체적인 기능을 담당하며 시각적인 즐거움을 제공해 주는 생명이었던 것이다.

● 멘델스존의 협주곡이 어울릴 듯한 맥킨토쉬의 공간
그래픽 디자이너였던 아내 마가렛의 포스터들은 맥킨토쉬의 내부공간을 한 폭의 그림과 같이 장식해 주고 있다

경쾌하고 걱정이 없으며 화려함과 아름다움을 마음껏 발산하고 있는 맥킨토쉬의 공간에는 아마도 멘델스존의 협주곡이 가장 잘 어울릴 것이다. 과거에 연연해 하지 않는 새로운 디자인, 자신만의 독창적인 디자인 전개. 순수미술과 응용미술의 통일을 추구하며 회화, 그래픽, 유리, 가구, 인테리어, 건축에 이르는 종합적인 공간의 총체적 연출. 맥킨토쉬의 공간들은 형식적인 우아함을 강조하면서도 미적 효과를 창조하고 동시에 정신적인 자극을 부여한 위대한 이야기다. 스코틀랜드 북단의 공업도시 글라스고우는 맥킨토쉬의 보석같은 작품으로 도시의 문화를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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