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시간적인 요소(2) – Tempo rubato > 알고봐야 오페라

지난주에 이어 오늘은 ‘음악의 시간적인 요소 – Musical Duration’ 토픽을 Tempo rubato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템포 루바토를 제대로 이해하고 실행하려면 적어도 호주에서 말하는 8th Grade 정도 수준까지는 마스터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음악의 기초단계는 박자를 count 하는 능력을 요하는 데 그치는 반면, 높은 단계에 이를수록 박자를 느끼고 동시에 자유롭게 다루는 능력이 요구된다.

템포 루바토(tempo rubato)를 직역하면 Stolen Time, 즉 훔친 시간인데, 그 진정한 의미는 쇼팽의 독창적인 연주법과 그 능력이 요구되는 그의 피아노곡들을 살펴보면 가장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쇼팽은 같은 시대 다른 Virtuoso 피아니스트들과는 다른 독창적인 연주법과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의 독창성은 무한하고 다양한 음색처리, 마치 성악곡을 연상시키는 부드럽고 매끄러운 legato 처리와 cantabile 스타일의 연주, 그리고 음악의 시간적인 요소에 대한 challenge(도전)이라 할 수 있는 ‘템포 루바토’에서 나타난다.

템포 루바토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기 위해 기본적인 설명을 하자면 – 각 구절의 특정적인 부분들, 즉 중요한 의미와 깊은 감성을 요하는 부분들을 중심으로 다소 템포를 교대로 늦추고 서두르듯 연주함으로써 시간을 빌리고 갚는 형식을 말한다. –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안에 숨어 있는 의미의 핵심이다. – 예를 들면(피아노 연주의 경우) 시간적으로 일정적이고 일관적인 왼손연주와 동시에 자유로우면서도 감각적인 오른손의 시간적 처리를 의미한다. 이러한 능력을 통하여 주요 메시지를 담당하는 오른손의 멜로디가 진정으로 자연스럽고 열정적인 언어가 될 수 있다.

템포 루바토에 있어서 학생들이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음악화성의 흐름이나 멜로디의 구성형식을 파악함으로써 너무 과장되지 않고, 강조할 부분과 아닌 부분을 구별하여 음악적인 논리를 절대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자유롭다는 표현을 학생들이 자칫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 말하는 자유로움이란 ‘아무렇게나 편한 대로’라는 의미가 아니라 이 또한 역시 풍부한 음악적인 지식과 경험, 그리고 뛰어난 감각을 바탕으로 한, 참으로 자연스러운 연주를 의미하는 것이다. 풍부한 능력 안에서 이루어지는 연주야말로 진정한 자유로움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