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oss Rhythm or Conflicting Rhythm (서로 엇갈리는 리듬) > 알고봐야 오페라

다른 악기들과 달리 피아노는 기본적으로 서로 다른 두 Part가 양손에 의해 연주된다. 따라서 피아노 연주에 있어서 고난도의 테크닉 중 하나가 바로 Cross Rhythm 이다.

Cross Rhythm 이란 서로 다른 리듬이 동시에 연주되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기본적인 예를 들면 반박(half beat)의 두 8분음표와 한박(1 beat)을 셋으로 나눈 셋잇단음표(triplet)를 같은 한박 안에 동시에 연주하는 것이다.

Cross Rhythm은 피아노 테크닉이 급진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한  19세기를 시작으로 20세기 피아노 곡에서는 난해한 리듬의 움직임으로 인한 새로운 음악적 효과의 재료로 지지(favoured) 받고 있는 동시에 상당한 고난도의 테크닉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이런 점으로 인해 재미있는 한 예를 들면 음대 박사코스에서 같이 공부하고 있는 동료 중 한 첼리스트 (Cellist) 는 어릴때 피아노를 시작해 7^th Grade 까지 배우다가 바로 다름아닌 이 Cross Rhythm 때문에 두 Part 를 연주할 필요없는 첼로로 방향을 바꿨다고 한다.

물론 음악적으로 뛰어난 그 동료의 말이 어쩌면 반은 농담 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만큼 Cross Rhythm은 어려운 피아노 테크닉 중 하나로 인정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보통 학생들은 Cross Rhythm을 처음 대할 때 한 손에 다른 한 손의 리듬을 끼워 맞추듯한 연주를 시도한다. 하지만 Cross rhythm 테크닉의 근본적인 목적은 음악적으로나 테크닉적으로나 모두 서로 독립적인 움직임과 그로 인한 소리의 효과이다.

더구나 아주 기본적인 Cross Rhythm을 제외한 복잡하고 어려운 Cross Rhythm의 경우엔 (예를 들어 같은 한박 안에 오른손은 같은 길이의11음, 왼손은 6음을 요하는) 두손 리듬을 끼워맞추는 식의 방법으로는 정확한 연주가 전혀 불가능하다.

따라서 학생들은 두 Part를 따로 충분히 연습함과 동시에 각 리듬에 주어진 전체적인 시간의 길이를 느낄 수 있는 훈련을 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박자를 count 하는 수준을 넘어 시간의 길이를 느끼는 경지로 향하는 과정이다.

또한 음악인이라면 예민한 귀를 이용해 각기 다른 움직임의 리듬을 동시에 들으며 통솔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음악인은 음악을 단지 듣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들을 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