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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적인 연습곡과 전시적인 연습곡(Pedagogical etude & Conc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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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1,361회 작성일 10-04-0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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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러가지 행사가 많은 연말을 맞이하여 테크닉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중단하고 연습곡(Etude)에 대한 흥미롭고도 매우 중요한 역사를 살펴보고자 한다.

연주 테크닉에 대한 토픽을 시작하면서 연습곡의 유래(origin)와 연습곡의 대표적인 작곡가 체르니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했었다. 오늘은 연습곡에 대한 더 깊고 자세한 이야기를 함으로써 학생들이 연습곡의 목적과 중요성을 다시 재확인 하고, 나아가 더욱더 올바른 테크닉을 갖출 수 있기를 바란다.

몇주 전 칼럼에서와 같이 연습곡의 출현(emergence)은 피아노의 경우 악기의 기계적인 (mechanical or technical development) 발전으로 인해 그에 적합한 연주자의 고도의 연주기술이 갑자기 시급해지면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반드시 연습곡이 아니더라도 모든 곡은 사실 다 연습곡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습곡의 학습은 여전히 테크닉의 향상을 위해 절대적이다.

역사적으로 연습곡의 진화과정을 살펴보면, Cramer, Czerny, Clementi와 같은 19세기 이전 작곡가들의 연습곡은 교육적인 양상(aspect)을 띄고 있다. 이런 연습곡들을 Pedagogical Etude(교육적 연습곡)라고 한다.

작곡가마다 그 시대의 연주곡들에 요구되는 연주기술에 정확한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런 면에서 17세기 작곡가 바하(J.S.Bach)의 Two and Three-Part Invention이나 48 Preludes & Fugues도 역시 다성 음악이 주를 이룬 그 시대의 훌륭한 연습곡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런 교육적인 연습곡들이 차차 전시적인(exhibiting) 연습곡으로 진화 되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교육적인 연습곡을 철저히 배우고 다루며 자라난 연주자들은 차츰 고난도의 연주 테크닉을 갖추게 되었고 혹된 훈련과 연마로 길러진 테크닉을 전시할 수 있는 계기와 곡들이 필요해졌던 것이다.

대표적으로 체르니의 수많은 연습곡들을 완벽히 소화해낸 쇼팽(Frederic Chopin)이 작곡한 연습곡들을 Concert Etude라고 하는데, 쇼팽의 연습곡은 체르니의 연습곡보다 음악적으로 화려하고 전시적이며 고난도의 테크닉을 요구한다.

더욱이 쇼팽이 연주자로 왕성하게 활동하던 19세기는 음악인들이 궁전이나 교회, 또는 귀족들에게 고용되었던 전통과는 달리 콘서트 문화가 급격히 발달하고 작곡가에 버금가는 연주자의 권위가 절정을 이루던 시대이므로 화려하고도 연주자의 실력을 과시할 수 있는 곡들이 절실했던 것이다.

섬세하고 예술적으로 민감하며 감성적인 시적인 음악을 수없이 작곡했고 연주한 대표적인 음악가로 쇼팽을 꼽는다면 리스트(Franz Liszt)는 고난도의 테크닉을 과시하던 전설적인 헝가리인 피아니스트이다. 한 예로 그의 연습곡 중 Transcendental Etudes라고 있는데 이는 ‘능력을 초월한’ 연습곡이란 뜻이다. 이 연습곡의 타이틀 만으로도 그 고난도를 짐작할 수 있다.

대표적인 헝가리인 현대 작곡가이자 미국 하버드 음대 교수였던 바톡(Bela Bartok) 역시 Mikrokosmos라는 6권의 연습곡을 현대음악의 특징과 테크닉을 학구적으로 고려해 작곡했다. 이 외에도 연습곡은 역시 수많은 다른 작곡가들에 의해서도 끊임없이 작곡되고 연구되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은 연습곡 역시 완벽한 음악임을 잊지 말고 고난도의 완벽한 테크닉을 철저히 연마하되 절대 기계적인 연주가 아닌 아름다운 음악으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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