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에 필요한 좋은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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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1,339회 작성일 10-04-0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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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분야나 기본은 있다. 연주 테크닉의 기본은 정확한 자세에서 시작한다. 피아노의 경우에 몸 전체의 정확한 자세는 자신에게 가장 편안한 의자의 높이, 의자와 피아노의 거리, 어깨부터 발끝까지 정확한 힘의 균형 등을 들 수 있다.
피아노 연주에서, 보통 많이 알려진 좋은 손자세는 계란을 쥐고 있는 듯 오목하게 올라온 자세라 할 수 있는데, 우리가 주목할 점은 더 근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모든 분야에서 자연스러움 만큼 완벽하고 강한 것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러움이란 생각만큼 쉽게 성취되지 않는다. 가장 자연스러움을 위해선 오히려 최대의 지식과 경험, 더욱더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훌륭한 연주를 보고 들을 때 아름답다고 느끼는 이유는 바로 연주자와 악기가 한몸처럼 자연스럽게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피아노 연주는, 물론 손가락으로 하는 것이지만 손가락은 손과 팔은 물론 몸 전체의 지배를 받는다.
학생들은 우선 어떤 소리를 목적으로, 그 소리를 위해 건반을 어떻게 눌러야 하고, 그에 필요한 어떤 동작과 힘이 필요한지를 정확히 이해하고 경험해야 한다.
가장 편안하고 정확한 자세를 위해서는 우선 큰 동작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우선 몸의 힘을 풀고 팔 사이의 거리도 되도록 좁지 않게, 손의 움직임도 양옆으로 곡선을 그리듯 원활하게, 손가락 사이사이도 적합한 거리유지와 팔목의 힘을 쓰지 않기 위한 활발한 손가락의 움직임 등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손의 힘이 바탕이 되지 못하는 손가락의 움직임은 마치 소형차가 큰 트럭을 매달고 다니는 것과 같이 잘못된 힘의 균형으로 매우 무겁고 힘들며 노동적인(laborious) 소리가 난다. 당연히 큰 트럭이 소형차를 끄는 것이 더 자연스럽듯이 손가락의 움직임에 필요한 힘과 자세는 손에서부터 정확히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이해가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손을 높이 올리고 피아노를 치게 되면 높이 올라온 손목으로 인해 오히려 더 불편한 자세가 될 수 있으며 손가락의 충분한 힘과 능력을 쓸 수 없게 된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은 느린 템포(속도)의 연습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 이유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그 이유는 느린 템포에서는 잘못된 자세와 힘의 균형이 정확히 드러날 뿐더러 한음 한음 사이에 주어진 더 많은 시간을 통해 좀 더 편안한 손과 손가락의 자세를 찾아가며 항상 다음 음에 대한 생각과 준비를 하게 됨으로써 더 정확한 소리의 음을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손이 한 음악을 외운다는 뜻은 어느 음이 피아노 건반 어디에 위치했는가를 아는 것은 물론 한음에서 다음 음으로 어떻게 이동(travel) 해야 하는가에 대한 정확한 정보이자 기억이다. 테크닉의 고난도는 한음 한음 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음과 음 사이를 어떻게 처리하느냐 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분명 올바른 테크닉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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