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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가져야 할 덕목은?-바그너의 <파르지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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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슬리 댓글 0건 조회 1,313회 작성일 11-10-2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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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지팔은, 바그너 최후의 작품으로, 그의 만년의 종교적 이상을 나타낸 대작입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암포르타스 왕의 아버지 티투렐은 하늘의 사도로부터 거룩한 창과 성배를 받습니다. 바로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힐 때, 옆구리를 찌른 창과, 그때 흘린 피를 받은 잔이엇습니다.
티투렐은 그것을 모시는 신성한 사원을 세우고, 마음 착한 성배의 기사를 뽑아 지키게 하려고 합니다.
클린그조르라는 사내가 기사를 자원하지만, 티투렐은 그의 사악함을 알고 거절합니다. 그러자 클린그조르는 그 보복으로, 사원 근처에 아름다운 화원을 만들어놓고 수호하는 기사들을 유혹해 타락시킵니다.
티투렐이 죽자, 암포르타스가 왕위를 계승합니다. 그러나 그는 클린그조르에에 유혹당해 창을 뺏기고 그 창에 찔리기까지 합니다. 암포르타스왕은 속죄를 빌면서 더럽혀진 성지를 구제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러자 '동정으로 지혜를 얻은 순진하고 어리석은 자를 기다리라'는 신의 계시가 들립니다.
그때 남루한 차림에 활을 든 청년 파르지팔이 등장합니다.왕의 부하인 구르네만쯔는 그가 계시에 나오는 인물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성배의식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쫓아버립니다.
클린그조르는 파르지팔을 유혹하려고 하지만 그가 갖고 잇는 어리석음의 방패 때문에 마녀의 유혹도 소용이 없습니다. 창을 던져보지만 오히려 그는 그 창을 잡고 십자가를 그립니다. 그러자 마술의 화원은 황야가 변합니다.
몇 년 후 창을 든 기사가 나타나는데 그가 바로 파르지팔입니다. 그를 유혹하려던 쿤트리는 회개하며 그의 발을 씻어줍니다. 한편 구르네만즈는 그를 암포르타스왕에게 데려가고 그는 상처를 준 창만이 치료도 할 수 있다고 하면서 창을 왕의 옆구리에 갖다 댑니다.
왕은 상처가 낫고 파르지팔은 창을 성단에 바치고 기도를 올립니다. 그러자 비둘기가 나타나 파르지팔의 머리 위를 빙빙 돕니다. 쿤트리는 쓰러져 숨을 거두고, 파르지팔은 성배를 받듭니다.
이 작품은 인간이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가져야 할 덕목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모든 뛰어난 능력을 가진 기사들을 유혹햇던 쿤트리가 유독 파르지팔을 유혹할 수 없엇던 이유가, 어리석음의 방패 때문이라는 것이 그런 작품 의도를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여기서 어리석음은 바보같은 어리석음이 아니라, 어린아이와 같은 순진함에서 나오는 어리석음을 뜻합니다.
즉, 세상 것을 재단하고, 비난하고, 평가하는 게 아니라, 주어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인간의 가장 뛰어난 덕목 중 하나라는 점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때로 지식의 힘을 빌어 주위 사람들을 비난하고 단죄합니다.그러나 인간이 지닌 지식의 한계를 생각한다면, 그거야말로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요. 자신은 객관적 사실이라고 굳게 믿는 것도 사실은 자기 합리화에 지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성배 의식도 모르는 파르지팔이 바로 신이 선택한 사람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자신이 신의 피조물임을 알고, 단지 기도함으로써 구하는 자만이 신의 곁에 갈 수 잇다는 의미는 아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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