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네긴과 타티아나의 사랑-챠이코프스키의 <에프게니 오네긴> > 알고봐야 오페라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알고봐야 오페라


 

오네긴과 타티아나의 사랑-챠이코프스키의 <에프게니 오네긴>

페이지 정보

작성자 파슬리 댓글 0건 조회 1,242회 작성일 11-10-26 15:34

본문

이 작품은 잘 알려진대로 러시아의 대문호 푸쉬킨의 작품 <에프게니 오네긴>을 역시 러시아의 대 작곡가 차이코프스키가 오페라로 만든 것입니다. 덕분에 러시아적인 향기가 물씬 풍기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원작의 대중적인 인기 때문에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시인 렌스키와 오네긴은 서로 친한 친구사이입니다. 어느날 렌스키는 라리라 부인의 딸 타티아냐와 올가가 있는 곳에 오네긴을 데리고 갑니다. 그곳에서 타챠나는 오네긴에게 연정을 품게 됩니다.그러나 오네긴은 그것을 솔직하게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한편 타티아냐의 생일날, 오네긴은 렌스키의 연인 올가와 어울려 친한 모습을 보입니다.그것을 질투한 렌스키가 결투를 신청하고,오네긴은 그 결투를 받아들여 결국 그를 쓰러뜨리고 맙니다.
몇 년의 세월이 흐른 후, 오네긴은 그레민 공작이 주최한 연회에 갑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공작부인이 돼 있는 타티아냐를 만납니다.
오네긴은 세월을 뛰어넘어 공작부인에게 새삼스럽게 사랑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타티아나는 그것을 거절하고 오네긴은 절망적인 심정이 되어 몽상에 잠기고 만다는 줄거리입니다.
이 작품에서 오네긴은 자기 존재를 무의미하게 느끼고, 허무에 젖어, 주위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비극적이고 어두운 인물로 묘사돼 있습니다.
순진하고 소박한 타티아냐가 힘들게 사랑을 고백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무시하고, 자기를 위해주는 가장 친한 친구의 애인을 유혹하는 것도 그런 성격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더구나 그는 자신을 질투하는 렌스키에게 사과하기는커녕, 오히려 결투로 상대방을 무너뜨리기까지 합니다.
정신과적으로 보면, 자기 목적을 위해서는 양심의 가책조차 저버리는 반사회적 인격의 소유자라고나 할까요.
타티아나를 향한 이중적인 마음도 그런 음울하고, 스스로 불행의 심연으로 떨어지고자 하는 끊임없는 욕망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그가 공작부인이 된 타티아냐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것도 그런 위험한 욕망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타티아나가 애초에 그에게 마음을 빼앗기게 된 것 역시 그의 어딘지 허무하고 어둡고 위험한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여자들은 기묘할 정도로 쉽게 그런 절망적인 분위기에 빠져드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들은 어째서 한때나마 위험한 남자를 사랑하는 것일까요? 대개는 그런 남자들이 가지고 있는 아슬아슬한 매력, 현실을 부정하는 허무주의, 감히 내 사랑으로 그를 감싸 앉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환상 때문입니다.
물론 그런 환상은 거의 백 퍼센트 깨지고 마는 거지만, 사랑에 빠진 순간에는 누구도 그걸 알 도리가 없는 거죠.
이 작품은 모든 사랑 이야기의 한 원형이랄까 하는 얘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 원형은 이 세상에 남자와 여자의 사랑이 존재하는 한 언제까지 남아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곧 요즘 우리의 현실 속에도 여전히 오네긴과 타티아나는 존재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