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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역사, 새로운 변화에 대한 희망-모자르트의 <크레타의 왕 이도메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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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슬리 댓글 0건 조회 1,230회 작성일 11-10-2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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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18세기 오페라 중 최고 걸작으로 꼽히고 있으며,카스트라토를 사용해 성부가 주로 테너와 소프라노에 치우쳐 있으나 매우 훌륭하고 박력있는 곡들로 채워져 있는 걸로 유명합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트로이가 함락된 후, 크레타 섬에 출정하고 있던 이도메네오왕은 트로이의 왕녀 일리아를 전리품으로 받아 귀국길에 오릅니다. 그러나 도중에 폭풍을 만나 많은 배들이 가라앉고, 일리아도 바다에 빠집니다.
그런 일리아를 이도메네오왕의 아들인 이다만테가 구해주고, 일리아는 그가 적국의 왕자임을 알면서도 사랑에 빠지게 되어 그 괴로움을 노래합니다.
그때 이도메네오왕의 친구인 아르바체가 나타나 왕이 조난당해 사망했음을 알리고, 모두들 슬픔에 잠깁니다.
왕은 다행히 살아남지만, 곧 그것을 후회하게 됩니다. 바다의 신에게 자신을 구해주면 육지에서 처음 만난 인간을 희생으로 바치겠다고 맹세했는데, 그가 바로 아들 이다만테이기 때문입니다.
왕은 자신의 고민을 아르바체에게 고백하고, 아들과 그를 사랑하는 왕녀 엘레트라와 함께 떠나게 합니다. 두 사람이 배를 타고 떠난 지 얼마 후, 갑자기 폭풍이 불어닥치며 괴수가 나타납니다.
한편 도시에는 전염병이 번지고, 대사제는 왕에게 그 이유를 설명해 줄 것을 요구합니다. 왕은 결국 아들을 희생제물로 바쳐야 한다는 사실을 고백하는데,그때 괴수와 싸워 이긴 이다만테가 돌아옵니다.
사실을 알게된 이다만테는 희생 제물을 자처하고 일리아 역시 자신이 제물이 되겠다고 나섭니다.
그러자, 이도메네오는 퇴위하고, 이다만테가 즉위할 것이며 일리아를 왕비로 삼으라는 신의 계시가 들려옵니다. 그말을 들은 엘레트라는 화가 나서 떠나지만,남은 사람들은 모두들 기쁨의 합창을 부르며 막이 내립니다.
신화은 인간의 마음을 끄는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용맹한 왕의 모험담, 새로운 나라를 정복하는 호기심의 충족, 왕자와 왕녀의 로멘스 등등,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신이 나타나 도움을 주죠.
트로이나 크레타 같은,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는 어차피 바다로 나가 모험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그들이 가장 무서워 하는 대상은 바로 바다의 신입니다.
이도메네오 왕 역시 그런 공포를 갖고 있았기에 바다의 신 앞에서 자기를 살려주기만 하면 희생제물을 바치겠노라고 약속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희생제물이 바로 자신의 아들일 줄은 꿈에도 모르고.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인간 운명의 한계랄까, 아이러니를 극명하게 느끼게 하는 부분입니다.
아들은 그런 어리석은 맹세를 한 아버지를 용서하고 스스로 희생제물이 되기를 작정합니다.그런 그를 대신해서 차라리 자신을 희생하겠다고 나서는 일리아의 사랑.
그 둘의 용서와 사랑에 감동한 신은 현실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운 합일을 두 사람에게 허락하기에 이릅니다.
또한 아버지의 시대는 가고, 사랑이 무엇인지, 인간에 대한 용서와 배려가 무엇인지 아는 아들의 시대가 오게 함으로써 새로운 역사,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그게 바로 이 작품이 담고 있는 희망의 메시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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