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유혹과 흔들림-롯시니의 <탄크레디> > 알고봐야 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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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유혹과 흔들림-롯시니의 <탄크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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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슬리 댓글 0건 조회 1,603회 작성일 11-10-2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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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시니가 오페라 작곡가로서 첫성공을 거둔 작품으로,한때 잊혀지기도 했으나 최근에 다시 종종 공연되고 있다고 합니다.
시라크사의 왕 아르지리오는 사라센의 공격을 막기 위해, 정적인 오르바차노와 손을 잡기로 하고, 딸 아메나이데를 아내로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그러나 아메나이데는 시라크사 전왕의 아들인 탄크레디와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자신의 결혼을 하루만 늦춰달라고 사정한 그녀는 외지에 나가 있는 탄크레디에게 편지를 보내려고 합니다.
한편, 연인을 만날 기쁨에 들떠서 돌아오던 탄크레디는 아메나이데와 오르바차노의 결혼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녀가 자신을 배신했다고 여긴 그는 신분
을 숨긴 채 전쟁 의용군에 들어가 버립니다.
자신은 물론 탄크레디까지 죽이고 말겠다는 왕의 말에 결혼에 동의한 아메나이데는, 그러나 결혼식 직전, 그 결혼은 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분노한 왕 앞에 때맞춰 오르바차노가 나타납니다. 그는 왕에게 사라센 진영으로 가는 아메나이데의 심부름꾼이 잡혀 조해헤 보니, 편지를 갖고 있었다면서 그것을 왕에게 건네줍니다.
그건 당연히 탄크레디에게 가는 편지였지만, 받는 사람이 적혀 있지 않은 탓에, 적인 사라센 왕에게 보내는 걸로 오해받고, 아메나이데는 적과 내통했다는 혐의로 감옥에 갇히고 맙니다.
오르바차노는 아메나이데의 사형집행서에 서명하라고 왕을 협박하고, 왕은 아버지로서의 사랑과, 국왕의 의무라는 두갈래 길에서 번민하다가 마침내 서명하기에 이릅니다.
아메나이데는 자신의 슬픈 운명을 탄식하고, 탄크레디가 언젠간 자기의 진실을 알아 주기를 빕니다.
탄크레디는 오르바차노에게 결투를 청하고, 마침내 이기지만, 애원하는 아메나이데를 뿌리치고 다시 전쟁터로 가버립니다. 전젱터에서 사라센의 대장을 무찌른 그는 그 대장의 입을 통해 아메나이데의 편지가 사실은 그에게 오는 거였음을 알게 됩니다.
모든 진실은 그렇게 밝혀지고,탄크레디와 아메나이데는 축복 속에서 맺어지죠.
그러나 다른 판본에서는 탄크레디가 전젱에서 중상을 입은 후, 왕이 달려가 진실을 알리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그러나 때는 이미 늦어 탄크레디는 아메나이데의 팔에 안겨 숨을 거둔다는군요.
사랑에 유혹과 흔들림이 없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연인의 사랑의 강도를 시험하기 위함인가, 인간의 사랑에는 안팎으로 시험이 도사리고 있게 마련이죠.
탄크레디와 아메나이데의 사랑 역시 그 전형적인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특히 탄크레디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목숨도 내놓을 만큼 도의적인 인물이지만, 막상 그녀의 정절은 믿지 못합니다.사랑의 질투심은 그만큼 비이성적인 거죠.
'작은 사랑은 바람에 꺼지지만 큰 사랑은 바람에 의해 더욱 불타오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말을 머리론 알지만 가슴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도, 인간의 질투심, 소유욕 때문입니다. 그런 사실을 새삼 확인하게 해주는 작품이 아닌가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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