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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고 속이는 인간의 비극?-푸치니의 토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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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슬리 댓글 0건 조회 1,411회 작성일 11-10-2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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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 푸치니의 작품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그의 또하나의 비극적인 작품<토스카>는 나폴레옹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당시 나폴레옹은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연합군을 격파하면서, 절대 왕권제도가 지배하던 유럽의 구체제에 커다란 동요를 일으키고 잇었습니다.
이런 시대 배경 속에서 정치범 안젤로티는 누이동생이 준 열쇠로 교회를 찾아가 피신합니다. 거기서 그는 자기 여동생의 초상화를 그리는 카바라도시를 만납니다. 그는 안젤로티를 도와주고 숨겨줍니다.
그러나 그런 카바로도시의 마음을 모르는 토스카는 그가 다른 여자를 만나는 것으로 오해합니다. 그리하여 경시총감인 스카르피아에게 속아 넘어가 안젤로티가 숨어 잇는 곳을 가르쳐 주고 맙니다.
그 일로 인해 안젤로티는 사형을 당하고 카바라도시 역시 위험해집니다. 그 사실을 안 토스카는 사랑하는 카바라도시를 살리기 위해 거짓으로 스카르피아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척 하다가 그를 죽입니다.
스카르피아는 죽기 전 카바라도시를 살리려고 그를 거짓으로 총살형에 처하기로 햇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의 말을 믿은 토스카는 카바라도시를 구하려고 감옥으로 갑니다.
그러나 카바라도시는 군인들이 쏜 총에 맞아 죽고, 토스카 역시 그녀를 잡으러 온 군인들을 피해 성 아래로 몸을 던지는 비극으로 작품은 끝이 납니다.
우리는 이 작품에서 두 가지 주제를 만나볼 수 잇습니다. 먼저 인생의 우선순위의 차이입니다.
흔히 인생의 우선순위를 일, 사랑, 놀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남자와 여자는 그 우선순위에도 차이가 있는 경우가 잇습니다. 그로 인해 인생에서 남녀 사이에 여러 가지 희비극이 생겨납니다.
토스카와 카바라도시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여자인 토스카에게는 카바라도시를 사랑하는 마음이 전부입니다. 그러나 카바라도시는 다릅니다.그는 안젤로티에 대한 우정, 신뢰, 그리고 자신의 정치적 신념이 우선입니다.그 때문에 토스카에게 의심을 받으면서도 모든 것을 다 이야기하지 않고 숨깁니다.
토스카는 그런 그가 다른 여자를 만나는 것으로 오해하고,그런 그녀의 질투심을 이용하는 스카르피아로 인해 비극은 도를 더해 갑니다. 때로 질투심은 세상의 비밀을 드러내는 가장 큰 무기가 되기도 합니다. 토스카의 질투심을 이용하는 스카르피아의 행동이 바로 그 점을 잘 보여주고 잇습니다.
또다른 주제는 바로 서로 속고 속이는 인간의 비극입니다. 토스카는 자기 목적을 위해 스카르피아를 속이고, 그 역시 토스카를 얻기 위해 거짓으로 카바라도시를 살려주겟다고 약속합니다.
이렇듯 자신의 목적을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행위는 인간사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잇는 거짓 중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그런 거짓행위는 대개 파멸로 끝이 납니다.
스카르피아에게 속은 줄 모르고 일을 진행시키다가 파멸에 이르는 토스카와 카바라도시도 그렇고,토스카에게 속아 죽음을 당하는 스카르피아의 모습 또한 그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국 아무리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 할 지라도 상대방을 믿지 못하는 마음, 질투심, 거짓과 헛된 희망이 끼어드는 순간, 이미 비극은 예정될 수 밖에 없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 인간사의 한계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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