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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냄새이든 구린내가 나는 역겨운 냄새이건간에 사람들 모두의 각자 개인에게서는 그사람의 갖고 소유한 인품만큼의 냄새와 향기를 풍기고있다. 꽃뿐만이 아니라 사람도 저마다 개인적소유의 향기를 낸다. 그러나 거기에는 근본적 차이가있다. 꽃의 향기는 본래부터 타고나지만 사람의 향기는 선택되고 창조되고 새로워진다. 우리의 몸에 뿌리는 향수역시 좋은 방향제이다. 그러나 눈빛과 얼굴의 미소,말씨와 행동,아울러 마음과 영혼에서 풍겨져나오는 내면의 인품을 겸비한 아름다운향기를 따르지는 못한다. 사람은 …
작성자Angel 작성일 21-02-19 23:35 조회 568 더보기
얼마 전 그림 그리러 나가는 길에, 동네 할머니 한 분을 만났다. 3년 전 그린 적 있었던 70년 된 한옥집의 주인이었다. 대문 앞 골목길에 앉아 그리는 나를 신기한 듯 구경하고, 집 안으로 데리고 가 따뜻한 차도 여러 번 끓여줬었다. 너무 과하게 반가워한다 싶어 갸우뚱하는데,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나 그림 배우기 시작했어요! 그림교실에 나간 지 벌써 6개월 됐어요! 너무너무 재미있어요!” 올해로 일흔일곱인 김희숙씨. 핸드폰을 열어 그동안 그린 그림들을 보여준다. 주전자, 단지, 강아지 인형 등을 명암을 넣어…
작성자Friday 작성일 17-08-26 00:17 조회 1593 더보기
  P선생의 빨간 냄비   올겨울 내 패션의 컨셉은 빨강색이었다. 컨셉이라고 하니까 거창한 느낌이 들어서 쑥스러운데, 사실인즉 큰애가 사준 빨간 색 스카프를 두르고 다닌 이야기를 멋지게 표현해본 것이다. 빨간 색 스카프를 사다 주면서 한 큰애의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큰애는 “엄마 나이의 사람들이 악세사리 한 가지만이라도 밝은 원색으로 액센트를 주면 더 젊어 보이고 명랑해 보이더라. 엄마도 젊어지라고 샀으니까 하고 다니세요.”하고 말했다. 나는 어디에 가든 빨간 스카프를 두르고 다녔다.…
작성자Dynasty 작성일 09-10-20 23:17 조회 4213 더보기
“저 혹시 남편이 양복이 있나요?"오래 전, 모 한인 전시장 개관 오프닝인데 오실 수 있냐는 초대의 전화 통화 중 받은 질문이었다. 초대장을 보내면 될텐데 번거롭게 전화까지 하나 했더니 꼭 정장을 하고 와야하는 자리라서 굳이 전화를 했단다. 갤러리 오프닝에서 남편이 양복 입은 모습을 본 적이 없어서란다.“저도 초대하는 건가요?” 물었다. 나는 그런대로 옷이 있는 것 같은데 남편이 걱정이 되서 전화를 걸었단다. 우리는 그 초대에 응하지 않았고 오히려 응할 수 없는 자연스런 핑계가 생겨 마음이 가벼웠다.얼마 전 한 오프닝에서 예전에 전…
작성자Dynasty 작성일 12-07-28 05:09 조회 3128 더보기
  ‘엉~ 이게 뭐야?’  아침에 일어나 머리를 빗다보니 오른쪽 옆머리에 하이얀 색깔의 작은 올 하나가 삐죽 튀어나온 것이 눈에 들어온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하얗게 센 머리 한 올이 밖으로 얼굴을 내어 밀고 거울 속에서 내 눈 속을 헤집고 있었다.  ‘아니, 이럴 수가?’ 얼른 손으로 잡아내려고 거울을 앞에 두고 두 명의 내가 두개의 머리카락을 상대로 열심히 싸움을 벌였다.  손에 금방 잡힐 듯 하면서도 쉬 잡히지 않았다.  …
작성자Harvard 작성일 10-09-24 10:35 조회 9194 더보기
내 나이 11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내 아래론 여동생이 하나 있다. 전업 주부였던 엄마는 그때부터 생계를책임지셔야 했다. 못먹고, 못입었던 것은 아니였지만여유롭진 않았다.  대학졸업 후 입사 2년만에 결혼을 하였다.처음부터 시어머니가 좋았다. 시어머님도 처음부터날 아주 마음에 들어하셨다. 10년 전 결혼, 만1년만에 친정엄마가암선고를 받으셨다. 난 엄마 건강도 걱정이였지만,수술비와 입원비 걱정부터 해야했다. 남편에게 얘기했다. 남편은 걱정말라고 내일 돈을 융통해 볼 터이니오늘은 푹 자라고 얘기해주었다. 다음 날, 친정엄…
작성자nolja 작성일 15-03-17 23:57 조회 2936 더보기
재즈 아리랑대상│윤종범(미국) 그때를 회상하면 언제나 그때처럼 두근거리는 가슴과 함께 님 생각이 난다. 위기에 처한 나를 구하기 위해 수만 리 태평양을 단숨에 건너온 님. 내가 태어나 처음으로 흙 내음을 맡은 곳, 나의 앙증맞은 두 발을 처음으로 내 디딘 곳. 나의 유년과 청년 시절을 몽땅 간직하고 있는 바로 나의 고국이다.   일 년 후면 내 나이가 오십이 되는 어느 여름날이었다. 저녁 식사를 끝내고 여느 때처럼 집을 나서는 아내와 나는 가벼운 운동복 차림이었다. 서쪽 하늘에 붉으스레 수를 놓고 있는 노을은 걷고 있…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4-26 23:21 조회 5599 더보기
비둘기 알   대상 _ 강갑중(미국)     비둘기 한 쌍이 우리 집 발코니에 와서 어정거렸다. 녀석들은 우리를 자꾸 살피는 것 같더니 이내 모퉁이에다 둥지를 쳤다. 쌓인 눈 위에다 작은 나뭇가지 몇 개를 물어다 엉성하게 얽어 놓았다. 새의 둥지라기에는 너무 얇았다. 옆집 사람이 보고는 둥지를 내던져 버리고 비둘기들이 오지 못하게 쫓아야 된다고 말했다. 아무 데나 똥을 싸고 깃털을 빠뜨릴 것이며, 사람이 앓는 것 같은 소리를 내어 밤잠을 못 자게 할 것이므로 이웃들이 불평할 것이라고 해 마음 쓰였…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4-26 15:23 조회 5219 더보기
[독일/유한나] 신뢰를 깨지 마세요 모처럼 한가한 시간을 내어 집 근처에 있는 넓은 들판길을 거닐며 산보를 하고 있었다. 저만치 한 젊은 아가씨가 꽃밭에서 이 꽃 저 꽃을 꺾으며 한 다발 꽃묶음을 만들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주인도 없는데 마음대로 꽃을 꺾는 것일까? 그 동안 독일에는 도둑이 별로 없다는 인상을 갖고 살았었는데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밤도 아닌 환한 대낮에, 그것도 험상궂게 생긴 남자가 아닌 예쁘게 생긴 아가씨가 남의 꽃을 따서 한 묶음 꽃을 만들어 가져간다는 것이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꽃가게에서 사는…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4-26 15:22 조회 5091 더보기
[미국/이경난] 바나나 연가요즘 나에게 작은 가슴앓이가 하나 생겼다. 십 년 전, 엄마가 서울에 다녀오시면서 이모네 집의 뜰에 피어 있던 분꽃과 봉숭아꽃의 씨를 받아 갖고 오셨다. 고이고이 몇 겹의 종이에 싸서 가져오신 그 씨앗을 엄마는 우리집 화단에 정성껏 심으셨다. 봉숭아가 잘 자라 꽃을 피우면 그 꽃잎을 따서 미국인 외손주들의 손톱에 곱게 물을 들여 주고 싶으셨던 게다. 꿈에 부푼 엄마는 매일매일 화단에 물을 주시며 싹이 트기를 고대하셨다. 그러나 아쉽게도 봉숭아는 자라지 못하였다. 기후의 탓인지 토지의 탓인지는 몰라도 기다리…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4-26 14:07 조회 5640 더보기
[뉴질랜드/이인순] 황무지에 피는 꽃 황무지에서 농사짓느라 보통 고생이 아니겠군요.황무지에 피는 꽃 한국에서 오랫동안 농사를 지어 봤다는 어느 분이 우리 농장을 둘러보러 왔다가 무심코 던지고 간 말이었다. 황무지, 황무지.나는 부지런히 사전을 찾아보았다.황무지:손을 대지 않고 버려져 거칠어진 땅.그랬다. 우리가 온갖 고생을 하며 일궈 가고 있는 우리 농장은 땅을 볼 줄 아는 이의 눈에는 분명한 황무지였다. 보들보들 윤기 흐르는 기름진 땅이 아니라 거칠고 척박한 황무지. 그런 황무지에서 우리는 자연과 힘겨운 싸움을 벌여 가며…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4-26 14:06 조회 5439 더보기
[미국/고동운] 꿈은 이루어진다 어린 시절 나는 무척이나 수줍음을 타고 내성적인 아이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선천적인 성격이었다기보다는 외부와의 접촉 없이 많은 시간을 혼자 외롭게 지내다 보니 생겨난 다분히 후천적 현상이었던 같다. 나는 세 살에 소아마비를 앓아 하반신 마비의 장애인이 되었다. 그전까지는 남들처럼 마구 뛰어 놀았다고 한다. 그러나 나의 기억 속에는 두 발로 걸어다녔다는 사실은 흔적조차 없다. 다만 한 장의 낡은 흑백사진 속에 초롱한 눈빛으로 서 있는 아이가 나라는 사실이 한때는 나도 걸어다녔다는 것을 확인해 줄 뿐이…
작성자파슬리 작성일 10-04-26 14:05 조회 5993 더보기
[박선목/인도네시아] 국제학교의 태극기내가 다니고 있는 자카르타 국제학교에는 50여개 국의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어서 작은 지구라는 별명으로 통한다. 나라가 다른 만큼 저마다 독특한 기질들을 지니고 있는 까닭으로 종종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은 학교 생활에 재미와 활력을 더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문화와 언어의 차이는 이따금씩 에피소드의 차원을 넘어 사건의 수준에까지 이르고는 한다.한국 부모님들의 대단한 교육열을 반영이라도 하듯 학교에는 미국 학생들과 거의 맞먹는 정도의 한국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다. 한국 학생들의 선후배 관계를 두고 선생님…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4-26 14:01 조회 5299 더보기
“얘야, 네가 왜 이렇게 된 거여?” 지난 설날에 뵈었던 84세의 어머니의 머리 위에 함박눈이 잔뜩 쌓여있었다. 그때는 된서리 정도 였는데, 열 달 만에 함박눈으로 변해있었다. 어머니는 뼈만 앙상한 막내아들의 손을 잡고 소리 없이 눈물을 훔쳤고, 무슨 말이라도 하여 어머니를 위로해 드려야 하는 막내아들은 그저 무안해서 장승처럼 서서 어쩔줄 몰라하며 눈시울을 붉혀야 했다. 사촌 형님들과 조카들이 어색한 모자母子 상봉을 곁눈질로 바라보며 내가 얼른 차례 상 앞으로 오기를 기다리는 눈치였다. 그러나 어머니는 아들의 손을 잡고 안타까운 시…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4-01 17:34 조회 5295 더보기
피 검사하러 왔다고 하자 가정의(醫)는 지난 3개월 전에 상태가 정상인과 전혀 다를 바가 없으니까 6개월 간격으로 하자고 했다. 독감 주사를 맞았느냐고 묻고는 직접 주사를 놔주었다. 지난 3개월 전에 의사선생님을 찾아왔을 때에도 가정의(醫)는 모든 일을 당신 손으로 직접 챙겼다. 몸무게도 직접 재었다. 추를 움직여 무게를 재는 투박한 저울을 이용하여 귀찮을 법도 해보이지만 친절했다. 혈압을 재고, 피검사를 위한 혈액채취, 심전도 검사 모든 일을 누구의 도움도 없이 손수하니 황송한 마음이다. 오늘도 주사 후에 알코올 솜으로 문지르…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7 10:43 조회 4897 더보기
원조 공처가 (元祖 功妻家)      며칠 전 신문에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된 일이 있었다.  <전업 主夫>(主婦가 아닌)라는 제 하의 글이었는데 내용인즉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준비를 하던 중 IMF가 터져 집안에 머물러 있어야 하는 40대 중반의 남자 이야기였다.  복직을 하는 일도 불가능했었나 보다.  아내는 풀타임으로 일을 하고 있으니 자기 자신이 크고 작은 집안 일을 도맡아 하게 됐다는 내용이었다…
작성자칵테일 작성일 10-06-06 14:57 조회 5318 더보기
아랫목 추억 살기 좋은 도시로 손꼽히던 `에메랄드 시티` ( EMERALD  CITY)라는 별명을 가진 아름다운 푸른 생명의 도시 시애틀은 이젠 나의 제2의 고향이 되었다.   그러나 시애틀의 으스스한 겨울 날씨는 아직도 내게는 그리운 내 조국의 그 따스한 아랫목 생각이 절로 간절하게 떠오르도록 한다. 내가 한국에 살 때는 어느 집이라도 겨울엔 아랫목에 작은 아랫목 이불이 깔려 있었다.  지금도 그럴까? 아랫목이라는 관념이 없어지지나 않았을까? 우리는 어려서부터 아랫목에 앉아서 …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6 14:56 조회 5326 더보기
꽃길 교훈‘신뢰를 깨지 마세요’    모처럼 한가한 시간을 내어 집 근처의 넓은 들판 길을 거닐며 산보를 하고 있었다. 저만치 한 아가씨가 꽃밭에서 이 꽃 저 꽃을 꺾으며 한다발 꽃묶음을 만들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주인도 없는 데 마음대로 꽃을 꺾는 것일까? 그 동안 독일에는 도둑이 별로 없다는 인상을 갖고 살았었는데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밤도 아닌 환한 대낮에, 그것도 예쁘게 생긴 아가씨가 남의 꽃을 따서 한묶음 꽃을 만들어 가져간다는 것이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꽃가게에서 사는…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6 14:52 조회 5021 더보기
삼베에 대한 글을 쓰던 중 50여 년 전의 농촌 풍경 가운데 여치 우는소리가 생각이 나서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여치울음소리를 녹음으로 듣게되었다. 그 소리가 너무도 반가워 소년시절로 돌아가 아련히 떠오르는 기억들을 더듬어 본다.  봄에 심은 삼이 여름 삼복 때가 되면 키가 2m 가 넘고 어른 새끼손가락 만한 굵기로 쭉쭉 잘 자라 제일 더운 때 땀을 흘리며 삼을 베어 지름 25~30cm의 단(다발)으로 머리와 꼬리 그리고 중간의 세 부분으로 묶는다. 이것이 삼단이다. 예로부터 우리의 누나나 어머니의 치렁치렁한 머리 채…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6 14:49 조회 5053 더보기
‘두부찌개’를 아주 잘 끓이는 여자가 있었다. 그녀의 ‘두부찌개’는 울긋불긋하기도 하고 푸릇푸릇하기도 하여 보기에도 좋고 맛도 있었다. 남편이 회사 내 조직 생활을 견디지 못하여 실직하자, 아이들과 함께 먹고살려고 그녀가 동네에 ‘두부찌개’ 가게를 열었다. 그녀의 두부찌개가 맛있다는 소문이 번져 그녀는 돈도 좀 벌게 되었고 남편과 함께 밤낮으로 열심히 일을 하여 생활도 안정을 찾게 되었다. 언젠가 그녀의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자기 집 두부찌개가 맛있는 비결을 묻자 “두부찌개를 끓일 때 탕기 속에서 온갖 재료와 고추장과 두부가 합쳐…
작성자뽕킴 작성일 11-03-05 08:28 조회 4398 더보기
지금 연습중이라고 하는 아들 ,무엇을 연습 할까, 각박한 세상 내 뜻대로 안된다고 기를 세우고 이겨 보겠다고 단식을 하는 중인가. 숫놈이 사는 방에 들어서니 ,숫놈만이 느끼는 냄새가 난다, 분 바르고 연지 찍고 포장을 했지만 수놈이 내품는 향이 모락모락 나고 있다. 아들놈과 아들의 아들놈은 그런대로 연습하다 보니 엄마가 없어도, 아내가 없어도 살아 갈만한 세상이 되더라는 것, 이들의 철학이 정립이 된 것인지 잘 적응하고 있다.  어미의 눈에는 어미 읽은 새끼 같고 , 중년에 상처한 홀아비…
작성자yale 작성일 11-03-03 13:33 조회 4364 더보기
메리벨은 내 아내 씬디의 시어머니였다. 씬디는 전남편이 바람을 피워 이혼을 하는 마당에, 그동안 절친하게 지내왔던 시어머니 메리벨과도 관계가 어색할 수 있었을텐데, 둘은 앞으로도 계속 좋은 친구로 관계를 유지하자고 합의했다 한다. 씬디는, 두 아들들과 함께, 이혼한 후에도 일년에 두번씩 시카고에 계신 전 시어머니 메리벨을 방문하곤했다. 이혼후 3년만에 나랑 결혼하게 된 씬디는 메리벨은 마음씨가 참 좋은 시어머니였다고 내게 말했다. 딸이 없는 메리벨도 씬디를 친 딸같이 사랑했다. 그런 집안이었는데, 씬디의 남편은 직장에서 …
작성자yale 작성일 11-03-03 13:26 조회 4565 더보기
올해따라 이 고장에는 눈이 유난히도 많이 왔다. 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 창밖을 내다보고 있노라면 온 천지가 하얀 옷으로 단장해 가는 모습이 상쾌하고 보기에 좋다. 집 주위에 있는 몇 그루의 나무들은 금새 눈꽃송이를 달고 얌전히 서 있다. 제법 아담한 단독 주택에 살다가 이 "타운 하우스"로 옮긴 지도 10년이 가까워 온다. 우리가 이 오막살이로 옮긴 건 아이들이 모두 학업을 마치고 직장을 구하여 타지방으로 옮겨가 단 둘이 남게 되었기 때문이다. 산장과 같이 조용한 이 연립주택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세월은 빠르…
작성자yale 작성일 11-03-03 13:22 조회 4660 더보기
건강한 사람에게는 여행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우리는 여행이라는 학교에서 인생 공부를 하게 되어 보다 우리의 삶이 윤택하게 되고 풍요롭게 된다.   풀로리다 마이애미에 사는 조카내외가 동생과 나를 초청을 해서 여행 스케쥴을 다 짜 놓았다. 나는 마이애미는 처음 가기 때문에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조카 네 가족들을 오랫만에 만나는 기쁨도 잠시 뒤로한채 도착하자 마자 그다음날 새벽에 일어나 바하마로 가는 크루즈선을 탔다.   밤에 시차관계로 잠을 못자서 배당받은 캐빈에 가서 눈을 좀 부치고 일어나 …
작성자Harvard 작성일 10-09-24 10:31 조회 3851 더보기
지난주에는 문득 이층 화장실에서 뒤뜰을 내다보는데 한 3년 전에 동네 아저씨(이씨)가 심어주셨던 개나리 나무 몇 그루에서 멍울멍울 몽우리를 내더니 Easter Sunday에는 노란 별꽃을 활짝 피었다. 봄이 온 모양이다. 언제나 노란 개나리가 환한 웃음으로 얼굴을 먼저 내민다. 손수 우리 집 뒤뜰의 개나리를 정성스럽게 심어주셨던 이씨 아저씨는 지난겨울에 떠나셨지만, 따뜻한 봄이 오니 아저씨의 그 사랑이 꽃으로 피어 환한 웃음을 나눠주신다. 초록 잔디와 노란 개나리 그리고 파란 하늘은 생명이 너울거리는 봄을 일러준다.하늘이 파랗고 높…
작성자Harvard 작성일 10-09-24 10:29 조회 3504 더보기
 일을 끝내고 옥상 주차장으로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다. 멀리 차가 보이자, 나는 습관적으로  알람 키를 눌렀다. 그런데 차도 알람 키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 웬일인가 싶어 의아해 하면서 계속 알람 키를 누르며 차 가까이 갔다. 힘을 주며 눌러 봤으나 소용이 없었다. 할 수 없이 열쇠로 열어보았다. 그런데 문은 열리지 않고 알람 소리만 요란하게 울려 혹 붙이는 격이 되었다. 알람 시스템을 해놓은 터라 열쇠로 안 되니 어쩔 수 없이 알람 키를 고치려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문제였다. 퇴근 시간…
작성자Harvard 작성일 10-09-24 10:28 조회 3683 더보기
A man with a strong physique came into the classroom accompanied by two young ladies. I'd gone to take an examination after quitting my job one heavy rain day, worried I would drift away, just like the protagonist of a novel who left school merely because the salvia in the schoolyard were too red. A…
작성자Harvard 작성일 10-09-24 10:24 조회 3637 더보기
하루 중 내가 가장 사랑하는 시간, 밤이 왔습니다.봄의 소생을 맞기 위한 외로움의 겨울처럼 밤은 새날을 맞기 위한 인내의 시간입니다.하루동안 스쳐 지나간 사람들이 저마다 자기 처소로 돌아가 달콤한 꿈을 꾸고,이름 모를 풀꽃들도 살며시 눈을 감는 시간. 고요와 적막 속에 풀벌레 울음소리와,가끔씩 밤바람 뒤로 들려오는 자동차 소리만이 정겨움으로 다가옵니다.하루의 바쁜 일정을 끝내고 사랑하는 가족들이 곤한 잠을 자는 시간.온종일 나를 감추었던 화장을 지우고 격식에 매었던 옷마저 편한 옷으로 갈아입습니다.그리고는 나만이 누릴 수 있는 자유…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8-29 01:36 조회 3655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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