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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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inceton 댓글 0건 조회 1,176회 작성일 10-08-0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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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나무에 관한 어린 시절의 단상 하나. 관절염이 심하셨던 할머니의 식혜 빚기는 얼른 보기에도 남다른 데가 있었다. 엿기름물을 내릴 때 보통의 물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 웬 나뭇가지를 삶아 우려낸 물에 엿기름을 푸셨던 것이다. 그렇게 하면 거무튀튀한 식혜가 만들어지는데, 그 식혜가 관절염에 아주 좋다고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나무가 바로 음나무였다.
음나무는 두릅나무과의 낙엽활엽교목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극동아시아 지역에만 분포하며, 줄기나 가지에 굵고 날카로운 가시가 촘촘하게 나 있다. 가시가 엄하게 생겼다고 해서 엄나무라고도 부른다. 흔히들 음나무와 엄나무가 서로 다른 것으로 오해하기도 하는데, 이 둘은 같은 나무다.
두릅나무-가시오갈피 등과 마찬가지로, 음나무의 가시도 새나 산짐승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음나무의 가시는 세월이 흘러 줄기가 목질화되면 사라진다. 가시 때문에 음나무는 예부터 잡귀를 쫓는 나무로 알려져 대문 앞이나 문지방에 매달아놓기도 했다. 또한 인기척 없이 스르르 봉창을 넘어오는 저승사자가 가시에 옷이 걸려 방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봉창에 음나무를 걸어두는 풍습도 있었다.
음나무는 며느리채찍나무라는 얄궂은 별명도 가지고 있다. 얼마나 시집살이가 심했으면 가시 많은 음나무로 맞을 정도였을까. 며느리밥풀꽃-며느리밑씻개와 마찬가지로 겉모습 탓에 이름붙여졌겠지만, 아무튼 나무 이름 하나에도 지난날 우리나라 여인네들의 질곡은 잘 나타나 있다.
하지만 험상궂은 외모와 달리 음나무의 약효는 다양하다. 예부터 음나무 껍질은 해동피(海桐皮)라고 하여 허리나 다리가 저리고 바람이 이는데 쓰여왔으며, 사포닌-플라보노이드 등 유용한 물질이 많아 신장병-당뇨병-위염-위궤양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나무의 새순(개두릅)은 단백질-칼슘-철분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맛과 향이 독특해, 이른 봄 입맛을 돋우는 최고급 산채로 각광을 받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해마다 새봄이면 전국의 산지가 몰려드는 남획꾼들로 시달리는 건 당연한 일. 이 시기가 되면 개두릅은 참두릅보다 2배 이상 비싸다('개'는 참된 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붙는 접두사인데, 우리가 먹는 음식 중 '개○○'가 '참○○'보다 귀한 대접을 받는 것은 아마 이것 밖에 없을 것이다). 옻닭처럼 엄나무닭을 해먹는다고 음나무를 통째로 베어간 경우도 많아, 산림청에서는 신고 보상금을 내걸고 불법 채취를 단속하기도 했다.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요즘은 음나무도 재배가 된다. 그리고 새순 채취의 편의를 위해 최근에는 가시 없는 음나무까지 등장했다. 앞서 말한 식혜와 더불어, 가정에서 음나무를 이용하는 방법으로는 물 한 되에 음나무 가지를 다섯 토막 정도 넣고 보리차처럼 끓여마시면 되는데, 팔다리가 마비되는 증상이나 어깨결림이 심한 오십견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식용으로 이용하는 것 외에, 마당 있는 집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재배 농장이나 시골 친척댁에서 한두 뿌리 구해다가 액막이용으로 심어보는 것도 좋다(물론 불법 채취는 말고). 심는 순간부터 음습한 기운이 사라지고 곧 마음이 편안해질 테니까.
음나무는 두릅나무과의 낙엽활엽교목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극동아시아 지역에만 분포하며, 줄기나 가지에 굵고 날카로운 가시가 촘촘하게 나 있다. 가시가 엄하게 생겼다고 해서 엄나무라고도 부른다. 흔히들 음나무와 엄나무가 서로 다른 것으로 오해하기도 하는데, 이 둘은 같은 나무다.
두릅나무-가시오갈피 등과 마찬가지로, 음나무의 가시도 새나 산짐승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음나무의 가시는 세월이 흘러 줄기가 목질화되면 사라진다. 가시 때문에 음나무는 예부터 잡귀를 쫓는 나무로 알려져 대문 앞이나 문지방에 매달아놓기도 했다. 또한 인기척 없이 스르르 봉창을 넘어오는 저승사자가 가시에 옷이 걸려 방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봉창에 음나무를 걸어두는 풍습도 있었다.
음나무는 며느리채찍나무라는 얄궂은 별명도 가지고 있다. 얼마나 시집살이가 심했으면 가시 많은 음나무로 맞을 정도였을까. 며느리밥풀꽃-며느리밑씻개와 마찬가지로 겉모습 탓에 이름붙여졌겠지만, 아무튼 나무 이름 하나에도 지난날 우리나라 여인네들의 질곡은 잘 나타나 있다.
하지만 험상궂은 외모와 달리 음나무의 약효는 다양하다. 예부터 음나무 껍질은 해동피(海桐皮)라고 하여 허리나 다리가 저리고 바람이 이는데 쓰여왔으며, 사포닌-플라보노이드 등 유용한 물질이 많아 신장병-당뇨병-위염-위궤양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나무의 새순(개두릅)은 단백질-칼슘-철분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맛과 향이 독특해, 이른 봄 입맛을 돋우는 최고급 산채로 각광을 받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해마다 새봄이면 전국의 산지가 몰려드는 남획꾼들로 시달리는 건 당연한 일. 이 시기가 되면 개두릅은 참두릅보다 2배 이상 비싸다('개'는 참된 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붙는 접두사인데, 우리가 먹는 음식 중 '개○○'가 '참○○'보다 귀한 대접을 받는 것은 아마 이것 밖에 없을 것이다). 옻닭처럼 엄나무닭을 해먹는다고 음나무를 통째로 베어간 경우도 많아, 산림청에서는 신고 보상금을 내걸고 불법 채취를 단속하기도 했다.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요즘은 음나무도 재배가 된다. 그리고 새순 채취의 편의를 위해 최근에는 가시 없는 음나무까지 등장했다. 앞서 말한 식혜와 더불어, 가정에서 음나무를 이용하는 방법으로는 물 한 되에 음나무 가지를 다섯 토막 정도 넣고 보리차처럼 끓여마시면 되는데, 팔다리가 마비되는 증상이나 어깨결림이 심한 오십견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식용으로 이용하는 것 외에, 마당 있는 집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재배 농장이나 시골 친척댁에서 한두 뿌리 구해다가 액막이용으로 심어보는 것도 좋다(물론 불법 채취는 말고). 심는 순간부터 음습한 기운이 사라지고 곧 마음이 편안해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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