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들도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연인의 날 은행을 사랑의 정표로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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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1,399회 작성일 11-04-21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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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驚蟄)이 겨울잠을 자던 동물이나 벌레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다. 경칩(驚蟄)을 전후로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고 만물이 소생하듯 사랑하는 남녀 간에도 사랑이 싹트는 계절인 모양이다.
요즘은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라 해서 화려하게 서로의 사랑을 표현하고 확인받기도 한다. 그러면 우리의 선조들은 어땠을까? 우리 선조들도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연인의 날이 있었는데, 벌레들이 겨울잠에서 놀라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에 은행을 사랑의 정표로 선물했다고 한다.
은행은 암∙수 딴 그루이면서 서로 마주 바라 볼 수 있는 거리에 있어야만 결실을 맺는다. 이처럼 늘 마주하며 사랑하기를 염원하는 마음, 천년을 살아가는 영원한 사랑을 기원하는 마음을 은행에 담았던 것이라 생각된다.
경칩과 비슷한 시기에 있는 화이트데이에 연인에게 은행을 선물해 보면 어떨까.
은행은 다양한 이름과 식품으로의 효능, 자재로써의 다양한 쓰임새를 가지고 있다. 살구를 닮은 열매에 흰 빛이 돈다 하여 생긴 이름,‘은빛 나는 살구’은행, 이 외에도 공룡이 살던 때부터 살아온 나무라 하여 ‘살아 있는 화석’, 잎 모양이 오리발을 닮았다 하여 ‘압장수(鴨掌樹), 열매를 손자 대에 가서야 볼 수 있다 하여 ‘공손수(公孫樹)’라고도 불린다.
공룡시대부터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은행나무가 가진 효능 또한 많다. 씨앗은 백과라 하여 진해, 강장, 보익의 효능이 있으며, 뿌리는 백과근이라 불리며 기를 보익하고 허약한 것을 보양하고, 백대, 유정을 치료한다고 ⟪중경초약(重慶草藥)⟫은 적고 있다. 잎은 백과엽으로 심(心)을 보익하고 폐(肺)를 수렴하며 습을 제거하고 해수, 설사와 이질, 백대하를 치료한다.
영양학적으로도 칼슘, 인 당질, 베타카로틴 등이 특히 많이 들어 있고 그 밖에 단백질, 지방질, 회분, 칼륨, 철, 나트륨, 비타민B1, B2, C 등이 골고루 들어 있다. 스테미나 식품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혈액순환, 동맥경화, 고혈압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은행에는 독이 있으므로 날로 먹거나 한 번 먹을 때 많은 양을 먹는 것은 해롭다.
은행나무의 목재는 단단하고 무늬가 곱고 질이 좋아 바둑판, 불상, 가구나 밥상의 재료로 널리 이용되었다. 껍질이 두껍고 재질이 기포(氣泡)구조로 되어 있어 불에 타지 않아 방화수로도 이용했다. 또한 은행나무는 ‘플라보노이드’성분이 있어 살균, 살충 작용으로 공해 물질을 정화하고 곰팡이, 바이러스 등을 억제한다. 단풍이 좋은 은행잎은 잘 썩지 않고 구충 효과가 있어 집안 구석구석에 두어 바퀴벌레를 막거나 서책을 보관하는 데에도 이용했다.
건강에 유익한 식품으로, 아름다운 목재로, 사랑의 정표로 쓰인 은행. 알고 보니 독특한 냄새보다 더 다양한 쓰임새가 있어 사랑스러워진다.
올 가을엔 은행잎 주워 책갈피도 하고, 은행차도 즐겨보고, 영양밥도 지어보고 또 사랑을 표현해보는 것도 좋겠다. 새파란 가을 하늘아래서 샛노란 은행잎을 줍는 아낙의 모습은 한 폭의 수채화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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