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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음식 '페이주아다'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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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엘렌공주 댓글 0건 조회 1,489회 작성일 10-09-3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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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음식의 향연이 펼쳐진 추석이 지났지만. 예전에는 피죽도 마시며 생을 이어나갔다. 그때는 누가 버린 푸성귀라도 줏어다가 음식을 만들어먹었는데 이제는 그런 음식 조차도 별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배불리 먹는 것이 미련한 짓으로 취급받는 현대사회. 한(恨)많은 사연을 지닌 음식에 대해 이야기할까 한다.

궁핍했던 시절. 끼니를 때우며 연명했던 음식들이 이제는 별미로서 인기를 끌고 있다. 찐 감자나 고구마. 옥수수 등 구황 작물들과 초근목피를 쑤어낸 피죽 등 그리 특별한 조리법이 들지않은 것들이야 제외하고서라도 많은 메뉴들이 등장했다. 전후 구호물자로 나온 밀가루를 반죽해 끓여낸 수제비가 그렇고. 밥의 양을 늘려내고자 했던 콩나물밥이나 곤드레밥이 그렇다. 지금은 훌륭한 요리로서 인기를 얻고 있는 중국의 산시엔궈바(三鮮鍋巴·삼선누룽지탕)도 청나라 강희제가 쑤어주를 지날 때 한 빈민의 집에서 허드레 음식을 얻어먹은데서 유래됐다. 이 음식은 중국이 일제 치하에서 신음할 시절에도 그 진가를 발휘했다. 중국인들이 튀긴 누룽지에 국물을 부을 때 나는 소리를 ‘도쿄에 대한 폭격소리’로 생각하며 먹었다는 것. 가까운 일본에서도 기근에 시달리던 시절을 배경으로 한 현대소설 오싱(하시다 스가코 저)에 자주 등장하는 ‘무밥’(だいこんめし·大根飯)처럼 과거 배를 채우려 했던 서민들의 음식이 오늘날 별식이 됐다.

한많은 우리 민족의 음식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로 부대찌개다. 부대찌개란 ‘군부대’에서 나온 말로 소시지와 햄. 콩 등에 김치와 매콤한 양념을 섞어 스튜처럼 진하게 끓여낸 음식이다. 전후 미군 부대가 주둔하던 의정부에서 생겨난 음식으로. 부대에서 흘러나온 음식물 쓰레기에서 가져온 햄과 소시지를 이용해 끓여 먹었던 찌개다. 당시 미국 대통령 린든 B 존슨의 이름을 따 ‘존슨탕’ 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현지 브라질리언들이 즐겨먹는 전통음식인 페이주아다(Feijoada)는 역사를 보면 브라질판 부대찌개라 말할 수 있고 내용을 보면 순대국밥으로 말할 수 잇다. 미나스 제라이스 등 브라질 북부에서 유명한 음식으로 전 국민이 영양식으로 챙겨먹는 대표요리인 페이주아다는 과거 사탕수수와 농장에서 일하던 흑인노예들이 먹던 음식이다. 농장주들이 먹다 버린 돼지의 귀. 꼬리. 족발. 내장 등 음식쓰레기를 주워다가 검은 콩을 넣고 푹 끓여 만든 것이 이 음식이다. 우리 음식에 비하자면 팥을 넣고 걸죽하게 끓인 순대국밥(실제는 경남 지역의 돼지국밥에 가깝다) 정도에 비교할 수 있다. 아무튼 노예들의 한이 서린 음식 페이주아다가 이제는 브라질 어느 곳에서도 맛볼 수 있는 대표음식으로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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