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라 하더라도 장사에서 어떤 것이 중요한지는 대부분이 안다.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창업 전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아이템과 상권.
특히 목 좋은 자리가 장사에서 핵심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들 초보가 가장 선호하는 상권 중 하나가 바로 대학가 상권이다.
새로운 아이템에 민감한 유동인구가 많고, 또 이들이 20~30대까지의 젊은 층으로 소비가 활발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중교통까지 잘 완비돼 있어 상권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이 탄탄하다.
많은 예비창업자는 대학가 상권에 진출하는 것만으로도 성공창업의 절반은 이뤘다고 여기게 마련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르다.
“수많은 대학가 상권이 있지만, 창업자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특히 같은 대학가 상권이라도 지역별로 상권의 특성은 매우 달라, 이를 모르고 뛰어들면 실패하고 만다.” | |
A급 대학가, 수익성 좋은 아이템 잡아야
서울의 명동이나 종로 등 일반적으로 목이 좋은 상권과 대학가 상권은 그 특성이 다르다.
예비창업자들의 바람과 달리 전문가들은 이를 ‘양면성’이라고까지 부른다.
일반적으로 젊은 층이 대거 몰려 활발한 것만은 분명하지만, 유입되는 소비자들의 성향이 지역별로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이런 차이는 보통 대학가 상권의 규모로 구분이 되는데, 서울의 신촌-홍대 지역과 한양대학교ㆍ성균관대학교 등이 좋은 예다.
신촌-홍대 지역은 대표적인 대학가 상권으로 인구 유입이 많은 것은 물론 구매력도 강하다. 또한 대학생뿐만 아니라 직장인ㆍ일반인 소비자까지 몰려 흔히 대학가 상권이 가진 특성과 A급 상권의 특징을 고스란히 갖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장점만큼이나 예비창업자에게는 부담스런 곳이기도 하다.
문제는 좋은 입지만큼이나 높은 지가와 권리금.
충분한 수익성 분석 없이 막연히 상권이 좋아 뛰어들기엔 위험하다는 것이다.
상가뉴스레이다(www.sangganews.com)의 정미현 연구원은 “경기불황에도 신촌-홍대 지역의 A급 입지는 권리금만도 2억~3억은 된다”며 “만약 무리하게 자금을 끌어 창업을 하면 성과를 내기 전에 무너지기 쉽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상권이 좋더라도 충분히 장점을 살리려면 객 단가가 높거나 수익성이 높은 창업아이템을 선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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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 영업기간 6개월 미만
신촌-홍대 상권이 대학생뿐만 아니라 직장인ㆍ일반인까지 모여 규모가 큰 상권을 이룬다면, 한양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 상권은 대표적인 대학생 중심 상권이다.
이곳들은 일반적으로 예비창업자들이 대학가 상권에 바라는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업종이다. 신촌-홍대 지역이 수익성이 높은 아이템 중심이라면, 대학생 중심 상권인 이들은 박리다매 업종이 대세다.
같은 대학가 상권이지만 유입되는 인구의 구매력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
또 최근 대학생의 소비 추세도 이를 뒷받침한다.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되는 대학생 소비는 대형 상권의 주요 고객인 명품족과 알뜰살뜰형 쿠폰족으로 나뉜다.
명품족들이 돈을 모으면서까지 고급레스토랑이나 명품소비에 열중한다면, 쿠폰족들은 흔히 말하는 매스티지 지향성이 강해 중저가에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은 것을 선호한다.
그런데 한양대학교나 성균관대학교 상권은 후자인 쿠폰족 소비자가 많다. 또 상대적으로 지가도 낮은 편이다.
따라서 이들 상권에서는 단가가 높고 수익성이 높은 업종보다는 저렴하면서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업종이 유리하다.
여기에 대학생 소비자가 많아 경영에서 주의할 점도 많다.
대학교 학사일정상 주말에는 수업이 없어 오피스상권처럼 빠져나가는 인구가 많고, 같은 이유로 연중 4달 방학기간과 중간고사ㆍ기말고사 기간에도 매출을 올리기 어렵다.
이런저런 휴일까지 제하고 나면 실질적으로 영업할 수 있는 기간은 약 6개월 정도다.
대학가 상권에 점포자리가 나왔다고 해서, 무작정 뛰어들면 안 되는 이유다.
정미현 연구원은 “대학가 상권에서도 지역별로 업종 간 궁합은 매우 중요하다”며 “창업 전 아이템 선정 과정에서 충분히 고민을 해야 대학가 상권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