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를 평가하고, 미래를 계획하는 것이 좋다 > 은퇴계획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은퇴계획


 

현재를 평가하고, 미래를 계획하는 것이 좋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1,562회 작성일 11-01-07 09:44

본문

10억이 언제부턴가 노후에 편안히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자금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에쿠스를 타는 사람과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의 노후자금 차이는 없는 것일까? 재테크를 해야 하고, 보험을 들어야만 하는 이데올로기는 알게 모르게 우리들에게 전염되어있다. 자신의 가치관에 대해서 만족할 수 있는 상대적인 관점이 필요한 때다. 모든 사람에게 노후자금으로 10억이 필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노후자금의 기준은 현재 만나고 있는 사람들의 평균
20060727161219_1_contury_doctor1.jpg최근 모 경제연구소에서 노후에 필요한 자금은 서울 기준 7억, 대도시 5억, 중소도시 3억 수준이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지금까지 ‘10억’이라는 피상적인 노후자금 내지는 은퇴 준비에 매달리던 이 나라의 선남선녀들에게 상당한 희망을 안겨주는 낭보다.

그러나 이것은 이현령비현령((耳懸鈴 鼻懸鈴 : 귀에 걸면 귀고리 코에 걸면 코고리)이다. 당신에게 노후에 필요한 자금은 당신이 어떤 가치관을 가지느냐에 따라 다르다. 당신이 노후에 바닷가에서 낚시질을 하면서 생을 반추하거나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삶을 마무리 하고 싶은지, 혹은 대도시 인근의 실버타운에 거주하면서 그동안 축척한 부를 향유하고 싶은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가령 당신이 이 나라의 평균인이며 평균적인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이라고 가정하자. 당신의 노후에 필요한 자금은 지금 당신이 속한 사회에서 비슷한 범주에 있는 사람들이 노후에 어떤 삶을 누리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지금 당신이 사교모임이나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의 평균이 바로 당신의 기준이다. 당신이 한 달에 서너 번의 골프 모임을 가지고, 1년에 두세 번씩 해외여행을 즐긴다고 치자. 그리고 타워팰리스에서 거주하며 에쿠스를 타는 사람이라면 노후에 필요한 자금은 수십 억이 될 것이다. 당신이 30평 아파트에 소나타를 보유한 평범한 가장이라면(현재 절대적 부의 총량과 무관하게 지금 당신이 누리는 삶을 기준으로) 노후에는 10억의 자금이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당신이 지금 1백억원대 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전거를 타고 다니고 와이셔츠 하나를 깃이 닳을 정도로 입는 사람이라면 노후 자금은 달라진다. 당신의 노후에 필요한 자금은 역모기지를 이용한다면 불과 2억 수준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

인간의 삶의 양식은 획일적으로 규정되지 않는다. 필자의 인척 중에 어떤 약사 부부가 60년을 열심히 일했다. 그분들은 아침 6시면 일어나 약국 문을 열고 밤 10시가 되어야 문을 닫는다. 이분들은 칠순이 되어서야 겨우 약국을 그만두고 쉬었는데, 그것도 두 분 중 한분이 류머티스로 건강이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이분들은 평생을 그렇게 일하고 저축했다. 그렇게 저축해서 돈이 모이면 5년이나 10년 만에 조금씩 땅을 사고, 작은 건물을 사두었다. 하지만 정작 당신들은 자신들의 거주지에서 불과 100km 반경을 벗어나본 적이 없고, 지난 세월 동안 외식 한번 해본 적도 없다. 결국 이분들은 은퇴 시점에서 상당한 자산을 모을 수는 있었다. 하지만 모두 자식들의 뒷바라지나 사업자금으로 쓰였고, 두 분은 지금도 여전히 같은 삶을 살고 있다.

이때 이분들에게 자산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 이분들의 가치관은 열심히 일해서 자식들을 뒷바라지하겠다는 것일 뿐 정작 스스로가 왜 돈을 벌어야 하는지, 왜 돈을 모아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은 없다. 그러나 이분들의 삶은 행복하다. 그것은 스스로가 선택한 가치관에 충실했고 그것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타인의 관점에서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더라도 그것이 내 가치관을 충족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이때 이분들의 노후자금은 얼마가 필요한 것일까?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상대적 관점
20060727161219_2_contury_doctor2.jpg사회는 획일적 기준을 강요한다. 사회 구조의 변화로 고용을 기반으로 하는 2차 산업이 쇠퇴하고, 3차 산업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4차 산업이 발달한다. 그것은 곧 금융공학이다. 이때 4차 산업의 특징은 이미 이루어진 부를 배분하는 산업이다. 2차, 3차 산업의 고도 성장기에 이어 나타나는 4차 산업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아니다. 기존의 부가가치를 재배치함으로써 성장하지만, 이것은 기본적으로 소모적이다.

4차 산업은 급여와 자산이 잉여 상태에 이른 사회에서 그 잉여가 소모될 때까지 번성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잉여 유동성의 이동을 촉발하는 자극이다. 돈은 이동하면 비용이 발생하고 그 비용은 4차 산업의 연료가 되어 소모된다.

GDP(국내 총생산) 성장으로 늘어난 자산은 그 사회의 삼투압을 증가시킨다. 그리고 증가한 삼투압은 상대적으로 잉여 상태에 있는 나라의 자금을 흡수한다. 아직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생산력은 이미 노화하고 쇠퇴한 나라에 생산물을 팔아 그쪽의 부를 끌고 오지만 이것은 스스로가 상대 열위에 속하는 순간 반대 방향으로 작용한다.

그 사회의 성장은 정체되고, 벌어놓은 유동성을 한쪽으로 몰고 간다. 사회의 성장은 기대 수명을 늘리고, 고용의 감소는 미래를 불안하게 한다. 이것은 곧 오래 살 위험에 대한 공포를 자극하고, 남겨진 가족에 대한 우려는 빨리 죽을 위험에 대한 걱정을 리마인드한다.

보험사는 오래 살 위험과 빨리 죽을 위험을 강조한다. 그리고 대부의 증가 국면에는 위험이 정체되지만 절대부의 감소 국면에 처한 사회는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자산이 증가하던 시대에서 시간이 흐르면 자산이 감소하는 위기가 사회를 지배하게 된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기준은 한껏 부풀려진다. 사회나 개인이나 나이가 들면 활동량이 감소하고 유혹이 줄어든다. 지금 기준으로 하고 싶은 일이나 누리고 싶은 일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서서히 줄어들지만 그것은 보험사가 원하는 생각이 아니다.

그들은 인간의 약점을 교묘하게 이용하고 또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지금 누리고 있는 삶과 여유의 현재 가치를 유지하려면 미래에는 지금보다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삶에 대한 절대적 관점이지 상대적 관점이 아니다.

20060727161219_3_contury_doctor3.jpg당신은 지금 부자를 부러워하고, 당신보다 더 가진 사람을 향해 질주할 것이다. 하지만 당신은 나이가 들수록 타인과의 비교보다는 내적인 충실에 더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당신이 오십이 되면 지금보다 상대적 빈곤감이 더욱 감소하고, 육십이 되면 당신의 현재만이 중요한 시기가 된다.

그리고 스스로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칠십이 되면 상대성에 대한 관점은 사라지고 절대적 기준만 남게 된다. 물론 이것은 지금 당신이 속한 수준의 삶을 유지한다는 가정에서다.

그러나 그들은 당신을 교란한다. 이대로 지낸다면 당신의 삶을 유지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모두에게 공히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지금 우리는 구명정이 턱없이 부족한 타이타닉호에 승선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 당신이 속한 국가와 사회는 충분한 잉여를 가지고 있고, 그 잉여는 나름의 삼투압을 발휘해 당신의 노후를 준비할 것이다. 지금 우리는 제비뽑기를 해서 구명정에 오르는 타이타닉의 승객도 아니고, 먹을거리가 떨어져 한 사람에게 나머지 식량을 몰아줘야 할 사막에 버려진 난민들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보험과 연금, 재테크의 대열에 올라타지 못하면 미래에 노숙자가 될 것 같은 위기감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불안과 혼란은 과장된 것
지금 당신이 주어진 삶을 충분히 열심히 사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 당신이 받을 연금이나 퇴직금은 예상보다 적지 않고, 당신이 가진 작은 집 한 칸은 당신의 미래를 충분히 책임 질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지금 은퇴를 걱정하는 사회에 속해 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우리가 가진 사회적 공유자산의 규모가 예상보다 만만치 않음을 말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업이나 국가는 사람이 움직이는 조직이지만 그 자체로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다. 기업이 위기에 빠지면 그 기업은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게 마련이다. 국가가 위기에 빠지면 그 국가는 스스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인류가 위기에 빠지면 인류는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움직이게 된다. 그것이 멈추는 순간이 곧 인류가, 국가가, 사회가 절멸하는 시기일 것이다.

국민연금은 2040년이면 지급 불능에 빠지고, 의료보험은 GDP의 10%를 넘어설 것이며, 그때 20대는 수입의 30%를 연금으로 지출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그 안에서 살아 남기 위해 빨리 배를 탈출해야 하는 쥐들의 무리나 다름없다.

30년 전에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슬로건이 지금의 위기를 가져 왔다면 시험관 아기 시술에 3백만원을 지원하는 움직임은 연금이 증발하는 2040년의 위기를 다시 넘기게 할 것이다. 지금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망각한 부도덕한 부자들의 주머니는 투명해질 것이다. 회계부정을 일삼던 기업들의 모럴헤저드는 도덕적인 기업으로 바뀔 것이다. 부는 적절히 재편되고 우리는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지금도, 미래에도 과거 이야기를 하면서 웃게 될 것이다.

그것이 자연의 질서다. 그래서 지금 당신이 두려워하는 은퇴 목표로 삼는 10억 만들기는 새로 성장하는 4차 산업의 연료로 소모될 뿐이다. 정작 당신에게는 어떤 도움도 주질 못한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크면 보험에 가입하기보다 보험료만큼의 자산을 저위험 자산에 누적적으로 적립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당신이 미래에 탈 보험금보다 훨씬 큰 규모의 금액을 적립할 수 있을 것이다.
20060727161219_4_contury_doctor4.jpg

당신이 낸 보험료의 일부는 거대 보험사들을 굴리는 운영비로 사용된다는 점을 기억하자. 또 당신이 일찍 죽을 수 있는 위험이 두려워서 종신보험에 가입해야 한다면 먼저 살펴야 하는 것이 있다. 지금 당신의 나이에서 주변 사람 중 과연 몇 명이나 암으로 죽었는지, 혹은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는지를 돌아보라. 일반화의 오류는 여기에도 적용된다.

당신이 사는 복권이 1등에 당첨될 것이라는 사실을 믿는다면 당신이 내일 갑자기 급사할 위험을 경계하라. 그리고 만약 당신이 그 가능성을 믿지 않는다면 차라리 하루에 30분씩 운동화를 신고 나가서 강변을 산책해라. 그리고 오늘 저녁 삼겹살에 소주 한잔이 떠오를 때 보리밥 한 그릇을 비우고 아이들을 데리고 노래방에 가서 소리 높여 노래를 불러라. 그것이 그 어떤 보험보다 더 유용하고 효율적인 보험일 것이다.

이렇듯 지금 우리가 접하고 있는 불안감과 혼란은 다분히 과장된 것이다. 당신의 미래를 두려워하기 전에 먼저 당신의 가치관과 현재를 평가하고,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워라. 그 과정에 필요한 준비는 당신이 지금 챙겨야 할 직장과 가게 그리고 사업에 몰두하는 것으로 대신하고, 약간의 여력으로 위험에 대비하라.

그리고 지금 당신이 3백만원의 급여을 받아서 30만원의 종신보험을 가입하는 것이 과연 현명한 것인지를 먼저 돌아봐라. 당신이 그중 1백만원을 투자해서 주식시장을 고민하는 것보다 그 고민의 90%를 지금 당신의 일에 집중하는 것이 옳은 일이다.

당신은 지금 혼자서 헬리해성이 지구에 부딪힐 것이라는 소식에 절망하고 있을 뿐 생각보다 당신의 주변은 의외로 담담하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