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5 페이지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한의학


 

Total 107건 5 페이지
한의학 목록
따뜻한 봄의 기운이 땅위의 눈을 녹이고 보드라운 흙을 내보이면, 땅 밑의 생명들은 살아있음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빠끔히 얼굴을 내보인다. 쌀쌀한 꽃샘추위도 물러가면 들녘은 어느새 초록빛으로 변한다. 쇠뜨기는 생식기관이 있는 줄기와 영양기관이 있는 줄기를 시간차를 두고 지상으로 올리는데, 포자엽을 달고 있는 생식줄기가 포자를 털어내고 난 뒤 초록의 영양줄기가 올라온다. 쇠뜨기는 꽃잎처럼 생긴 포자주머니를 잔뜩 부풀려 바람에 포자를 보내야 하는데, 다른 식물들이 쇠뜨기의 포자엽 위로 올라와 버리면 쇠뜨기의 포자는 풀잎에 부딪쳐 갈…
작성자타라곤 작성일 11-11-15 14:23 조회 1236 더보기
  민들레의 줄기는 여리다. 뿌리 언저리에서 올라온 촉촉하고 통통한 붉은 빛 줄기는 아주 작은 힘에도 금세 꺾여버린다. 민들레가 나약한 풀이라 생각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민들레는 대나무처럼 튼튼한 줄기나 찔레꽃처럼 날카로운 가시를 만들지 않는 대신에 연약한 줄기 안에 자신을 보호할 묘약을 숨겨 두었다. 민들레를 자르면 흰색의 액이 나오는데, 이 유액은 식물체에 입은 상처에 미생물이 침입하는 것을 막으며, 초식동물에게 먹히지 않으려 씁쓸한 맛을 내어 스스로를 지키고 있다. 소녀시절 노란 민들레꽃이 예뻐 마구잡이로 꺾…
작성자타라곤 작성일 11-11-15 14:22 조회 961 더보기
쉽게 풀리지 않는 봄날의 빗장이 겨우 열리자마자 학계와 문화계에 각종 행사와 전시회가 풍성하다. 그중에서도 길가다 우연히 들른 소박한 옹기전시회는 또 다른 감명을 안겨준다. 태어나서 온 생을 거무칙칙한 간장이나 냄새나는 된장, 알싸한 고추장을 가슴에 안고 살았을 항아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우람한 체형에 인심 좋은 아주머니의 품을 닮은 수퉁이가 있는가 하면 새색시처럼 다소곳이 청초한 모습으로 한켠에 앉아 있는 옹배기도 있다. 애당초 어느 집 뒷뜰 장독대에서 뜨거운 햇살과 거친 눈보라를 마다하지 않고 군소리 없이 갖은 장류…
작성자타라곤 작성일 11-11-15 14:22 조회 1719 더보기
  꽃의 모양이 나리를 닮았지만 나리꽃보다 예쁘지 않은 꽃을 피우는 개나리, 맥문동과 닮았지만 맥문동과 달리 알뿌리를 만들지 않는 개맥문동, 옻나무와 닮았지만 옻나무처럼 쓰임이 좋지 않은 개옻나무, 먹을 수 없는 개밀, 개보리처럼 접두사에 '개'를 붙여 원래의 식물보다 못한 식물을 이를 때가 많다. 그러나 별꽃보다 크고 예쁜 꽃을 피우는 개별꽃은 억울하다. 별꽃은 5장의 잎을 가지고 있지만 한 장의 꽃잎은 깊게 갈라져 있어 마치 10장의 꽃잎처럼 보인다. 그래서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에 비유되어 '별꽃'이라는 이름을 받…
작성자타라곤 작성일 11-11-15 14:21 조회 1084 더보기
  노란 꽃들을 차곡히 돌려 담고, 소담하게 꽃술을 모아놓은 큰방가지똥은 행여나 애써 만들어 놓은 꽃망울을 잃어버릴까 따가운 가시로 꽁꽁 싸매었다. 어떤 내면의 두려움이 이렇게 가시 돋게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작은 가시 속에 숨어있는 이 들풀에겐 어딘지 모를 안타까움이 배어있다.유럽이 고향인 큰방가지똥은 방가지똥과 같은 속의 식물로, 아주 오래전 농경식물과 함께 우리나라에 귀화되어 토착식물처럼 살고 있는 방가지똥과 달리 개항(1876년) 이후에 들어온 귀화식물이다. 방가지똥도 큰방가지똥도 모두 귀화식물이지만 날카롭고 …
작성자타라곤 작성일 11-11-15 14:20 조회 2234 더보기
  겨울을 지난 황량한 논에 뚝새풀이 먼저 자리를 잡는다. 생명을 잉태하고 있는 땅임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흙갈색의 토양에 파릇한 줄기를 올린다. 그리고 모내기철이 돌아오기 전에 서둘러 꽃밥을 내고 열매를 만들어 때를 기다린다. 뚝새풀로 가득 메워있는 논을 갈아엎고 나면 작은 씨앗들은 흙속에 뒤엉켜 한해를 무사히 보내고 다음 해 모내기 전에 뚝새풀은 또다시 전성기를 맞이한다. 뚝새풀은 비어있는 공간과 시간을 잠시 이용하고는 다음해를 기다리는 것이다. 인간의 시간에 있어서 뚝새풀은 귀찮은 존재에 불과하지만, 자연의 시간에…
작성자타라곤 작성일 11-11-15 14:18 조회 980 더보기
부여 근교에서 신축건물을 세우기 위해 터 닦기 공사를 하던 부지에서 백제시대 목간과 몇 가지 유물이 출토되었다. 오랜 역사 문화의 고장인지라 새로운 유물이 발견되는 것은 그다지 놀랄 일만도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출토가 유달리 세인의 관심을 집중시킨 것은 백제시대에 마약이 다량 유통된 증거가 나왔다기 때문이다. 또한 대서특필한 기사 덕분에 네티즌들이 백제인의 역사를 마약중독으로 몰았다라고 하면서 파장도 커졌던 것이다.          &…
작성자타라곤 작성일 11-11-15 14:17 조회 982 더보기
  '딸기'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식물은 꽃턱이 과육으로 발달한 것으로 씨가 열매 속에 없고 과실의 표면에 있다. 우리가 과일가게에서 쉽게 살 수 있는 딸기도 그렇고 산에서 볼 수 있는 산딸기도 그렇다. 하지만 엄연히 따지면 재배되는 딸기와 야생에서 자라는 딸기는 각각 땃딸기속(Fragaria)과 딸기속(Rubus)으로 속이 다른 식물이다. 흔히 야생 딸기를 '산딸기'라는 통칭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에 자생하고 있는 야생딸기는 복분자딸기, 산딸기, 곰딸기, 멍석딸기, 수리딸기 등 20여 종이 넘는다. 그 중 줄…
작성자타라곤 작성일 11-11-15 14:17 조회 1050 더보기
지난 6월은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지내기 힘든 날씨가 지속되었다. 빽빽한 일정으로 꾸려진 한·중·일 연합의학사학회는 2003년도 한국측이 주도하여 서울에서 처음 개최된 이래 두 번째로 속개되었던 터인지라 각국 전문가와 학자들의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때문에 만만치 않은 여정과 다소 불편한 대회장 여건, 그리고 주최 측의 미숙한 진행과정에도 불구하고 3국의 의사학회 회원들이 동참하여 뜨거운 열기 속에 전개되었다. 아시아 전통의학의 대표주자 필자는 대회 초반 ‘한국의학의 형성궤적과 동의보감’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맡아 ‘동의보…
작성자타라곤 작성일 11-11-14 17:12 조회 1016 더보기
오랜만에 이루어진 서울나들이 길은 기대 이상의 감동을 가져다 준 공연으로 이어졌다. 아주 어릴 적 뛰놀던 동네 근처에 있던 무용학원(조선춤을 가르치는)을 기웃거려 본 경험 밖에는 제대로 국악공연을 접해보지 못했던 나에겐 서양의 오페라나 발레공연 못지않게 다소 생경하면서도 자못 흥분을 자아내는 경험이 분명했다. 주로 예능보유자로 구성된 8인의 무용수가 번갈아 8주 동안 이어지는 이 공연은 고대 동양전통의 팔일무(八佾舞)에 비견하여 ‘八佾’이라는 공연명칭이 붙어있었지만 전통을 구현한다는 의미 외에 종묘제례에 펼쳐지던 원래의 팔일무 공연…
작성자타라곤 작성일 11-11-14 17:11 조회 987 더보기
  애기똥풀의 줄기를 잘라내어 나오는 노란 액으로 손톱을 뒤범벅 해 놓고 아주 흡족해 한다. 그러고는 손가락에 힘을 잔뜩 주어 민들레시계 만들어 손목에 두르고, 토끼풀꽃반지를 만들어 손가락에 끼워본다. 애기똥풀 액은 엄마를 동경하는 꼬마 소녀들에게 천연의 메내큐어였던 샘이다. 그 시절 주위의 모든 자연은 놀이감이 되었는데, 지금 아이들에게 손에 묻어나는 애기똥풀 따위는 필요 없다. 상품 진열대에서 갖고 싶은 장난감을 고르면 그만이고, 가지고 놀다 지루하면 새로 구입하면 그만이다. 자연이 주는 놀이에 시야가 멀어진지 오…
작성자타라곤 작성일 11-11-14 17:09 조회 1035 더보기
  멋들어진 꽃대를 늘어뜨린 이 식물의 한글이름은 '큰까치수염'이라 불리기도하고 '큰까치수영'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 식물에 대한 두 가지 이름은 아직도 혼용되고 있으며, 필자 또한 이 들풀을 어떤 이름으로 불러주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었다. 꽃대의 전체적인 모양이 꼬리를 내리고 있는 까치의 모습을 닮은 것은 유추할 수 있지만, 까치를 아무리 훑어보아도 까치의 수염은 보이질 안는다. 그럼 '수영'은 어떨까? 국어사전에 수영의 의미는 미나리를 뜻하기도 하며, 잘 여문 벼나 수수 따위의 이삭을 이를 때 '수영'이라는 단…
작성자타라곤 작성일 11-11-14 17:08 조회 964 더보기
숲속 풀밭사이로 솜사탕 같은 하얀 꽃대가 보인다. 한 줌 훑어 입에 넣으면 보드랍고 달콤한 꽃알들이 혀끝에서 눈 녹듯 사그라질 것만 같다. 커다란 나무 밑둥 아래 옹기종이 모여 있는 작은 풀솜대는 나뭇잎에 한번 걸러진 은은한 햇볕을 받으며 고운 꽃대를 가만히 올린다. 그리고는 아름다움으로, 향기로, 폭신함으로 오가는 이의 오감을 사로잡는다. 풀솜대는 '지장보살', '지장풀' 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리고 있는데, 그 옛날 산사에서 보릿고개를 넘겨야 했던 중생들에게 풀솜대로 죽을 쑤어 나누어 주었다. 그래서 억압받고 죽어가는 자를 …
작성자타라곤 작성일 11-11-14 17:06 조회 1029 더보기
여름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열대야로 인해 밤잠을 설치고 차가운 음료수와 에어컨 바람 속에 여러 날을 지내면서 입맛이 깔깔해지면서 식욕을 잃어버린 분이 적지 않다. 때때로 생냉물에 버린 뱃속을 덥혀줄 따뜻한 음식을 먹어야 하는데, 여름철 보양식으로 삼계탕이나 보신탕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식재료로 이루어진 갖가지 요리들이 식탁에 올랐다. 먹는다는 행위가 단순히 주린 배를 채우고 허기를 면한다는 생리적인 욕구를 넘어서 식도락을 추구하게 되었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선 음식이 갖는 의미와 치료수단으로서의 식치(食治)의 개념에 충실하게 …
작성자타라곤 작성일 11-11-14 17:04 조회 1307 더보기
과학기술계에 새로운 연구개발 관리체계 도입을 위한 논의가 한창이다. 대개의 연구자들은 적지 않은 세월을 연구현장에서 일해 왔어도 그저 주어진 체제에 적응하고 최선을 다해 과업을 수행하느라 이런 논의에 적극 참여하거나 의견을 개진해 본 경험조차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자신이 몸담고 있는 기관이나 연구조직에 갑작스런 변동이 일어난다면 적잖이 당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예부터 국사를 다스리는 치정자도 전래가 없는 상황이나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때, 옛일을 상고하고 역사와 고사를 살펴 정책결정에 참고하는 한편 재삼재사 숙고…
작성자타라곤 작성일 11-11-14 17:04 조회 1396 더보기
최근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중의침구가 등재되었다. 그간 한국에서는 종묘제례악이나 강릉단오제와 같은 여러 건의 중요무형유산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시킨 바 있다. 종묘제례는 중국 본토에서도 사라진지 오래인 제례절차와 방식이 우리에게 고스란히 남아 있다고 해서 중국인들이 앞 다투어 쫒아와 배워가는 통에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이에 비해 강릉단오제는 중국인의 고유명절인 단오제가 한국문화로 탈바꿈되어 자신들의 고유명절을 빼앗겼다는 시각으로 접근하면서 네티즌들이 분노의 화살을 한국측에 돌렸다.   세계유산을 둘러싼 국가간 경쟁…
작성자타라곤 작성일 11-11-14 17:03 조회 1087 더보기
한참 겨울의 찬 기운이 강맹한 위세를 자랑하고 있는 이 시절에 어울리는 ‘인동(忍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흔히 인동초(忍冬草)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인동초는 복수초(福壽草) 또는 인동덩굴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쌓인 눈 사이로 샛노란 꽃을 피워내는 복수초를 일컬어 인동초라 하는 것도 손색이 없는 일입니다만, 오늘 만나볼 인동초는 인동덩굴입니다. 일상어에서는 인동초라 하지만, 정확한 식물명은 인동덩굴이며, 한약재로 쓸 때에는 인동 또는 인동등(忍冬藤)이라고 부릅니다. 인동등은 인동과(忍冬科)에 속한 덩굴성관목인 인동덩굴(Lo…
작성자타라곤 작성일 11-11-14 17:01 조회 1386 더보기
양력 2월 4일이 입춘이니, 신묘년 토끼해는 이제야 밝았습니다. (보수적인 관점에서 해의 간지가 바뀌는 것은 입춘을 기점으로 합니다. 따라서 양력 1월 1일부터 2월 3일까지는 경인년 호랑이해였으니, 이 때 태어난 아이들은 토끼띠가 아니라 호랑이띠입니다. 대체로 양력 1월에 태어난 사람들은 자신의 띠를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호는 토끼해를 맞아 토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토끼는 토끼목 토끼과에 속한 여러 동물을 아울러 가리키며, 대표적으로 집토끼(Oryctolagus cuniculus domesticus)가 가…
작성자타라곤 작성일 11-11-14 11:12 조회 1384 더보기
『동의보감』에서는 계절에 따른 양생(養生)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봄철은 모든 생물이 태어나고 자라기 시작하는 시기이므로 사람들의 마음가짐과 행동거지 또한 생기(生氣)를 돋우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즉, 잘 때에는 머리를 동쪽으로 향해서 눕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정원이나 숲길을 걸으며 싱그러운 기운을 받아들이고, 옷차림을 넉넉하게 하여 봄바람이 살갗에 충분히 닿게 한다. 또한 마음을 유쾌하게 하고, 누구에게든지 엄하게 다스리기보다는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하면 봄철의 생기를 잘 받아들여 건강하게…
작성자타라곤 작성일 11-11-14 11:12 조회 1484 더보기
한의학에서 정의하는 ‘기’란 무엇인가. 한의학은 오랜 세월동안 많은 학문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에 따라 기의 개념 또한 여러 가지 학문의 개념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은 본래 용어 자체로서의 기인데 이것은 음식을 뜻하는 쌀미(米)에 수증기와 같은 구름을 뜻하는 구름기(气)자가 합해진 것으로 아직도 몽골 근처의 중국 북부지방에서는 양양(羊)자가 쌀미자 대신 쓰이기도 하는데 이를 미루어볼 때 음식을 통해 얻어지는 에너지, 특히 땅에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듯 살아있는 생명을 가진 것들에서 나타나는 온기, 수증기, 따뜻한 …
작성자타라곤 작성일 11-11-14 11:11 조회 1540 더보기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