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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부부 "가난한 이들 고통 외면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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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1,297회 작성일 15-07-19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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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고 부자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와 부인 멜린다 게이츠가 스탠퍼드대 졸업생들에게 "가난한 이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고 세상을 바꾸라"고 했다.

게이츠 부부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퍼드대 제123회 학위수여식에서 번갈아 가며 축사를 했다. 축사를 두 사람이 이어가며 한

'공동 축사'는 스탠퍼드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빌 게이츠가 졸업을 축하하는 말로 연설을 시작한 뒤 멜린다가 이어 받다 "여러분들(스탠퍼드 졸업생들)을 '너드'(nerd·한국의 '범생이'에 해당하는 미국 구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는데, 여러분들은 그런 딱지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스스로 너드를 자처한다고 들었다. 우리(게이츠 부부)도 그렇다"라고 말했다.

이 말과 함께 게이츠 부부는 '너드의 상징'으로 통하는 큼지막한 검은 뿔테 안경을 꺼내서 끼자 졸업생들과 학부모들은 폭소를 터뜨리면서 박수를 치고 환호했다.

빌은 이어 안경을 도로 바꿔 끼면서 "제가 평소에 쓰는 안경도 그다지 다르지 않습니다"라고 말해 또 한 차례 웃음을 유도했다.

게이츠 부부는 혁신을 통해 세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낙관론을 가지되 가난한 이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고 이들과 공감하라고 당부했다.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 소프트를 만들 때 "컴퓨터와 소프트웨어의 마법이 모든 이들에게 능력을 부여할 것이고, 이에 따라 세계는 훨씬 좋은 곳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다고 했다.

빌은 "당시에는 큰 회사들만 컴퓨터를 살 수 있었지만, 우리는 보통 사람들에게 이와 똑같은 힘을 제공하고 컴퓨팅을 '민주화'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빌 게이츠는 지난 1997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했을 때 소웨토 지역 빈민들의 삶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전기, 수도, 화장실, 도로가 없는 곳에서 수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멜린다 게이츠는 당시 빈민들의 끔찍한 삶을 목격한 남편이 집으로 전화를 했을 때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고 전했다.

멜린다는 "낙관론은 수동적으로 있으면서 '모든 게 나아질 것'이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는 신념이며 믿음"이라며 "희망을 품고, 가난한 이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고 도움을 주라"고 당부했다.

빌 게이츠는 "현대 세계는 믿을 수 없는 혁신의 원천이며 스탠퍼드는 그 중심에 서 있다"면서 '혁신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것'이라는 낙관론과 '혁신을 계기로 오히려 불평등이 심화되고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는 비관론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가 보기엔 비관론자들은 틀렸다. 하지만 그들(비관론자들)이 미친 사람들은 아니다"라고 했다.

빌은 "만약 혁신이 순전히 시장 주도로만 이뤄진다면, 그리고 우리가 큰 불평등에 대해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면, 놀라운 진보와 발명은 세계를 더욱 더 크게 갈라 놓고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불평등에 대해 경고했다.

이어 "만약 우리가 '공감 없는 낙관주의'를 갖고 있다면, 우리가 아무리 많은 과학의 비밀을 마스터하더라도 그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퍼즐 풀기'일 뿐"이라며 '공감'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빌 게이츠는 "다음 세대에 여러분 스탠퍼드 졸업생들은 새로운 혁신의 물결을 이끌어 갈 것"이라며 "여러분들은 과연 어떤 문제들을 해결하고 싶으냐"고 물었다.

그는 "만약 세계가 넓다면 여러분들은 우리 모두가 원하는 미래를 만들 수 있다. 만약 세계가 좁다면, 여러분들은 비관론자들이 두려워하는 미래를 만들 수도 있다"고 했다.

멜린다 게이츠는 "가난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보고 저게 나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공감은 더욱 강해진다"고 말했다.

멜린다는 "빌은 믿을 수 없이 열심히 일했고, 성공을 위해서 많은 희생을 했다. 하지만 성공에는 또 다른 필수 요건이 있다. 바로 '운'이다. 완전히 순수한 운이다. 여러분들이 언제 태어나는지, 부모는 누구인지, 어디서 성장했는지, 그런 것은 우리가 노력해서 성취하는 게 아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멜린다는 "만약 그런 운을 타고나지 못했고 우리가 누렸던 혜택을 못 받았다면 어땠을까 생각한다면, 가난한 사람을 보고 '저 사람이 나였을 수도 있다'고 깨닫는 게 쉬워진다. 그게 바로 공감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스탠퍼드를 떠나면서 여러분들의 천재성과 낙관론과 공감을 함께 가져가서 세상을 바꾸라"고 거듭 주문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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