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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의 창조적 자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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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626회 작성일 15-07-19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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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은 점점 더 좋아지고 있지만 속도가 충분히 빠르지는 않습니다. 혜택이 모든 사람에게 돌아가는 것도 아닙니다. 세상의 위대한 진보는 때로 세상의 불평등을 심화시켰습니다....(중략)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이익이나 사회적 인정 같은 시장 인센티브를 통해 변화를 이끌어내는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 새로운 시스템을 창조적 자본주의라 부르고 싶습니다."

2008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빌 게이츠가 한 연설이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불평등이 심화되는 현실 속에서 자본주의의 혜택이 모든 사람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혁신하자는 파격적인 연설을 한다. 이 새로운 시스템을 '창조적 자본주의'라 불렀다. 그러나 이 개념은 '창조적 자본주의란 무엇인가?', '그것은 과연 가능한가?', 좋은 것인가?' 라는 의문을 불러 일으켰다.
언론인 마이클 킨슬리가 쓴 < 빌 게이츠의 창조적 자본주의 > (2011.이콘)는 창조적 자본주의에 대해서 40여 명의 경제학자와 사상가, 현장 활동가들의 토론장이다. 그들은 논리적으로 상대방의 의견을 반박한다. 창조적 자본주의에 대한 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애초부터 답이 없는지도 모른다. 다만 건전한 비판을 통해 이 획기적인 아이디어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창조적 자본주의의 대표적인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세계보건기구는 뇌막염 백신 보급을 위해 백신 제조업체를 찾아갔다. 태아를 위해 산모에게 백신을 맞히려면 1회당 50센트 미만이어 야만 했다. 인도의 '세럼 인스티튜드'가 회당 40센트에 백신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10년간 공중보건시스템을 통해 2억 5,000만 회분을 공급하기로 했다. 백신 공급회사는 대량 판매를 통해서 이익을 보게 되었고 뇌막염으로 죽어가던 많은 태아를 구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예는 일부 특이한 산업에서만 해당된다는 반론이 있다. 다음은 돈이 되는 곳에는 이미 기업이 들어가 있다는 것을 풍자한 이야기.
길거리에 10달러 자리가 떨어져 있었는데 한 경제학자가 이를 보고도 그냥 지나쳤다. 왜 지나치냐는 물음에 그는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그 10달러짜리 지폐가 진짜로 길거리에 떨어져 있었다면 누군가 이미 주워갔을 것이므르 그 돈은 진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익을 내는 창조적 자본주의는 애초부터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희망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익과 사회적 책임이라는 두 가지 목표가 일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환경을 파괴하고 노동자를 착취하는 기업으로부터 나오는 상품이 망하는 사례가 많이 나오고 있다. 또한 공익을 우선하는 기업은 이미지도 좋고 능력 있는 직원이 들어올 가능성도 높다. 이를 통해서 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한다.
이 의견도 공정거래 커피가 커피 노동자의 일 자체를 없앤다는 사실로 반박당한다. 이 책에는 법인세의 3%를 모아서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보완 역할을 하자는 의견, 그냥 부자들한테 세금을 많이 걷자는 의견 등 다양한 방법이 제시되어 있다.
40여명의 참여자들이 끊임없이 돌아가면서 반박한다. 소모적인 논쟁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의견들이 타당한 논리를 가지고 있다. 이런 논의를 한다는 자체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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