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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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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박영희] 행복한 눈물 다람쥐 쳇바퀴 돌 듯 거의 변화가 없는 나의 일과는 아침에 가게 문을 열어 한 장이라도 더 팔아 보려고 손님들과 실랑이하다가 오후가 되면 빠진 옷을 구입하기 위해 도매상들이 밀집해 있는 아베자네다 거리로 종종 걸음을 친다. 한국의 도매시장과는 달리 양쪽으로 길고 화려한 쇼윈도를 가지고 서로 다른 자태를 뽐내려니 결정의 시간에는 갈등도 많다.  모델 보고 가격을 비교하며 바삐 걷다 보면 낯익은 얼굴들과 스치게 된다. 짧은 시간이지만 안부도 묻고 정보도 교환하고, 그러나 서로 시간에 …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4-26 14:45 조회 3312 더보기
[미국/김령] 보석보다 아름다운 것 “여보, 내 팔찌 없어졌어. 잃어버렸나 봐.” “차 안에 가봐.” “벌써 다 봤어. 차에도 없고 차고에도 없어.” “…… 잊어버려. 전화해 봐도 모른다고 할거야. 그걸 누가 돌려 주겠어. 그리고 밖에서 잃어버렸는지도 모르잖아.” “그럼 그렇지. 나도 그렇게 생각해. 다시는 팔찌 안 살 거야. 정말 팔찌 사는 것 바보짓 같아.” 그 팔찌를 결혼기념일에 선물해 준 그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나는 이렇게 애써 표현하고 있었다. 그가 달래며 또 사주겠다고 할까봐 짐짓 아주 미련이 없는 것처럼. &…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4-26 14:44 조회 3297 더보기
[프랑스/안광환] 아내의 흉터 오늘은 프랑스 혁명 기념일이다.  밤하늘을 현란하게 수놓은 폭죽과 함께 강가의 모래알처럼 반짝이는 수많은 등불들로 치장될 에펠탑을 구경하러 간다며 한참 부산을 떨던 집주인 내외가 아이를 앞세우고 문소리와 함께 사라졌다. 아이의 쾌활한 웃음소리가 닫히는 문소리에 끊긴 뒤 집안에는 금세 정적이 흘렀다.  열 평도 채 안 회는 작은 방에 중국제 탁상시계만이 홀로 똑딱거리리며 부지런히 제 갈길을 가고 있다.  나는 그 소리에 잠시 귀를 기울였다.  ‘시계는…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4-26 14:43 조회 3231 더보기
[스페인/이윤진] 나의 꿈, 나의 미래옛날에는 화가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미술 학원에 다녔다. 처음에는 선생님이 많이 도와 주셔서 쉬웠다. 그런데 그 다음에는 혼자서 해야 했는데 색깔 부분에서 참 어려웠다. 그래서 재미가 없어져 미술 학원에 다니지 않게 되었다.나의 꿈, 나의 미래 그 때부터 동물들을 좋아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물고기를 길렀는데 어항에서 참 재미있게 놀고 있었다. 나는 물고기들이 노는 걸 보는 게 즐거웠다. 그 조그만 어항에서 어떻게 살 수 있는지 참 신기했다. 그런데 어느 날 제일 큰 게 더 작은 물고기들을 잡아…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4-26 14:18 조회 3180 더보기
[스페인/김수지] 내가 한국인임이 자랑스러웠을 때난 여기, 라스팔마스에서 태어나 스페인 사람이 아닌 한국 사람이라는 이유로 얼마나 놀림을 받았는지 모른다. 그럴 때마다 난 내가 한국인임이 너무 괴롭기도 했다. 길거리에 나갈 때마다 중국애라며 놀림받는 이 섬에 사는 청소년들의 심정을 한국에 사는 청소년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내가 한국인임이 자랑스러웠을 때 스페인 학교에 다니면서 여러 사람을 사귀었지만, 역시 내가 다른 나라 사람이라 그런지 그 아이들과 어울리기 힘들 때가 많다. 그러나 여긴 한국에서처럼 반 아이들을 왕따시키는…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4-26 14:17 조회 3423 더보기
[영국/신정아] 나의 뿌리이제 영국에서 산 지도 어느덧 10년이 넘었다나의 뿌리 길고도 짧은 세월인 듯하다.내가 그렇게도 싫어하던 호칭 재영교포도 어느 새 친근하게 느껴지고 자랑스럽게 여겨진다.주위에선 10년째 영국에서 살고 있다고 하면 대부분 굉장히 놀라는 눈치다. 두 가지의 반응으로 나눠지는데 그래도 아직 한국사람 같네. 아니면 어떻게 버텼을까.이다. 그럴 때면 난 살짝 미소를 짓는다. 솔직히 나에겐 10년이라는 세월이 별로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그건 아마 매일매일 새로운 걸 느끼고 배우기 때문일 것이다.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4-26 14:16 조회 3165 더보기
[미얀마/변선우] 딜레마(진퇴양난)나는 분명 한국인이지만 한국에서 자라지도 않았고 한국에 대해 아는 것도 별로 없다. 나는 내 인생의 대부분을 이 뜨거운 동남아시아의 미얀마라는 곳에서 자랐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미얀마라고 하면 불가사의한 고대 나라를 떠올리곤 한다. 물론 외국인의 눈으로 봤을 때 이 나라의 특이한 점도 많다. 금빛 찬란한 파고다들이 여기저기 우뚝 서 있지 않나, 남자들이 롱지라는 치마를 입고 다니지 않나, 아니면 붉은 천을 두른 중들이 긴 줄을 서서 밥을 구걸하러 다니질 않나. 그리고 날씨는 또 왜 이리 더운지…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4-26 14:15 조회 3305 더보기
[중국/김련순] 사랑하는 나의 가족똑똑똑똑.사랑하는 나의 가족 삐걱, 삐걱, 삐걱.엄마의 고르로운 채 써는 소리와 아빠께서 물을 잣는 소리에 우리 집은 새 아침의 커튼을 열어제친다.내가 눈을 비비고 일어나면 언제나 엄마께서 집안을 향해 소리를 지르신다.련순아, 빨리 일어나 옷 입고 나와서 세수하라!나는 옷을 입을 염도 하지 않고 문 사이로 귀를 댄다. 엄마, 아빠께서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린다.그저께 오후에 얼마나 우스웠는지 아오? 내가 애들한테 문제를 냈는데 버스에 바퀴가 몇 개 있는가고 물어봤소. 그랬더니 별별 대답들이 …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4-26 14:14 조회 3226 더보기
[필리핀/박동웅] 오! My 코리아 1991년 3월 2일, 비행기를 탈 수 있다는 기쁨에 나는 부모님의 손을 잡고 김포 공항을 향했다. 고생길이 훤하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나는 마냥 좋다고 공항 안을 동생과 함께 뛰어다니면서 즐거워했던 기억들이 생생하다. 외할머니께서는 나와 엄마를 붙잡고 많이 우셨던 것으로 나는 기억한다. 하지만 그 당시 나로서는 외할머니와 엄마, 두 분 모녀의 눈물을 이해할 수 없었다.오! My 코리아 아무것도 모르는 6살 꼬마의 환상, 참 순수했던 어린 시절, 나는 외국이라고 하면 텔레비전에서 본 것처럼 …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4-26 14:14 조회 3151 더보기
[미국/신호용] 자랑스러운 나의 조국, 그 뿌리내가 살고 있는 뉴저지는, 뉴욕 맨해튼과 인접해 있기 때문에 나는 일 년전, 911 테러참상의 끔직한 모습을 볼 수밖에 없었다. 그때, TV에 나온 유가족들의 오열하는 모습을 보고 참으로 안타까웠다. 그 가족들도 저녁마다 오순도순, 한 식탁에 둘러앉았던 행복한 가족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더욱 그랬다. 시꺼먼 연기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 세상과 저 세상의 갈림길에서 몸부림쳤을 것이다. 참으로 믿어지지 않는 사실이었다. 죠지 워싱턴 브릿지를 비롯한 모든 브릿지가 검문 검색으로 차단되었고…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4-26 14:04 조회 3164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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