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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수필]사랑도 속도가 있나? – 인박/김학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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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3,024회 작성일 10-04-0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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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공기의 움직임이라면 사랑은 마음의 움직임이다. 사랑하는 데 누가 바람났다고 한다. 그렇다면 사랑은 바람이다. 바람도 어떤 바람이 부느냐에 따라서 주변에게 유익을 줄 수가 있고 불이익 또는 피해까지 입힌다.

미풍이나 순풍 같은 산들바람은 초속 1.38 -1.6 미터의 바람이다. 열심히 일하고 난 뒤에 맞는 그 바람은 무료한 참에 향기를 동반한 한 잔의 신선한 커피와도 같다. 당신에게 육체적인 시원함을 선물할 뿐 아니라 당신의 마음속에 있는 어두움과 두려움을 걷어 내며 당신의 기분을 애인을 기다리는 것처럼 마음을 편하게 만들 것이다. 하늘에 뜬 하얀 구름처럼 당신을 초대할 것이며 무엇인가 좋은 욕망이 슬그머니 일어난다. 마음 깊은 곳에서 슬그머니 일어나는 고운 바람이다.

반면 폭발적인 사랑인 태풍은 남지나해에서 발생하여 북상하는 열대성 폭풍이다. 여름이나 가을이면 꼭 우리나라를 방문한다. 그냥 모르는 척 지나가도 되는데 꼭 인사를 한다.

비슷한 바람인 싸이클론은 인도양 방면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인 폭풍이다. 또다른 바람인 허리케인은 서인도 제도나 동태평양의 폭풍이다. 이 폭풍들은 시간당 64 놋트 이상의 바람들이다. 배들을 종이배들이 되듯 가차없이 부수며 해안가의 집들을 장난감처럼 희롱한다.

1놋트란 배의 속도로 한 시간 당 1.85 킬로미터의 속도 또는 바다에서의 속도 단위인 1해리이다. 64놋트를 시간당 킬로미터로 계산하면 118.4 킬로미터이다.

자동차가 달릴 수 있는 호주의 보통 고속도로 최고 속도는 시속 120 킬로미터이다. 위의 미운 바람의 태풍들의 속도와 비슷하다. 자동차로 고속도로에서 그 정도로 달리라는 이야기이다. 그 이상으로 물론 달려도 된다. 그 이상 속도를 낸다면 위험이 동반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독일에서는 자동차 속도 제한이 없다고 한다. 알아서 운전하라는 말이다.

사랑도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것이 있다. 그런 사랑이 폭풍이다. 비정상적인 관계가 정상적인 모든 관계를 사정없이 부순다. 사랑이 폭풍 이상이 된다면 피해를 동반할 수가 있다. 너무나 열정적인 사랑은 주변에 피해를 줄 수 있다. 대충 그 정도에서 끝내거나 사랑의 강도를 줄여야 한다.

약간 수그려뜨려야 할 사랑바람이다. 너무 강하면 강철처럼 부러진다. 그래서 사랑은 죽음보다도 강하다. 그렇게 되면 사랑을 위해서 죽는다. 최후의 결론인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 죽는다. 죽는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너무 강하면 약해질 때까지 기다리자. 죽음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사랑을 하지 말란 것은 아니다. 이외에도 역풍, 강풍, 순풍, 정기풍, 계절풍, 돌풍, 회오리 바람, 기차가 지나가면서 일으키는 바람, 선풍기 바람, 에어컨디션 바람, 비 섞인 바람 등이 있다. 봄바람 춤바람처럼 정기적인 바람도 있다. 그 바람도 잘 타야 한다. 역풍도 필요하다. 누가 꼬드긴다면 그 관계가 정상적인 것이 아니라면 과감하게 물리칠 용기가 필요하다. 그 것이 역풍이다. 반대 방향으로 돌아서는 것이다. 결단이 절실히 요청된다.

정말로 어쩔 수 없었다면 어찌하겠는가, 오리발을 준비하는 수 밖에. 그 것도 청둥오리발이 아니라 청동 오리발로. 칼로 잘릴 수도 있으니까. 음산하고 스산한 돌개바람으로 모든 관계가 깨어지기 전에 숨겨야 하니까. 그러니까 비밀이라는 단어가 태어났다. 제발 나를 파렴치 범으로 보지 마시라. 나는 화평케 하는 자가 되기를 원하니까. 당신이 화평케 하는 자라면 당신은 신의 아들이나 딸이라 불릴 것이다. 항상 최악의 경우도 준비되어야 한다.

에어컨디션이나 선풍기바람은 돈으로 산 바람이다. 사랑도 돈으로 살 수 있다. 선풍기바람에 몸이 상하는 수가 있듯 돈으로 산 바람은 몸을 해할 수 있다.

특정 바람을 명명한 것도 있다. 하나의 예만 들어보자. 윌리윌리는 호주의 회오리 바람으로서 먼지나 쓰레기를 동반하는데 시간당 33 놋트이상의 바람이다. 33 놋트라면 시속 64 킬로미터를 의미한다.

사랑이 꼭 남녀관계 만을 규정짓는 것은 아니다. 일이나 회사를 의해서. 또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 세계에서 첨단 유전 공학분야를 선도하고 우리나라를 잘 살게 만들기 위해서 너무나 줄기세포를 사랑한 나머지 한국에선 황사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는다. 사랑의 속도를 체크하는 것이 그래서 중요하다.

시드니에서의 자동차의 규제 속도는 당신이 어디에 가고 있느냐에 따라서 다르다. 등 하교 시 학교 앞이라면 40 킬로미터이다. 일반 주택가라면 50 킬로미터가 될 것이며 보통 도로라면 60 킬로미터이다.

고속도로는 아니지만 큰 도로라면 70 내지 80 킬로미터이다. 윌리윌리란 호주 바람이 60여 킬로미터인 것처럼 학생이라면 조금 당신의 사랑의 속도를 줄여도 무방하리라. 비섞인 바람인 눈물의 씨앗이 오기 전에 우산을 준비하자.

사랑은 휘발유가 없어도 자동차를 굴러가게 한다. 사랑은 바퀴가 없어도 자동차를 굴러가게 한다. 사랑은 두려움이 없어야 한다. 도무지 일에 진전이 없으면 사랑하라. 사랑은 이별을 전제로 해서 눈물의 씨앗이라고 노래했지만 기쁨의 씨앗이다. 그 조그마한 씨앗으로 불씨가 되어 하나하나 값있는 존재로 변해간다.

사랑을 하면은 예뻐진다.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떼를 벗기고 광내기에 그러하다. 화장발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로션이 그냥 물로 대체된다.

오오 사랑은 비빔밥이다. 콩나물 비빔밥, 무비빔밥, 돌솥비빔밥, 그냥 비빔밥. 사랑에는 정식이 없다. 비빔밥이지만 비비지 않고 그냥 먹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장면을 다 비벼놓고 먹기 시작한다. 비비면서 침을 삼키면서 먹는 기대감을 최대한으로 키우는 것도 좋다. 그러나 조금 비비다 먹어도 된다. 나중에 다 합쳐지는데 뭣이 문제인가. 그래 사랑에 무슨 공식이 필요한가,

사랑은 어떻게 그렇게 시작되는 것을 모르면서 지내는 것이다. 사랑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자기 자신을 존경하지만 사랑이 태어나는 것이다. 사랑이 실패라는 선고를 받았다면 다시 당신을 사랑하시라. 사랑은 관심으로 시작된다. 관심을 가져보아라.

사랑은 상대방에게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는 것이다. 영화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다.

한번 사랑하면 끝까지 하라. 보기 싫으면 두 눈을 감고 듣기 싫으면 두 귀를 막고 그러하면 이해하지 못할 것이 없을 것이다.

사랑을 찾아 헤매도 좋다. 사랑은 구하는 자에게 다가온다. 여행을 통해서 친구를 통해서 또는 독서를 통해서 사랑은 당신을 기다릴 수도 있다.

사랑은 짐을 나누어 갖는 것이다. 사랑은 너는 내 짐보다 작잖아 그런 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사랑은 질서다. 질서 없는 사랑은 신호등 없는 도로와 같다. 무언의 약속에 의하여 지어지는 아름다운 궁전과 같다.

사랑은 냄새가 나도 참는 것이다. 담배 냄새가 향기로 맡아질 때 역겨운 향수 냄새가 그리움으로 바뀔 때 당신의 사랑은 커 보이고 돋보인다.

사랑은 눈물을 닦아 주어야 한다. 슬픔과 고통을 이해한다는 것은 아름다움의 최고봉이며 사랑의 실천이다.

성경에도 사랑이 언급되어 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치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 라고 되어 있다.

당신의 사랑의 속도가 얼마나 됩니까? 폭풍이라고요. 안전 풍이 될 때까지, 높으면 줄이십시오.

학생이십니까? 더 줄이세요. 당신이 정말로 세계를 바꿀 지혜와 지식이 있다면 당신이 어떻게 그렇게 그런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면 나의 조언을 과감히 쓰레기 통으로 던지세요. 그러한 분들에 의해서 세계는 바뀌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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