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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0년 만에 原油수출 허용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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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612회 작성일 15-07-13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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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1970년대 중동발 석유 파동 이후 꽁꽁 잠갔던 '원유 수출 금지'라는 빗장을 풀기로 했다. 원유 수출 재개는 미국이 안보의 오랜 숙원이던 에너지 자립에 성공했다는 의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이 텍사스 에너지 업체 두 곳에 초경질유인 콘덴세이트 수출을 허용한다고 통보했다"면서 "40년간 유지돼온 원유 수출 금지 정책을 사실상 해제하는 첫 조치"라고 보도했다. 콘덴세이트는 가스를 추출할 때 나오는 액화 상태의 원유로, 정제 과정을 거치면 휘발유·항공유·경유 등으로 쓸 수 있다. 미국이 원유나 다름없는 비(非)정제유 수출을 허용한 것은 1975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은 1973년 1차 석유 파동으로 국내 기름값이 크게 오르자 포드 대통령 주도로 '에너지정책보호법'을 제정해 미국산 원유 수출을 금지했다. 중동산 원유에 의존했던 미국이 중동의 '자원민족주의'에 맞서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려는 목적이었다. 7억배럴 규모의 전략 비축유를 쌓고, 자동차 연비 규제를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하지만 2008년부터 본격화한 셰일가스 혁명으로 상황이 바뀌었다. 셰일오일·가스 생산이 급증하면서 중동산 원유에 의존하지 않아도 될 만큼 미국 내 원유 공급이 늘어난 것이다. 셰일가스는 퇴적암에 함유된 천연가스(원유 포함)로, 암반을 뚫고 지하 깊은 곳에서 채굴해야 하기 때문에 고도 기술이 요구된다. 미국이 상업적 채굴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서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 미국의 원유 매장량은 350억배럴로 세계 11위다. 하지만 채굴 가능한 셰일오일 매장량은 580억배럴로, 러시아(750억배럴)에 이어 세계 2위다.

셰일오일 덕분에 지난해 미국의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은 747만배럴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3월 기준으로 원유를 하루 820만배럴 생산해 사우디아라비아(957만배럴)에 이어 세계 2위 산유국으로 올라섰다. 2020년엔 미국이 최대 산유국에 오를 것이라는 의미로 '사우디 아메리카'란 용어도 등장했다.

하지만 미국이 원유 수출을 전면 허용하기까진 당장 법 개정부터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미 정치권에선 공방이 한창이다. 공화당은 셰일가스 분야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수출 규제를 없애자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국내 원유 공급이 줄어 미국의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제조 업체와 소비자 부담이 늘어날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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