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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전개발 붐'의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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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648회 작성일 15-07-13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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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22년 만에 가장 많다. 원유 수입량은 1996년 이후 가장 적다. 미국 가정은 전기료와 난방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다. 수압파쇄(프래킹) 공법에 따른 오일 붐 덕이다. 오일 붐은 해당 지역민에게 소음 등 생활환경 피해도 안겨줬다. 1500만명이 넘는 주민이 유전 가까이 거주하면서 피해를 감수하고 있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분석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새로 굴착한 유전에서 1.6㎞ 이내 지역에 사는 주민은 최소 1530만명으로 추산된다.

WSJ는 유전 현황과 인구센서스 자료를 토대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11개 주요 주의 700개 카운티(주 바로 아래 행정단위)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텍사스주 존슨 카운티는 유전 붐의 실태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2000년 존슨 카운티에는 20개 미만의 유전이 있었다. 포트워스시 남쪽 교외 주민들만 유전 가까이 살았다. 지금은 이 카운티에 있는 유전이 무려 3900개가 넘는다. 카운티 인구 15만명의 99.5%가 유전에서 채 1.6㎞도 떨어지지 않은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콜로라도, 와이오밍주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변화다. 700개 카운티 중 23개 카운티에서는 서울 여의도(2.9㎢)보다 조금 작은 2.56㎢(약 77만평) 면적에 3개 이상의 유전이 들어서 있다. 존슨 카운티는 5개 이상이다.

원유나 가스를 생산하는 유전이 들어서려면 1∼2에어커의 땅을 평탄하게 골라야 한다. 거기에 3㎞ 아래로 파들어 가기 위해서는 10층 높이의 굴착장비를 조립해야 한다. 이어 지하 수㎞ 아래 바위에 수압으로 균열을 일으켜 원유나 가스를 나오게 하려면 중장비와 물저장소, 조명, 펌프, 화학약품 저장소 등 여러 장비와 시설이 필요하다. 텍사스주 교통부 조사에서 유전을 개발하기까지 장비와 인부, 물을 운반하는 트럭이 1000차례 이상 오가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들은 유전 개발이 끝나는 3주∼3개월 동안 소음과 진동, 먼지 등에 시달려야 한다. 벼락부자가 되는 주민도 있지만 석유회사에서 보상금 몇 푼을 받고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펜실베이니아주 와이오밍 카운티 내 메후퍼니 유전 근처에 사는 에밀리 크래프잭(여)는 "유전을 개발하는 소음 탓에 TV 소리도 들을 수 없었다. 파쇄 모래를 실어 나르려고 대기하는 트럭들에서 뿜어나오는 디젤 연기가 주변에 가득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영리단체와 함께 유전 개발시 주민 삶의 질을 보장하고 환경을 보호할 것을 요구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각 지방정부는 굴착 시간을 제한하고 소음장벽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 다양한 규제를 마련하고 있다. 연방정부 차원에서도 파쇄공법에 따른 지하수 영향과 권고 사항 등을 내년 중 발표하기로 하는 등 안전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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