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T업계 성장 둔화 조짐..실적 부진·투자 감소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775회 작성일 15-07-13 06:41
본문
LAT "기술 변화, '혁명' 아니라 '진화'로 접어들어"
미국의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2007년 애플의 아이폰 발매 이후 호황세를 구가하던 업계의 '성장 동력'이 약화되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세계 주요 IT업체 중 가장 오래된 '맏형' 격인 IBM은 올해 4월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의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IBM은 또 전세계 직원 43만여명 중 6천∼8천명 수준의 감원을 추진중인 것으로 소식통들은 관측하고 있다.
반도체 칩 업계 1위인 인텔도 올 상반기 주당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0.39 달러에 그쳤다.
이에 따라 인텔은 원래 '낮은 한자리대' 매출 성장을 기대했던 올해 실적 전망을 더욱 낮췄으며, 투자 계획도 약 10% 축소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계 1위 오라클은 올해 1·2분기 연속으로 소프트웨어 매출·사용료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며 상반기 전체 매출액도 작년 동기 수준에 머물렀다.
그래픽 칩 공급업체인 엔비디아는 최근 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6.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대표적인 인터넷 기업인 구글과 소프트웨어 업계의 최강자인 마이크로소프트도 지난달 발표한 2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아이폰 혁명'을 계기로 전세계 IT업계를 선도했던 애플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1분기 28.8%에서 2분기 26.1%로 하락했다. 이는 작년 1분기의 39.3%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이다. 최근에는 아이패드와 맥 컴퓨터의 매출도 감소했다.
다만 아이폰 매출 실적이 '투자자들이 우려했던 것만큼 나쁘지는 않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발표 직후 주가는 올랐다.
최근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보여 준 주요 IT 기업은 페이스북이 유일하다. 페이스북은 한동안 주식 가격이 지난해 5월 기업공개 당시의 공모가(38 달러)에도 미치지 못해 올해 6월 열린 첫 주주총회에서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투자자들로부터 난처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기도 했다. 그러나 모바일 광고 실적이 기대보다 빨리 호전되면서 이달 들어 주가가 공모가 수준을 넘어섰다.
IT업계 벤처 투자도 줄어들고 있다.
올해 상반기 벤처자본가들의 투자는 127억 달러(14조2천억원)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9억 달러 (1조원) 감소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12일(현지시간) '경제가 회복세라면 왜 기술 업계는 슬럼프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 IT업계의 성장세 둔화를 지적했다.
다만 신문은 "IT업계가 정체 상태에 빠진 것은 아니다"라며 "실리콘밸리의 주택 가격이 치솟기 시작하는 등 인재를 유치하려는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지만 기술 변화의 속도가 혁명(revolution)이라기보다 진화(evolution)에 가까워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