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 잡히네"..美 바닷가재 가격폭락에 업계 울상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569회 작성일 15-07-13 06:34
본문
미국 북동부에 있는 메인주(州)에서 고급 수산물의 대명사인 '바닷가재(Lobster)'가 과거에 비해 너무 많이 잡히면서 가격이 폭락해 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메인주의 바닷가재 어획량은 1990년 2천800만파운드에서 작년 1억2천600만파운드로 4배 넘게 늘었다고 8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주정부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23년만에 어획량이 급증한 배경으로는 기후변화에 따른 바닷물 온도 상승이 꼽힌다. 바닷물이 따뜻해지면 바닷가재가 빨리 성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획량이 늘어난 데 반해 소비량은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파운드당 가격은 최근 8년만에 반토막이 됐다.
부두에서 바닷가재 어부들에게 줬던 파운드당 바닷가재 가격은 2005년 4.63달러였지만 2012년 2.69달러로 내린 데 이어 지금은 절반 아래인 2.25달러로 떨어졌다.
인터넷 바닷가재 판매사이트를 운영하는 마크 머렐은 바닷가재 가격이 매일 변하지만 현재는 파운드당 2.25달러라며 "메인주의 바닷가재는 풍족하다. 또 한번 (가격) 기록을 경신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어획량 증가에 비해 바닷가재 소비가 늘어나지 않은 배경으로는 2008년 미국을 강타했던 금융위기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제 한파로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가벼워지다 보니 오랫동안 값비싼 수산물로 인식돼 온 바닷가재는 아예 소비자들의 눈밖으로 밀려났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고급 수산물을 많이 소비하기로 유명한 중국이 고급 수산물 가격을 끌어올려 왔지만 이런 '중국 효과'도 바닷가재 시장에서는 오래가지 못했다.
올해 중국에서 밀려들었던 바닷가재 구매요청으로 파운드당 바닷가재 가격이 그나마 2.5달러까지 올라갔지만 이도 한 달을 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