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급여 체계 변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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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457회 작성일 15-07-12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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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융 중심지 중 한 곳인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급여 체계의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금융위기 이전까지 성과에 따라 거액의 보너스를 현금으로 한꺼번에 지급하던 형태에서 벗어나 몇 년에 걸쳐 나눠 주는 방식이 확산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새로운 보너스 지급 방식을 발표했다. 5만 달러 이상의 보너스에 대해서는 오는 5월부터 2016년 1월까지 4차례에 나눠 지급하기로 했다. 지급 수단도 종전의 전액 현금 대신 현금 50%, 주식 50%로 바꿨다. 새로운 보너스 체계의 적용 대상은 연봉 35만 달러 이상으로 전체 직원의 20% 정도에 달한다. 보너스 지급 기간에 퇴사하거나 해고되는 직원은 회사와 별도 협상을 해야만 남은 돈을 받을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모건스탠리의 새로운 보너스 지급 방식을 "금융위기가 유발한 근본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에서 보너스를 나눠 지급하는 관행은 증가하고 있다.
뉴욕의 컨설팅 업체인 옵션스 그룹(Options Group)에 따르면 채권 트레이더의 40%, 주식 트레이더의 15%, 투자은행(IB) 직원의 10%가 2011년 보너스 중 절반에서 75% 정도를 나눠서 받았다.
월스트리트의 금융 회사들은 금융위기 이전에 종종 수백만 달러의 보너스를 현금으로 지급했다. 거액의 현금 보너스를 위험 거래를 통한 수익 창출을 위한 유인책으로 활용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관행은 단기 수익에 급급한 고위험 거래를 증가시켜 금융 시스템 전체를 불안하게 하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모건스탠리의 임원들은 새로운 보너스 지급 체계를 마련하면서 투자자의 수요와 주의를 기울이는 투자의 균형을 맞추는 데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고위험 투자 수요를 맞추면서 직원들이 장기적으로 안전하고 책임 있는 투자와 거래를 하도록 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모건스탠리의 시도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조너선 메이시 예일대 교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모건스탠리의 평판이 좋아질 것"이라면서 "내가 투자자라면 모건스탠리와 거래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제도가 은행 산업의 발전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은행 감독관 출신의 보스턴대학 교수 마크 윌리엄스는 "보너스의 분할 지급이 유능한 은행 직원들을 헤지펀드나 사모펀드와 같은 그림자 금융(shadow banking system)으로 몰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난해 실적이 좋았던 모건스탠리 임직원의 실망감은 대단히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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