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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벌라이프=불법 피라미드?'…월가 '쩐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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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526회 작성일 15-07-12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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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헤지펀드 라이벌, 공매도와 매집으로 '사투'

미 언론들 "헤지펀드 사상 가장 유혈 낭자한 전투될 듯" 관심

"세계적 건강보조식품 업체 허벌라이프는 불법 피라미드인가 아닌가."

이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의 헤지펀드 거물들이 조 단위의 막대한 판돈을 건 사투를 벌이면서 월가가 후끈 달아올랐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와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인 빌 애크먼이 자신의 회사인 퍼싱 스퀘어를 통해 허벌라이프의 주가 하락에 베팅, 대대적인 공매도에 나서면서 싸움은 시작됐다.

애크먼은 허벌라이프가 소비자에 제품을 판매하기보다는 판매원 모집을 최우선으로 하는 피라미드식 불법 다단계업체라며 포문을 열었다.

애크먼의 공매도 규모는 허벌라이프 지분의 약 20%에 해당하는 2천만여 주로, 금액은 10억 달러(약 1조500억원) 이상에 이른다.

앞서 작년 5월에도 헤지펀드계의 스타 데이비드 아인혼이 허벌라이프의 사업모델에 의구심을 나타내자 허벌라이프 주가가 급락한 바 있어 애크먼의 공격은 허벌라이프에 뼈아팠다. 아인혼은 과거에 리먼브러더스를 표적으로 한 공매도로 '대박'을 터트린 바 있다.

그러나 지난 9일, 다른 유명 헤지펀드인 서드 포인트의 댄 러브가 허벌라이프 지분 8.2%를 3억5천만 달러(약 3천700억원)에 매입했다고 공개하면서 애크먼과 러브의 격돌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러브는 과거에도 JC페니 백화점을 놓고 애크먼과 서로 맞붙었던 라이벌 관계로, 애크먼의 공격으로 허벌라이프 주가가 하락하자 반대로 매집에 나선 것이다.

러브는 매입 공개와 동시에 투자자에 보낸 서한에서 애크먼이 "규제 당국이 임무를 게을리하여 대규모 (피라미드) 사기를 30년 이상 방치했다가 이제 곧 깨어나서 허벌라이프 문을 닫아버릴 것"이라고 주장한 것은 "터무니없다"고 비난했다.

러브의 가세에 힘을 얻은 허벌라이프도 애크먼의 공매도가 "우리의 사업 모델에 대해 대체로 낡고 왜곡됐으며 부정확한 정보에 근거한 악의적인 공격"이라며 "우리는 불법 피라미드가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애크먼과 러브는 TV 인터뷰와 인터넷 등을 통해 각자 입장을 대대적으로 홍보, 다른 투자자들의 동참을 유도하면서 싸움은 요란해졌다.

이에 대해 WSJ는 "헤지펀드 사상 가장 유혈이 낭자한 전투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유명 투자자 로버트 채프먼 주니어의 말을 인용하며,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둘 중 누군가는 큰돈을 잃을 것이라는 사실이라고 전망했다.

게다가 WSJ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허벌라이프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제 승패의 향방을 둘러싼 시장의 시선은 정부 당국 쪽으로 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NYT는 애크먼의 진짜 목표는 규제 당국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나서 허벌라이프를 불법 피라미드로 규정, 문을 닫게 만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렇게 되면 애크먼이 갚아야 할 허벌라이프 주가는 '0'이 되므로 이는 사상 최대 규모이자 가장 공격적인 공매도 투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FTC의 판단을 좌우하는 핵심 질문은 허벌라이프의 이익이 일반 소비자에 대한 실제 제품 판매, 또는 판매원 모집 중 주로 어느 쪽에서 나오는 지이다.

이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선례는 지난 1970년 다단계업체 암웨이가 피라미드가 아니라는 FTC의 결정이다.

당시 FTC는 '판매원들은 매달 회사에서 구입한 제품의 70% 이상을 10명 이상의 고객에 판매해야 한다'는 암웨이의 내부 규정을 근거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고, 이 '70%·고객 10명 규정'은 그 이후 다단계업체에 대한 FTC의 주요 판단기준이 됐다.

하지만 허벌라이프의 경우 답이 간단치 않다고 NYT는 관측했다.

허벌라이프는 FTC의 지침에 들어맞는 '70%·고객 10명 규정'을 갖고는 있으나 판매원의 제품 판매 현황에 대한 자료는 없다.

이와 관련해 허벌라이프는 시장조사업체에 의뢰해 미국인 2천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지난 석 달간 조사자의 5%가 허벌라이프 제품을 구입했으며 고객의 90%는 판매조직 외부의 일반 소비자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반면 애크먼은 이 회사 제품이 경매사이트 이베이 등지에서는 정가보다 상당히 싸게 팔리는 점으로 미뤄 일반 소비자가 정가를 주고 제품을 살 리가 없으며 이 회사의 이익은 제품 판매가 아니라 판매원 모집에서 온다고 지적했다.

이에 허벌라이프는 인터넷에서 싸게 팔리는 제품은 극소량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NYT는 허벌라이프의 영업 실태에 대한 "실제 현장 조사가 이뤄지기 전에는 상대를 KO 시킬 결정타는 아직 없는 것 같다"며 양측 간의 치고받기가 앞으로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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