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에 기대 쉽게 돈벌던 기업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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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397회 작성일 15-07-11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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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미국 기업들에 가장 든든한 고객은 정부였다. 미국 정부의 각종 사업 발주 규모가 한 해 8000억달러(863조원)에 달할 정도였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정부에 기대 안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었다. 돈을 떼일 염려도 없었고 필요할 때는 연구 · 개발(R & D) 자금까지 타 쓸 수 있었다.
이런 미국 정부와 기업의 밀월관계는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 재정적자에 허덕이는 미국 정부가 10년간 재정지출을 최대 2조5000억달러(2705조원) 줄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부만 바라보던 미국 기업들의 좋은 시절은 끝났다"고 10일 보도했다.
◆군수업 가장 큰 타격
정부조달 부문 컨설팅업체인 델텍은 지난해 7730억달러(839조원)이던 정부 발주 규모가 올해는 7180억달러(775조원)로 감소하고 내년에는 7000억달러(756조원)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방 의료 정보기술(IT) 교육 등 정부 지출에 크게 의존해온 분야의 기업들은 당장 먹고 살 일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된 셈이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군수업이다. 미국의 대표적 군수업체인 록히드마틴은 지난해 458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 중 40%가 국방부 관련 사업에서 나왔다. 다른 연방정부와 주정부에 납품한 것까지 합하면 그 비율은 97%까지 올라간다. 미국 정부는 국방 관련 납품업체들에 지난해에만 1550억달러를 지급했다.
그러나 재정 감축이 시작되면 국방 지출은 앞으로 10년간 3500억달러 줄어든다. 이에 따라 록히드마틴은 최근 임직원 6500명을 감원키로 했다.
◆IT 의료 산업도 전전긍긍
IT 기업들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 휴대폰 및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모토로라는 그동안 전체 매출의 65% 정도를 정부에 의존해왔다. 경찰,소방공무원 등이 사용하는 통신장비가 주요 품목이었다. 학교,의료시설 등에 컴퓨터를 납품하고 있는 컴퓨터 제조업체 델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매출의 27%가 정부 부문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IT 조사업체인 IDC는 연방정부의 IT 관련 지출 증가율이 지난해 7.3%에서 올해 3.3%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노인 의료보험(메디케어)과 저소득 의료보장제도(메디케이드)는 지원 대상과 혜택이 줄어들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의료보험업계와 의료서비스업계가 타격을 입게 된다.
레이 비요르크룬트 델텍 최고지식책임자(CKO)는 "미국 정부는 지난 10년간 지출을 계속 늘려왔고 기업들의 매출도 덩달아 증가했다"며 "기업들은 정부와의 밀월관계를 더 이상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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