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큰손들 '깡통주택' 사재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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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801회 작성일 15-07-0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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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진 틈타 수천채씩 사들여…집값 오르면 엄청난 차익 예상
미국은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금융위기를 맞았다. '깡통 주택'이 속출하면서 주택경기가 곤두박질쳤다. 최근 미국 주택경기가 바닥을 친 뒤 조금씩 살아나고 있으나 전체적으로 보면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모기지를 내지 못해 집을 빼앗긴 사람들은 다시 집을 사지 못하고, 젊은층은 청년실업 문제 등으로 부모로부터 독립하지 못하고 있다.
주택경기가 부진한 틈을 타 월가 일부 큰손이 주택시장에 뛰어들어 집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깡통 주택을 수천채씩 사들여 수리한 뒤 주택임대업을 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시사종합지 애틀랜틱에 따르면 월가 대형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은 1년6개월 전부터 주택 매입에 나서 현재 3만2000채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주택 매입 자금으로 55억달러(약 5조9000억원)가량을 사용했으며 주택 수리를 위해 별도로 5억달러를 투입했다. 피닉스, 라스베이거스, 올랜도 등 금융위기 직후 주택시장이 초토화된 도시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주택 가격이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면 천문학적인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주택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이 이 같은 큰손의 개입 때문일 수 있다는 경고음이 발령됐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블랙스톤 등이 주택시장에서 새로운 거품을 조성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20대 도시의 주택 가격 상승률이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이전보다 12% 올랐다.
월가 큰손이 미국 주택시장을 좌지우지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미국 주택이 1억1500만채가량이어서 큰손의 투자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경제계는 블랙스톤 같은 월가 큰손의 주택시장 투자 '도박'이 성공할지 주시하고 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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