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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관련 신풍속도 ‘홈 스와핑’ … “내 집 줄게, 네 집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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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1,110회 작성일 10-06-0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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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awayswap.jpg어려서 모래집을 쌓아두고 이런 노래를 한 적이 있다.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그런데 경제 불황으로 집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매입자는 없는 상태에서 미국인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 마우스를 클릭하면서 새롭게 부르는 노래가 있다. “두껍아 두껍아 내 집 줄게, 네 집 다오.” 바로 요즘 신풍속도인 홈 스와핑의 이야기다.
 
“우리 집을 사주면 당신 집을 사주겠다.”
미국은 홈 스와핑(Home Swapping)이 인기를 끌고 있다. 마치 야구 카드를 맞바꾸듯이 집을 서로 맞바꿔서 구입하는 일들이 많아졌다. 물론 스와핑이란 단어가 부부 스와핑을 말할 때처럼 다소 볼온한 의미의 선입감을 주지만 홈 스와핑은 미국에서 현재의 경제적 상황과 미국인들의 현실적인 사고방식을 반영해주고 있어서 전혀 다른 의미를 준다.
미국 전체적으로도 홈 스와핑이 유행인데 북텍사스에도 수천 가구가 홈 스와핑을 원하고 있다고 달라스 모닝뉴스가 전했다. 주로 온라인 홈 데이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이들은 자기 집 사진과 자세한 설명을 올려놓고 상대방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온라인에서 맞는 ‘짝’을 찾게 되면 서로의 집을 맞바꾸게 된다는 것.
홈 스와핑 웹사이트들은 최근 2, 3년 사이에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웹사이트들의 구인매매난에도 아예 ‘홈 스와프’라는 카테고리가 생겨났을 정도다.
북텍사스에서도 11월 기존 주택 판매율이 33%나 하락했고 주택 차압률이 급증했다는 소식에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홈 스와핑에 눈을 돌리고 있는 중이다. 요즘처럼 정상적인 방법으로 집 판매가 쉽지 않고 또 새로 매입하려는 사람도 없는 상황에서는 이런 방법이라도 의지하게 된다는 것.
데렉 씨도 그 중의 하나다. 달라스 지역에 2에이커의 큰 집을 소유하고 있는 그는 맥키니 다운타운의 고풍스런 작은 집과 맞바꾸길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부동산 중개업자 비용도 줄이고 또 집을 팔기 위해 오픈하우스 등의 번거러운 절차를 거치지 않고 싶어서다.
물론 홈 스와핑에는 그만큼의 위험이 따른다. 그래서 미 전국부동산협회는 홈 스와핑을 권장하지 않고 있고 그만한 사례도 없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홈 스와핑이 있는지도 산출해 보지 않고 있다고 무시하는 편이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홈 스와핑 사례가 속속 전해지고 있다. 네바다의 은퇴한 노부부는 조지아의 부부와 집을 맞바꿨다고 월스트릿저널이 전했다. 손주들이 있는 곳 가까이에 살고 싶어하던 노부부와 네바다에 일자리를 잡은 조지아의 부부의 상호 이해가 맞아떨어진 것.
시카고 트리뷴지에도 10년된 4개 침실 방을 가진 시카고의 부부가 20년된 3개 침실의 타운홈 소유주인 다른 시카고의 부부와 서로 맞바꿨다고 한다.
위험성도 있으니 전문가 도움 받으라는 충고도 
이런 경우, 주택 매매 전문가들의 경고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전국부동산협회 대변인인 월터 몰로니 씨는 “사람들마다 원하는 게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딱 맞는 집을 서로 발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울 수 있다”고 충고한다. 아주 운이 좋아야 후회하지 않을 수 있는 집을 서로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라면, 전문가가 옆에서 봐주지 않는 상황에서 이런 거래를 안하겠다. 마치 법정에서 변호사 대신 자기가 자기를 변호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누군가 내 편이 있는 게 안전하다는 이야기다.”
이런 위험성에 대해 홈 스와핑 웹사이트인 goswap.org를 만든 세르게이 나오몹 씨는 홈 스와핑으로 거래가 이뤄진 주택들에 대한 클로징은 그 날로 당장 하라고 조언한다. 어느 쪽이든 두 개의 집을 소유한 상태로 되면 안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매입자 측에서 살 집에 대한 남은 융자를 갚아주고 난 뒤, 자기가 새로 소유하게 되는 그 집으로 다시 융자를 받는 방법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Goswap.org에는 최근 스와핑에 오른 주택 리스트가 2천여개에 이르고, 최근 몇달간 방문자 수도 급증했다고 전한다. 대부분의 집들이 남부 플로리다와 남부 캘리포니아, 그리고 애리조나에서 나온 것들이다. 나오몹 씨는 주택 소유주들이 부동산 중개업자를 통해서 집을 팔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아서 이런 홈 스와핑 사이트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Craigslist에도 지난 10월에 무려 12,000여개 주택 스와핑 리스트가 올라왔는데, 지난해에 비해 30%가 증가한 것이다. Craigslist에 집을 올린 케빈 조오지 씨는 “주택 시장에 내놓은 4개 침실의 내 집에 대해 지난 7월부터 관심을 갖는 사람이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아서 최후 수단으로 이 사이트의 문을 두드렸다”고 말한다. 그는 텍사스 동북부 지역이나 오클라호마 남동부 지역으로 이주해서 자녀 다섯과 함께 전원적인 삶을 살고 싶어한다. 
“이사가는 방법으로 홈 스와핑도 가능성 있는 길이다. 내 집을 팔든 맞바꾸든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시골의 집을 얻을 수 있으면 되지, 꼭 내 집을 팔아야 한다는 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조오지 씨는 미주리와 오클라호마의 도시들에 사는 사람들로부터 홈 스와핑 문의를 받았다. 물론 그 역시 맞바꿀 집을 찾는데 한참 걸릴 수 있다는 걸 인정한다.
“양자가 서로 원하는 게 맞아 떨어져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것이다. 특히 내 경우에는 조금 특이한 조건이어서 더 걸릴 수 있다. 그러나 언젠가 그런 대상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일부 스와퍼들은 비현실적인 기대감을 갖기도 한다. 자기 집을 주고 훨씬 더 나은 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꿈을 꾸기도 한다는 것. 그러나 그런 거래가 이뤄지는 일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는 게 관계자들은 말이다.
다이애나 워시 씨는 알렌의 2,250 스퀘어피트 자기 집을 Craigslist에 올렸다. 그리고 루카스에 있는 최소 2에이커의 집을 찾고 있다. 그 곳의 누군가는 더 작은 집으로 이사하길 원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워시 씨 자신은 11세의 딸이 승마를 할 수 있는 땅을 가진 집을 원하는 중이다. 워시 씨는 루카스에 있는 차압된 집을 사려던 적이 있지만 수리비가 너무 많이 들어서 포기했다. 그래서 홈 스와핑에 희망을 걸고 있다. 홈 스와핑을 원하는 사람들의 말이다.
“무엇을 낚아올릴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그래도 최소한 낚시줄은 던져놔야 하지 않겠는가.”
 
 
주택 관련 핫이슈 ‘페리 홈 소송’
 
1215culls250.jpg달라스 거주 한인 이 모 씨는 몇년전 주택을 구매하기 위해 집을 보러 다니던 중, 페리 홈(Perry Home) 건설회사가 지은 집 오픈하우스에 갔던 경험을 잊지 못하고 있다. 2층짜리 집이었는데, 2층을 걸어다니면 삐그덕거리는 소리가 날 정도로 허술해 보이는 집이었다. 수십만달러에 해당하는 주택으로, 지은 지 몇년 안되는 집인데도 벌써 여기 저기 부실 공사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 집에 대한 관심을 접었던 적이 있다. 유사한 일을 당한 미국인 부부 이야기가 달라스 모닝뉴스에 실렸다. 10년째 끌고 있는 컬 씨 부부(왼쪽 사진)의 ‘페리 홈 소송’이 바로 그것이다.
 
새로 산 집이 문제가 있을 때 집 주인은 그 집을 지은 건설업체를 상대로 어떤 정당한 요구를 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한 법정 소송이 진행 중이다. 소송을 낸 측은 맨스필드의 밥 컬 씨와 제인 컬 씨 부부다. 소송에 휘말린 주택 건설업체는 밥 페리 씨가 대표인 페리 홈 건설업체다.
페리 홈은 DFW 지역 주택에도 적지 않고, 한인들도 페리 홈을 매입한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이 페리 홈을 상대로 컬 씨 부부가 10여년째 법정 투쟁을 벌이고 있다.
10년전 이들이 포트워스의 법정에서 벌인 소송의 내용은 간단하다. 페리 홈 회사가 기초 부실에 벽이 갈라지는 하자가 있는 집을 지어 컬 씨에게 팔았다는 것.
페리 홈이 집을 고쳐주지 않자 이 부부는 법정 중재를 통해 80만달러의 보상을 받기로 했다.
그러나 페리 홈은 이 돈을 지불하길 거부했다. 컬 씨 부부가 중재를 신청할 때 법적인 권리를 포기했다는 것이다. 페리 홈 회사는 지방 법원에서는 패소했지만 결국 텍사스 대법원에서는 승소해서 80만달러 보상을 취소하고 다시 재판을 하게 만든 것이다.
이렇게 10여넌의 법정 소송 중에 컬 씨 부부는 은퇴 나이가 됐다. 남편 밥 컬 씨는 건강의 문제를 갖게 됐고 아내 제인 씨는 생활비를 위해 다시 일자리로 돌아갔다. 그런데도 아직도 해결을 못하고 여전히 소송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결국 이번 사건은 일반 주택 소유자들이 거대 건설업체를 상대로 할 때 갖게 되는 불리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컬 씨가 법정 소송을 시작하고 나서 페리 씨는 텍사스 주택건설위원회를 발족하도록 압력을 가했다. 주택 소유주들로 하여금 건설업자를 상대로 법정 소송이나 조정으로 가기 전에 이 위원회를 먼저 거치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텍사스 에이전시들의 효율성을 평가하는 주 선세트위원회(State Sunset Commission)는 주택건설위원회가 건설업자들을 보호해주는 관료주의적 방어막 역할을 할 뿐이기에 철회시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컬 씨 소송 때문에 생겨난 위원회가 주택 소유주들에게 불리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밥 페리, 엄청난 기부금으로 정치가, 판사 등 매수
페리 홈 대표인 밥 페리 씨는 억만장자로 텍사스의 정치적 기부면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특히 공화당 릭 페리(Rick Perry) 주지사를 위한 정치 기부금에서는 누구보다 많이 한 사람이다. 그래서 페리 주지사(페리라는 성은 같지만 둘은 연관은 없다)가 건설위원회를 발족하도록 후원해줬다.
페리 씨는 텍사스 검찰총장인 그렉 아보트를 위해 120만달러를 기부했다. 아보트 총장은 주택소유주의 불만을 받아 주 회계사가 조사하는 걸 막도록 의견을 제출한 바 있다.
또한 컬 씨 소송에서 페리 홈 편을 들어준 텍사스 대법원 판사들 모두에게 돈을 기부하기도 했다.
페리 씨를 변호하는 앤소니 홈 변호사는 페리 홈 건설회사는 단지 법적인 권리를 찾고자 할 뿐이라고 강변한다.
무엇보다 컬 씨 부부가 처음에는 법정 소송으로 가져갔다가 다시 중재로 가져가려고 했고 그 뒤 다시 법정소송으로 비화됐기 때문에 컬 씨 부부는 중재에서의 권리를 상실했다는 주장을 페리 측은 펼치고 있다. 컬 씨 부부는 돈이 많은 건설업체와 오랫동안 법정 투쟁을 하기가 부담스러워 중재를 통해 어떤 결과가 나오든 받아들여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런데 페리 홈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고 그래서 그 뒤로 계속 법정 소송을 진행 중이다.
“페리 홈이 책임을 다하도록 우리는 엄청난 돈을 들여 투쟁하고 있다. 텍사스 대법원이 우리를 패소시킨 것 때문에 우리는 다시 적절한 합의를 도출해내고자 계속적인 법정 투쟁을 위해 또 수많은 돈을 들여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컬 씨 부부는 아직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집에서 올 크리스마스도 보내게 됐다. 앞으로도 수많은 법정 소송을 남겨둔 채로 말이다.
“우리의 집은 휴식처여야 한다. 그런데 그들은 집을 불안한 곳이 되도록 만들어 놨다. 대건설업체가 대충 집을 지어놓고 나 몰라라 달아나 버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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