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내수 부흥 현장을 가다] [6] 聯準·정부의 절묘한 양적완화, 美 내수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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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821회 작성일 15-07-15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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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6월 미국의 실업률은 6.1%로 2008년 9월 이후 최저(最低)로 떨어졌다. 부동산 경기는 꾸준히 회복 중이며 다우존스 주가(株價)지수는 사상 처음 1만7000선을 돌파했다. 미국 내수(內需)가 이처럼 살아난 핵심 열쇠 중 하나는 '경제학 교과서에도 나오지 않는' 양적(量的) 완화(QE)라는 금융정책이다.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는 "미국 주택 시장에서 100만달러 이하 주택은 대부분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며 "QE가 서민 경제와 직결된 부동산 시장의 추가 하락을 막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QE가 중산층과 서민들의 하우스푸어 문제를 해결하는 일등 공신이 됐다는 얘기다. 손 교수는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주택 가격 급락으로 집을 잃는 서민이 급증했는데, QE 덕분에 집값이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해 서민들의 경제 사정이 호전됐다"고 말했다.

QE를 추진한 주역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약칭 연준·Fed)다. 연준은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2달여 만에 세 차례 금리 인하를 통해 2%였던 기준금리를 제로(zero)로 낮췄다. 기준금리를 인하해도 시중에 돈이 돌지 않고 시중금리가 떨어지지 않자 채권시장에 직접 개입해 국채(國債)와 모기지 채권을 사들이는 QE에 착수했다.
3조4000억달러(약 3460조원)의 천문학적 자금을 풀어 채권을 사실상 무한대로 사들여 채권 금리가 낮게 유지됐고, 이로 인해 은행에서 돈을 빌려 주택을 산 중산층은 갚아야 할 이자 부담을 크게 덜게 됐다.
손 교수는 "금융 위기가 대공황 수준의 대재앙으로 확대되지 않은 것은 연방정부와 연준의 호흡이 절묘하게 맞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전임 부시 대통령 시절 임명된 버냉키 연준 의장을 연임시킨 게 주효했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정권이 바뀔 때마다 한은 총재를 바꿨고, 한은은 금리 인하 타이밍을 번번이 놓치며 정부와 손발이 어긋났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박사는 "우리나라에서 내수를 부흥하려면 연준과 연방정부 관계처럼 정책 당국 간의 긴밀한 협조와 소통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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