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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방가지똥 - 잡초도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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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타라곤 댓글 0건 조회 2,295회 작성일 11-11-1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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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꽃들을 차곡히 돌려 담고, 소담하게 꽃술을 모아놓은 큰방가지똥은 행여나 애써 만들어 놓은 꽃망울을 잃어버릴까 따가운 가시로 꽁꽁 싸매었다. 어떤 내면의 두려움이 이렇게 가시 돋게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작은 가시 속에 숨어있는 이 들풀에겐 어딘지 모를 안타까움이 배어있다.

유럽이 고향인 큰방가지똥은 방가지똥과 같은 속의 식물로, 아주 오래전 농경식물과 함께 우리나라에 귀화되어 토착식물처럼 살고 있는 방가지똥과 달리 개항(1876년) 이후에 들어온 귀화식물이다. 방가지똥도 큰방가지똥도 모두 귀화식물이지만 날카롭고 튼실한 가시를 내는 큰방가지똥을 조금 더 천덕꾸러기로 보는 눈길이 많다.

또 길가나 공터에서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선뜻 큰방가지똥에게 다가가거나 관심을 주지 않는다. 그래서 큰방가지똥은 더욱 튼튼한 가시를 내어 서운함과 기다림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방가지'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방아깨비'의 경기방언이라 적고 있는데, 직역을 하자면 '방아깨비의 똥'이라는 뜻이 된다. 이 식물의 어떤 점이 방아깨비와 관련이 되는지 아직은 모르겠다. 아니 어쩌면 이 풀에 관심조차 없었는지도 모른다. 큰방가지똥을 조금은 더 관심있는 눈으로 지켜봐야겠다. 그럼 언젠가 큰방가지똥이 살짝 이야기해 줄지도 모를 일이다.

큰방가지똥(Sonshus asper)은 국화과의 한 해나 두 해살이 풀로 종명인 'asper'는 'rough(거친)'의 뜻을 가진 라틴어로 방가지똥속 식물 중에 가장 거친 가시를 가지고 있어 이러한 이름으로 명명되었을 것이다. 큰방가지똥은 위로 1 m까지 자라며, 줄기는 속이 비었고 모가 나 있다. 잎자루 없이 줄기를 둘러싼 잎은 긴 타원형이며, 가장자리에 들쭉날쭉한 톱니는 딱딱한 가시로 되어 찔리면 따끔하다.

▲줄기를 감싸고 있는 잎.
5월부터 6월에 가지 끝에 민들레 꽃을 닮은 누런빛의 두상화(頭狀花)를 피우며, 꽃이 진 뒤에 흰 깃털이 있는 씨를 만든다. 뿌리나 줄기, 잎을 자르면 흰색의 유액이 분비되며 어린잎은 나물로 먹기도 한다.

한방에서 큰방가지똥의 전초는 대엽거매체(大葉巨蕒菜)라 하여 약으로 사용하며, 백화대계(百花大蓟)라 불리기도 하고 방가지똥의 한약명인 '고채(苦菜)'로 불리기도 한다. 약성은 방가지똥과 같이 쓰고 차다. 대엽거매체는 열을 내리고 독을 없애며, 상처가 부은 것을 삭아 없어지게 하고 통증을 없애고 피를 멎게 하는 효능이 있다.

그래서 주로 겉에 생기는 여러 가지 외과 질환과 피부 질환에 큰방가지똥의 전초를 사용하며, 천식에도 약으로 쓰인다. 약으로 사용할 때에는 봄과 여름에 채취하여 생것을 그대로 쓰거나 햇볕에 말려두었다가 사용하면 된다. 내복할 경우 말려둔 것 9~15 g을 물에 달여 복용하고 생것은 두 배의 양을 사용하면 된다. (중화본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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