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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며느리밥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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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타라곤 댓글 0건 조회 1,109회 작성일 11-11-1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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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알 두 톨을 잎에 물고,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듯한 꽃의 생김과, 식물의 이름에 '며느리'라는 단어가 있음을 알고 나면 이 꽃의 사연이 어떠할지 알듯하다. 밥알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꽃잎과 가시 같은 돌기를 가지고 있는 포의 모양들이 어쩌면 이렇게 사연 있게 생겼을까? 어디 모양과 이름뿐이랴, 식물의 삶 자체도 그 옛날 어렵게 살았던 며느리의 삶과 닮아있다. 꽃며느리밥풀은 현삼과의 반더부살이식물(semiparasitism)이다. 반더부살이식물이란 엽록소를 가지고 있어 광합성을 하지만 모자란 양분을 얻기 위해 숙주에 의존해 살아가는 식물이기 때문에 종자만으로는 번식이 어렵다. 시부모와 남편을 섬기고 아들을 따랐던 조선시대의 독립적인 지위를 갖지 못한 며느리의 삶과 이 꽃며느리밥풀의 삶이 이리도 닮아있을고?

꽃며느리밥풀을 잘못 며느리밥풀꽃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식물이름에 며느리밥풀꽃은 없다. 다만 속 이름이 며느리밥풀속이며 같은 속에 애기며느리밥풀, 알며느리밥풀, 새며느리밥풀 등이 있고 잎과 포의 모양 등으로 구분한다.

꽃며느리밥풀은 현삼과의 식물로 주로 아시아에 분포한다. 종명의 roseum은 rose-colored로 장미의 붉은색(red)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했는데, 유럽에 자생하는 Melampyrum속 식물은 노란색의 꽃이 피는데 아시아에서 자생하는 것은 붉은색을 띄고 있다.

▲반더부살이 식물인 꽃며느리 밥풀.
꽃며느리밥풀은 반기생하는 일년생 초본식물로 30-50cm정도 자라며, 줄기에 둔한 네모가 지며 전체에 비늘꼴의 털이 있다. 잎은 마주나기하고 길이 5-7cm, 나비 1.5-2.5cm로서 피침형이며, 양면에 짧은 털이 있다. 꽃은 7-8월에 홍색으로 피고 줄기와 가지 끝에서 수상화서로 달린다. 포는 녹색이며 가장자리에 가시 같은 돌기가 있다. 꽃잎은 두 개의 꽃잎이 위아래로 마주보고 있는데, 아래꽃잎의 중앙열편에 밥풀 같은 2개의 볼록 무늬가 있다. 열매는 계란모양의 삭과이며, 9월에 익어 2쪽으로 갈라지는데, 열매 속에 서 너 개의 검은색 종자가 들어있다.

한방에서는 꽃며느리밥풀을 산라화(山蘿花)라 하는데, 구수초(球琇草)라 부르기도 한다. 문헌에 따르면 산라화는 열독(熱毒)으로 생긴 병증에 열을 내리고 독을 없애는 데 효능이 있다. 그래서 살갗에 생기는 외옹(外癰)이 곪아 터진 뒤 오래도록 낫지 않아 부스럼이 되는 궤양(潰瘍)의 일종인 옹창종독(癰瘡腫毒)에 산라화를 처방하며, 농양(膿瘍)이 폐에 생긴 병증이나 소장과 대장에 생긴 악창을 치료하는 데도 사용한다. 약으로 이용할 때에는 개화기인 7~8월에 전초를 채집해 깨끗이 씻어 그늘이 말려 사용하며, 전초를 15~30g을 물아 달여 먹거나 물에 담가두었다가 복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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