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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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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타라곤 댓글 0건 조회 1,070회 작성일 11-11-1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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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음절에서 오는 느낌의 차이가 참 크다. 어수리는 '수리'라는 단어 앞에 '어'자 한 음절이 붙은 것뿐인데, 그 느낌은 전혀 다르다. 보통 '수리'라는 단어는 수리딸기, 비수리, 참수리, 독수리처럼 단아하면서도 강한 이미지를 주지만, 어수리는 왠지 모를 어수룩한 느낌을 준다. 어디에서 어수리의 어수룩함을 찾을 수 있을까? 멀리서 보아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주변을 압도하며 서있는 강한 카리스마하며, 탐스러운 흰 꽃봉오리를 만들어 내는 모양새나, 또 열매는 얼마나 푸짐하게 달고 있는지 어수리에서는 어수룩함의 '어'자도 찾아보기 힘들다.

또 어수리의 쓰임은 얼마나 유용한지, 옛 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오를 정도로 부드럽고 향이 좋은 산채나물로 유명하고, 약초꾼들 사이에서 약효가 좋아 삼(蔘)중에 왕인 '왕삼'으로 부릴 정도로 극진히 대접받고 있다. 또 학명은 Heracleum moellendorffi로, 종명은 honey, sweetness를 뜻하는 'moel'과, give, surrender를 뜻하는 'endor'의 라틴 합성어로 직역을 하자면 '꿀을 주는 식물'인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밀원식물로도 손색이 없다.

어수리는 여름인 7~8월에 꽃을 피우는데, 욕심이 얼마나 많은지 쌀쌀한 바람이 부는 늦가을에도 부랴부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도 한다. 찬바람을 맞아서 인지 이쯤에 피어있는 꽃잎은 분홍빛을 띠기도 하며, 한여름에 피우는 꽃의 수에 비해 아주 적은 수의 꽃을 피운다. 어수리가 이렇게 어린 씨앗을 만드는데 열중하는 이유는, 씨앗을 많이 만들기는 하지만 발아조건이 너무 까다로운 탓에, 정작 싹을 틔우는 씨앗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어수리는 산야에 자라는 다년생 초본으로 식물체의 크기는 1m까지 자라며, 줄기와 잎에 털이 있다. 꽃은 백색으로 우산모양으로 달리는데, 작은 꽃들이 모여 하나의 커다란 다발을 만들어 내며, 가에 달려있는 꽃의 꽃잎은 안쪽의 꽃잎보다 훨씬 크고 그 모양은 부메랑을 닮아 있다. 잎은 어긋나서 달리고 세 개에서 다섯 개 정도의 작은 잎으로 돼 있다. 열매는 납작한 계란형이며 윗부분에 독특한 무늬가 있다(대한식물도감).

분홍빛의 늦가을 어수리 한방에서 어수리는 우미독활(牛尾獨活)이라 하여 약으로 사용하는데, isopimpinellin, pimpinellin, bergapten, oxypeucedanin, imperatorin, isoimperatorin 등의 성분이 함유돼있어 약리작용을 나타내고, 성질은 따뜻하며 맛은 맵고 쓰다.

▲어수리의 꽃과 열매.
문헌에 따르면 우미독활은 풍(風)을 제거하고 한(寒)을 흩어지게 하며, 습사(濕邪)를 물리치고 통증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어 감기나 두통, 치통에 사용하고, 풍(風), 한(寒), 습(濕)의 세 가지 기운이 겹쳐서 관절이 저리고 통증이 오거나 심하면 붓기도 하는 증상에 주로 쓰인다. 또한 무릎과 하지의 동통에도 우미독활을 처방한다. 약으로 이용할 때에는 가을에 어수리의 뿌리를 채취해 잎과 세근을 제거하고 깨끗하게 씻어 햇볕에 말린 것을 사용하며, 3~9g을 달여 먹거나 환이나 가루로 만들어 복용하면 된다. 그러나 음정(陰精)이 충만하지 못해 허열(虛熱)이 매우 심한 병증에는 복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중화본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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