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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창초 - 잡초도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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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타라곤 댓글 0건 조회 978회 작성일 11-11-1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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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잡은 금창초는 온 몸에는 보송보송한 흰 털옷을 만들어 입고는 쌀쌀한 봄기운을 가르며 꽃을 피운다. 흰 털옷으로는 부족한지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지면에 납작 엎드려서는 하늘을 향해 보랏빛의 작은 꽃잎을 편다. 금창초는 초봄에 꽃을 하나 둘 씩 피우기 시작해 봄에서 초여름까지 꽃이 피는데, 우리나라 남부지역의 들에 자생하지만 기온이 점점 따뜻해진 탓인지 중부지방에서도 금창초의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금창초는 한문으로 '金瘡草'라 쓰는데 국어사전에 금창(金瘡)을 찾아보면 '쇠붙이로 된 칼 ·창 ·화살 등으로 입은 상처'라고 적고 있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상처 난 곳에 금창초를 뜯어 상처를 치료하는데 사용하였다. 드라마 대장금에서 단도에 맞고 쓰러진 민정호를 위해 장금이가 들풀을 찧어 상처부위에 올려놓는데, 그 들풀이 금창초가 아닐까 추측된다.

금창초(Ajuga decombens)는 꿀풀과의 다년생 초본성 식물로 속명인 Ajuga는 '짝으로 달리지 않는다'는 뜻을 담고 있다. 그래서 금창초와 같은 속의 식물들은 꽃이 마주 피지 않는다. 금창초는 꽃이 피는 줄기가 15cm 정도로 위로 자라며 다른 줄기는 비스듬히 올라간다. 뿌리잎은 땅에 붙어 옆으로 퍼지며 잎의 모양은 중간까지 약간 볼록한 도피침형으로 가장가리가 둔한 파상의 톱니를 가지고 있다.

꽃은 5~6월 엽액에 몇 송이씩 달리고 꽃잎은 5개로 갈라지는데 위쪽의 꽃잎은 반원형이며 아래의 꽃잎은 중앙의 꽃잎이 다른 두 개의 꽃잎보다 크다. 이런 모양의 꽃잎은 수분 매개체인 곤충에 대한 배려일 것이다. 넓은 아랫판의 꽃잎은 꿀을 얻으러 온 곤충이 안정감 있게 착지 할 수 있게 도와주고 꿀샘이 있는 곳까지 진한 색으로 그려 넣어 쉽게 찾을 수 있게 했다. 대신에 꽃술을 위로 올려 꽃밥이 곤충에 자연스럽게 붙을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대한식물도감)

한방에서는 금창초(金瘡草)의 전초를 백모하고초(白毛夏枯草)라 하여 약으로 사용 하는데 설리청(雪里靑), 견혈청(見血靑), 산혈초(散血草), 활혈초(活血草) 등의 이명으로도 불린다. 맛은 쓰고 달며 성질은 차서 폐와 간에 귀경(歸經)한다. 백모하고초는 열을 내리고 독을 없애며,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멎게 하는 효능과 혈분(血分)에 열이 성한 것을 치료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양지바른 곳에 자리 잡은 금창초.

또한 가래를 없애는 거담작용, 천식을 치료하는 평천작용과 항암작용의 약리효과가 있다. 그래서 목안이 붓고 아픈 증상과 폐에 생긴 여러 가지 병증으로 기침이 나오거나 통증이 있을 때 백모하고초를 사용하며, 눈의 통증, 악성종기, 뱀에 물린 상처, 넘어지거나 부딪친 상처를 치료할 때에도 쓰인다. 약으로 쓸 때에는 개화기에 전초를 채집하여 사용하는데 생시료의 경우 30~60 g, 햇볕에 말려 둔 것은 10~30 g을 취하여 물에 달이거나 담가 두었다가 복용하면 된다. (중화본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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