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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풀 - 잡초도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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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타라곤 댓글 0건 조회 1,174회 작성일 11-11-1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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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신 헬리오스는 우직한 등대를 위해 모래위에 등대풀을 살포시 내려놓았다. 그래서 길고 긴 나날을 홀로이 보내는 등대는 외롭지 않다. 등대풀은 붉은 줄기를 올리고 연녹색의 잎을 우산처럼 펼쳐들어 등대를 바라본다. 낮에는 햇빛을, 밤에는 달빛을 모아 은은한 형광빛을 등대를 향해 하염없이 보낸다. 등대풀은 바닷가에서 볼 수 있는데, 등대를 닮아 등대풀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도 하며, 등대 주변에 많이 자라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하기도 한다.

등대풀은 대극과의 식물로 종명인 helioscopia는 태양의 신을 뜻하는 'helios'와 주다의 뜻의 라틴어인 'copia'의 합성어로 되어있다. 헬리오스가 어떤 깊은 뜻으로 등대풀을 바닷가의 모래땅에 하사했는지 모르겠지만, 이 작은 풀은 등대에게 좋은 벗이 될 것 같다.

등대풀은 유액이 들어있는 관(유관)이 발달한 대극과의 식물로, 씀바귀나 민들레처럼 줄기를 자르면 흰색의 액을 분비한다. 유관이 발달한 식물들은 유액을 곤충에게 빼앗길 수 있기 때문에 독성분을 만들어 유액을 보호하고 있다. 그래서 등대풀에서 나오는 흰색의 액은 독성이 있으며 등대풀의 유액을 'madwomas's milk'라 부르기도 한다.

등대풀은 두 해 살이 풀로 가을에 새순이 나와 다음해 봄에 무성해 진다. 유관이 발달한 줄기는 붉은 빛을 띠고 있고 높이가 30 cm정도 자란다. 잎은 줄기에서 어긋나서 달리며 주걱모양을 하고 있고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있으며, 끝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지고 5개의 잎이 돌려난다. 꽃은 5월에 피는데, 꽃대와 포엽이 변형되어 잔 모양으로 되는 꽃차례를 만들며, 안쪽에는 퇴화한 수꽃과 1개의 암꽃이 있다. 열매는 삭과로 밋밋하고 털이 없으며 3개로 갈라지고 3개의 갈색 종자가 들어있다.

▲붉은색 줄기를 올린 등대풀.
한방에서는 등대풀의 전초를 택칠(澤漆)이라해 한약재로 사용하는데, 묘인안정초(猫兒眼睛草), 오풍초(五風草), 양산초(凉傘草), 유초(乳草), 유장초(乳漿草) 등의 이명으로도 불린다. 약성은 맛은 맵고 쓰며 성질은 약간 차고 독성이 있으며, 폐, 소장, 대장에 귀경한다. 약리작용으로는 기침을 진정시키고 가래를 삭히는 작용을 하며, 항암작용이 있다. 또한 수기(水氣)를 소통시켜 부스럼이나 종창(腫瘡)을 삭히는 효능이 있고, 담을 삭히고 기침을 멎게 하며 독을 없애고 기생충을 죽이는 효능이 있다.

복용할 때에는 개화기인 4~5월에 채집해 뿌리와 흙모래를 제거하고 햇볕에 말린 것을 사용하며, 4~9g을 물에 달여 먹거나 환이나 가루내어 복용하면 된다. 하지만 택칠은 독성이 있기 때문에 생것으로 복용하면 위험하며 기혈이 약한 환자는 복용하면 안 된다.(중화본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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