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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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타라곤 댓글 0건 조회 1,150회 작성일 11-11-1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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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이 보약이다 흔히 식약동원(食藥同源 : 음식과 약물은 매한가지)이라고 하여 '밥이 보약이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질병이 생기기 전에 평소 먹는 음식을 잘 먹기만 해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취지의 말입니다. '동의보감' 에서는 인체의 정기(精氣)를 기르는 데 가장 좋은 것이 밥 지을 때 위로 떠오르는 밥물이라고 했을 정도로, 쌀도 유익한 효능이 있는 엄연한 본초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우리가 흔히 먹는 쌀(Oryza sativa)을 갱미(粳米), 찹쌀(Oryza sativa var. glutinosa)을 나미( ![]() 두 가지가 비슷한 효능을 갖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몸을 보하는 데에는 갱미보다 나미가 더 나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갱미는 기운을 보하고 비위를 튼튼하게 하며, 갈증을 없애고 설사를 멎게 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그래서 심한 설사를 앓을 때 멀건 미음이나 죽부터 먹게 하는 것입니다. '본초연의(本草衍義)'에서 갱미를 일컬어 '오장을 평화롭게 하고, 위장의 기운을 보한다'고 하였을 정도로 높이 평가하는 본초인 쌀을 주식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은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햅쌀과 묵은쌀 어느 것이 더 좋을까요? 하지만, 쌀이 비록 몸에 좋다고는 하나, 마냥 좋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식료본초(食療本草)'에 따르면, 햅쌀은 기운을 망동하게 하므로 늘 햅쌀만 먹으면 체내에 열이 뭉칠 수 있다고 합니다. 즉, 햅쌀이 비록 맛있기는 하나 묵은쌀이 인체에 더 안전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옛날 할머니들은 묵은쌀을 따로 모아두었다가 장손에게만 묵은쌀로 지은 밥을 주는 경우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오래 묵은 쌀을 진창미(陳倉米) 또는 진름미(陳 ![]() '본초경집주(本草經集注)'에 의하면, 한약 처방에 사용되는 쌀은 햅쌀보다는 주로 진창미를 쓰며, 식초를 만들 때에도 진창미를 쓰는 것이 더 좋다고 합니다. 한편, 잔류농약 등 위해물질은 대부분 그저 방치하는 것만으로도 점차 분해되어 사라집니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햅쌀보다 묵은쌀이 더 나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비록 요즘에는 햅쌀이 좋은 대접을 받고 묵은쌀은 군부대 창고의 비축미 정도로 전락했습니다만, 묵은쌀로 밥을 짓는 것도 바람직한 일입니다. ![]() 정기를 기르는 데 좋은 밥물, 미유(米油) 앞서 정기를 기르는 데 좋은 것이 밥물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밥을 짓거나 죽을 끓일 때 위로 떠오르는 걸쭉한 밥물을 미유(米油)라고 합니다. 문헌에 의하면 미유는 비위가 허약하여 여위었을 때, 신기(腎氣)가 부족해 성장이 더딜 때 좋은 효과를 보이며, 이뇨작용도 있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본초강목습유(本草綱目拾遺)'에는 무정자증으로 인한 불임증에 미유를 복용하면 낫는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똑같은 쌀이지만, 끓였을 때 위로 뜨는 미유에는 이뇨작용이 더해지는 것과 같이, 본초는 가공방법에 따라 여러 가지 효능이 더 생기거나 없어지기도 하고 변하기도 합니다. 이와 비슷하게, 햅쌀을 증류하면 식욕을 돋움과 함께 기침을 멎게 하는 효능이 더해집니다. 이 증류액은 미로(米露)라고 합니다. 소화를 촉진하고 식욕을 돋우는 곡아 예전에는 그저 흰쌀밥이 최고일 때가 있었는데, 삶이 윤택해져 건강을 생각함에 따라 현미를 더 귀하게 여기기 시작했고, 근자에 이르러서는 발아현미를 으뜸으로 치고 있습니다. 이 발아현미(도정하지 않은 상태의)를 한의학에서는 곡아(穀芽) 또는 얼미( ![]() 특히 밥을 먹고 체했을 때 좋습니다. 이와 비슷한 것으로 맥아(麥芽 : 엿기름)가 있습니다만, 맥아는 강력하게 소화시키는 작용에 치우친 반면, 곡아는 좀더 완만한 소화작용을 나타내므로 몸 상태에 따라 달리 응용할 수 있습니다. 버리기 아까운 쌀겨, 미강(米糠) 우리가 쌀을 섭취할 때에는 현미라고 해도 일정한 도정을 거친 뒤에 씁니다. 이 과정에서 부산되는 것이 쌀겨로, 이 쌀겨를 미강(米糠) 또는 저두강(杵頭糠)이라고 합니다. 강(糠)은 ‘겨’라는 뜻으로, 조강지처(糟糠之妻)에서와 같은 글자이며, 저두강은 쌀을 찧고 절굿공이 끝에 묻어 있는 쌀겨라는 뜻입니다. 식용할 수 없으니 깻묵으로 만들어 거름으로나 쓰는 것이지만, 약용가치는 적지 않습니다. 한의학적으로 미강은 기운이 막힌 것을 뚫고 소화를 촉진하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현대적인 연구결과에서도, 쌀겨에 포함된 여러 가지 단백질과 다당류가 항암, 면역증강, 혈당강하 등 유효한 약리작용을 내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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