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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동, “그들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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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1,647회 작성일 10-06-0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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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동 비만율 현황, 그에 대한 분석 및 대책

webobesekidcartoon1_copy1.jpg미국은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한 지 오래됐다. 비만이 성인 사망 첫번째 이유라는 점도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세계 비만국 1위’의 불명예 기록을 갖고 있는 미국이 이제 아동과 청소년 비만 문제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과연 아동 비만의 원인은 무엇이며 또 아동 비만 해결을 위한 전략은 무엇일까. 그에 대해 의학적, 지형적, 인종적, 문화적 분석을 통해 해결책 방안을 탐구해 본다.
 
인간이 비만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야생생활을 하던 원시사회로부터 기인한다는 말이 있다. 언제 굶게 될 지 모르는 야생생활을 하는 인간으로서는 될 수 있는대로 한번에 많은 음식, 즉 칼로리를 섭취해 놓으려는 성향을 갖게 됐다는 이야기다. 그 뒤 야생생활에서 벗어나 주거가 있고 또 음식물 저장이 가능해진 상태에서도 그런 성향이 계속되다 보니, 비만이 시작됐다는 논리다. 더구나 야생생활에서는 사냥 등의 운동량이 많은 생활로 칼로리가 쉽게 분해되기도 했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칼로리는 많이 섭취하면서 반대로 칼로리를 소비할만한 활동을 하지 않아서 더욱 문제라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미국은 1900년대에 20대 남성 평균 체중이 133파운드(60kg)였고, 여성은 122파운드(55kg)였다. 그런데 2000년대에 들어서 남성 평균 체중은 166파운드(75kg)로, 여성은 144파운드(65kg)로 늘었다. 평균 신장은 남성이 조금 늘었고 여성은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체중만 급격히 늘었다는 것이다. 1985년에 미국 주들 가운데 인구 10% 이상 비만이었던 주는 8개 주에 불과했다. 그런데 2006년에 비만이 10% 미만인 주는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25% 이상 비만인 주는 23개나 됐다.
비만에 있어서 미국은 성인 못지 않게 아동도 문제가 되고 있다. 1971년에 6∼11세 아동 중 4%만이 비만이었다. 그런데 2004년에 그 수치는 18.8%로 급증했다. 12∼19세 아동 비만율은 1971년 6.1%에서 2004년 17.4%로 늘어났다. 2∼5세  아동 비만율은 5%에서 13.9%로 늘어 그나마 다른 연령대에 비해 덜 늘어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따져서 현재 미국 아동 가운데 32% 정도가 비만이라는 보고가 있어서 그 숫자는 ‘무서울’ 정도다. 아이들 3명 가운데 1명은 비만이라는 말이기 때문이다.
성인 비만보다 아동 비만이 더 우려되는 이유는 비만 아동에게서 조기부터 성인병과 같은 증상이 발견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주로 40대 이후에나 문제시되던 심장병, 간질환, 당뇨, 담석, 관절염 등이 나타나는가 하면, 심한 경우는 두통으로 인한 뇌손상이나 시력 문제로 인한 아이큐 저하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비만 아동의 90%가 심장병의 원인이 될 수 있는 하이 콜레스테롤이나 고혈압 등의 문제로 최소한 한 번 이상 병원을 찾았다고 한다. 건강 전문가들이 미국 역사상 현재 세대의 아동들이 그 전 부모 세대보다 수명이 짧을 수 있는 최초의 세대가 될 지도 모른다고 경고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
64온스의 소다에 1,200칼로리의 햄버거, 그리고 700칼로리의 프라푸치노 등으로 식사를 하는 현재의 아동들은 일일 3,800칼로리를 섭취하는 셈인데, 성인의 경우도 일일 2,350칼로리면 충분하다는 점에 비춰보면 아동들의 과다섭취는 극명하다. 더구나 현 세대 아동들은 더 많은 섭취는 가능한데, 운동이나 움직이는 활동은 훨씬 줄어든 환경이라는 점이 문제를 가중시킨다.
미국 학교들도 아동 비만에 한 몫하고 있다. 예산 감축을 이유로 학교 수업에서 체육이나 운동 프로그램 등을 제외시켜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991년에 고교생 중 일일 체육 수업 참여가 44%에 불과했는데, 현재는 그것마저도 25%로 줄어든 상태다. 
아동 비만에 대한 희망의 소식이 없지는 않았다. 지난 5월에 미의학협회지에 발표된 연구 결과는 미국의 아동 비만이 드디어 진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의 신시아 오젠 박사팀이 2003년부터 2006년 사이, 2세에서 19세 사이의 아동과 청소년 8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1.9%가 과체중, 비만이 16%, 극도 비만이 11%로, 1999년과 비교했을 때 거의 차이가 없었다는 것.
1980년부터 1999년까지는 아동 비만율이 3배나 급증, 비만은 곧 전염병이란 수식어까지 돌았고 심각한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됐던 상황에 비하면 매우 고무적인 소식이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진정 상태가 아동 비만에 대한 올바른 인식에서 비롯된 프로그램 발달이나 학교 식단 개선 등의 결과인지는 의문스럽다고 말한다. 오히려 이미 아동 비만율이 그 정점을 쳤을 정도로 높아진 상태기 때문에 더 올라갈 곳이 없어 주춤하는 것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아동 비만에 대해서 ‘이제 정복 단계에 이르렀다고 승리의 깃발을 꽂는 일은 멍청한 짓’이라고까지 말한다.
수입, 지형 등 환경과 문화적 요소가 아동 비만 원인
분명한 것은 아동 비만이 단지 유전적 요소에만 기인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운동 부족과 많은 식사량으로 인한 식생활 습관 및 주변 환경이나 문화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엮어진 총체적 문제라는 것이다.
CDC는 신장과 체중의 조합인 체질량지수(BMI-Body Mass Index)를 비만의 척도로 활용하고 있는데, 1960년대나 70년대에는 BMI가 100단위 중 85를 넘으면 비만이라고 규정했지만 지금은 95 이상을 비만으로 보고 있고 85에서 94인 경우는 과체중으로 규정하고 있다.
CDC가 2006년 인종별로 구분해서 발표한 것에 의하면, 백인 아동은 30.7%가 비만이고 흑인은 34.9%, 히스패닉은 38%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에 따라서도 아동 비만율의 차이를 보였다. 4인 가족으로 수입이 연 21,200달러 미만인 빈곤층으로 10에서 17년간 유지한 가족의 경우 22.4%가 아동 비만을 보였는데, 그보다 4배 이상의 수입을 가진 가족의 경우는 단 9.1%만 비만 아동이었다. 수입에 따른 현격한 차이를 보인 것이다.
지역별로도 차이를 보인다. 대도시 아동의 14.4%가 비만 아동을 소유한 것에 비해 지방 외곽 비만 아동은 16.5%를 보이고 있다. 가난한 지역일수록 비만 아동 수가 많다는 것. 알칸소, 웨스트 버지니아, 미시시피, 켄터키 등의 지역이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결국 아동 비만율 지형도가 빈곤 지형도를 대변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수입, 교육 및 기회의 차이가 아동 빈곤율 차이를 만드는 요소라는 이야기다.
“아동 빈곤으로 고통받는 곳은 바로 가장 가난하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곳들이다. 그렇기에 이 문제는 미 전체적으로 연방 정부가 개입돼 해결해 나가야 하는 문제다.”
이에 대해 언론과 여론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최근 미 보건후생부는 ‘건강한 국민 2010(Healthy People 2010)’ 프로젝트를 채택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2010년까지 아동 비만을 감소시키는 목표를 설정해 추진해 나가겠다는 것으로, 6-11세 사이의 아동 비만을 5%로 줄이겠다는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보건당국은 야채와 과일 많이 먹기 운동을 장려하고 학교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체육 시간을 늘리도록 권장한다는 복안을 세웠다. 또 비만을 유발하는 음식물에 대한 규제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TV 광고에서 비만을 조장하는 음식에 대한 광고는 절제하도록 요구할 방침이라는 것. 하지만 여전히 미국의 국가 차원에서의 아동 비만 대책은 부족하다는 비판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예산 부족을 핑계로 적극적이며 범국가적 차원에서의 대책 마련을 회피하고 있다는 비난이다.
한마디로 담배나 술보다 오히려 더 건강을 해치고 수명을 단축시키는 비만이라는 ‘대재앙’에 대해 전략도 없고 대응도 부족한 상태라는 비판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건강식품 대신 가공식품 섭취 조장 환경이 문제  
아동 비만 대책이나 해결책은 가장 먼저 식생활 습관에서 찾아야 한다. 미국에서 가장 큰 식품 소비자들 층은 미국의 최다 인구를 자랑하는 베이비부머 세대와 아동층이다. 현재 40, 50대 연령층인 베이비부머는 일주일에 130달러 정도를 식품 구매에 할애하는데, 이들 자녀들 역시 부모의 식생활 패턴을 본받아 현재 6세에서 11세 정도의 연령층 아동이 한해 200억달러의 식품 구매력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많이 먹기 때문에 더 많이 살이 찌고 비만이 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사실 음식을 많이 섭취하고 칼로리가 많은 음식을 먹는다 해도 그만큼 칼로리를 소화해낼 수 있는 운동이나 활동을 하게 된다면 비만으로까지 발전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현대의 편리해진 문명이 오히려 이런 기회를 아동들에게서 박탈해 나가는 모순을 보여준다. 굳이 걸어도 되지 않고 안락하게 앉아서 먹으려 즐길 수 있게한 문명의 이기가 오히려 아동 비만의 주범으로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부모들이 바쁜 생활을 하고 있는 현대인의 삶도 아동 비만을 조장하고 있다. 좋은 음식을 선택해주는 부모의 역할이 그럴 여유가 없다는 현실 때문에 약화되고 있다는 것. 채소나 과일 그리고 홀그레인 등 건강식품을 마련해줘야 먹을텐데 그러지 못하는 가정 형편도 그렇고, 또 지역 상황도 그렇다. 가령 주변에 이런 건강 식품을 파는 식품점이 많지 않은 지역인 ‘건강식품 사각지대’의 아동들은 어쩔 수 없이 주변의 가공 식품 위주의 판매점에서 구입한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으로 때우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경제적 요건도 아동 비만의 원인이라는 이야기도 된다. 즉, 건강 식품에 비해 가공 식품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는 점이다. 1989년에서 2005년 사이에 과일이나 채소 가격은 74.6% 증가한 반면 지방(fat) 가격은 26.5% 감소했다.
건강 식품이 구비된 식품점 수에 있어서도 최저 생활 수준의 동네는 잘 사는 동네에 비해 3분의 1 정도 밖에 없는 상태다. 신선한 과일을 사기 위해 버스를 세번 갈아타고 가야한다면 그렇게까지 하겠느냐는 지적이다.
게다가 생활비를 대기 위해 밤늦게까지 일하는 부모의 경우라면, 매일밤 야채 샐러드를 먹어야 하는 게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이렇게 방치된 자녀들은 자연스럽게 가공식품으로 배를 채우게 되고, 비만의 길로 직행하게 된다는 말이다.
아동 비만에 있어서 간과해서는 안되는 또 다른 요인은 안전 문제와 직결돼 있다. 가난한 동네일수록 범죄에 대한 노출이 크기 때문에 안전하고 부요한 동네에서처럼 아이들이 공원 등의 야외에 나가 뛰놀거나 학교를 걸어다니는 ‘건강한’ 생활을 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텍사스 A&M 대학의 박사 과정 학생인 스메이 추 씨는 어스틴 주변에 대한 조사를 통해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이라 해도 부모들이 범죄나 교통사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자녀들로 학교에 걸어다니도록 허락하지 않고 있다는 걸 알아냈다. 그들에게는 안전이 제1의 주안점이라는 이야기다. UCLA의 보건학과 엔트로넷 얀세이 교수 역시 LA에서도 같은 추세가 발견된다고 발표했다. “부모들의 입장에서는 죽은 자식보다 뚱뚱한 자식이 낫다고 생각한다”는 것. 
사람들은 시골 지역에 사는 아이들은 밖에서 마음껏 뛰노는 생활을 하기 때문에 아동 비만이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다. 이전에는 광활한 자연을 벗삼아 농장에서 짚단을 나르며 놀기도 하던 모습을 더 이상 보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집 안에서 TV나 컴퓨터 등으로 시간을 소일하는데 더 익숙해져 있는데다, 다양한 야외 활동을 위한 보조가 없는 상태라 그런 기회도 적어서 도심 지역에 비해 전혀 나을 바 없는 상태다.
문화적 요인에서도 미국적 특성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가령, 흑인 중심의 사회에서는 비만이 백인 사회에서만큼 경멸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흑인 남성 비만율은 31.2%, 흑인 여성 비만율은 51.6%로 미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히스패닉 사회도 유사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텍사스대 보건과학과 디렉터인 아멜리 라미레즈 씨는 “히스패닉 커뮤니티에서는 뚱뚱한 아이가 건강한 아이라는 관념이 남아있다”고 말한다.
한인 사회도 흑인, 히스패닉처럼 비만 용인 경향  
결국 아동 비만의 해결책은 건강을 바꾸는 것과 함께 주변 환경도 바꾸는 일이 병행돼야 가능한 일로, 장기적인 전략과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콜로라도대 보건과학센터의 디렉터 제임스 힐 씨의 지적처럼 “주변 환경을 조성해 주기까지는 사람들의 식생활이나 건강한 습관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볼 수 있다. 비만은 약이나 예방 주사로 해결될 수 있는 그런 병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런 환경 변화의 첫단추는 학교에서 시작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아이들이 생활의 50%를 보내는 곳이 학교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이들의 비만 여부가 좌우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정크푸드를 학교내에서 몰아내고 대신 체육이나 운동 등의 활동을 더욱 도입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2003년에 캘리포니아에서는 모든 공립학교에서 당분이 든 소다 판매를 금했고, 이어서 주요 음료회사에서 2009년까지 고칼로리 소다 판매를 전국 모든 공립학교에서 철회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학교로 끝나지 않는 게 아이들의 생활이다. 하교 후 받게 되는 수많은 가공식품의 유혹은 결국 부모들이 막아줘야 할 몫이다. 그렇다면 부모들은 어떻게 자녀의 비만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인가.
무엇보다 인식의 변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게 이 분야 전문가들의 충고다.
우선 미국내 한인 가정의 경우에서도 아동 비만에 대한 인식이 미국인들에 비해 그다지 긴박한 위기감으로 바라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한인 아동의 비만율에 대해서는 정확한 통계가 나와있지 않은 상태지만 대체적으로 흑인이나 히스패닉에 비해서는 낮은 것으로 인정하는 편이다. 그런 점에서 아동 비만이 한인 커뮤니티에서 크게 문제화되지 않기도 하고, 또한 문화적인 차이 때문에 백인 등의 미국인들의 아동 비만 인식과는 사뭇 다른 상태다.
달라스에 거주하는 가정주부 이경원(가명·40세) 씨의 경우 두 자녀 가운데 비만에 가까운 7세 남아를 두고 있지만, 그다지 염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국 아이들은 키가 더 커야 하기 때문에 어렸을 때 무조건 많이 먹어야 한다고 본다. 물론 어려서 뚱뚱해지긴 하지만, 나중에 그것이 모두 키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이는 친구들이 뚱뚱이라고 놀릴까봐 덜 먹겠다고 하지만, 부모인 우리는 무조건 더 먹어야 나중에 키가 크게 된다고 적극 먹이고 있는 중이다.”
아시안의 체형상 미국인에 비해 신장이 작다는 컴플렉스 때문에 아이들만은 비록 비만이라고 여겨진다 해도 키를 키우겠다는 목표가 우선시되어 아동 비만에 대해서 전혀 염려하게 만들지 않는 케이스였다. 흑인 사회에서 비만이 그다지 경멸시되지 않는 것과 히스패닉 사회에서 뚱뚱한 아이가 건강한 아이라는 인식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키 작은 아이보다는 비만인 아이가 낫다’는 그런 인식일 수 있다.
문제는 아동 시 비만이 성장해서 키로 환원되는 ‘긍정적 효과’만 남지 않을 수 있다는데 있다. 포스트 지는 아동 비만은 대체적으로 5∼6세에 시작해 그 중 80% 이상이 비만 성인으로 자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또한 성장에 필요한 건강식단을 통해 충분히 체격이 자랄 수 있기 때문에 꼭 비만까지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의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또한 아동 자신이 비만이라는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게 된다면 문제의 심각성은 더 커질 수 있다고 한다. 밖으로 나가기를 꺼려하거나 소극적인 성격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수치심은 물론 자신감 상실 및 소외감 등의 정서적 문제를 동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루이지애나 대학 아동학과 메린다 박사의 “아동의 비만은 잔인할 정도로 아동들의 ‘유년기’를 없애버리게 된다. 밖에서 뛰어노는 어린이다운 천진난만함 대신 고혈압과 심장질환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아동 비만 해결책은 부모 인식 및 역할에서 시작  
결국 부모의 입장에서 아동인 자녀에 대한 해결 접근의 실마리는 ‘정직함’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타임지는 제안한다. 실제로 비만 아동 자녀 부모 중 36%만이 그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고 한다.
두번째로 중요한 점은, 비만에 대해 아이들을 절대 나무라거나 탓하지 말라는 것이다. 비만도 일종의 병일 수 있기 때문에, 아픈 사람을 뭐라고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 그들의 건강을 아끼는 마음으로 접근해야 하고, 무엇보다 자신감과 자존감을 회복하는 길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라도 아이들을 비난하는 자세는 금기시하라는 충고다.
다음으로 부모가 해줄 수 있는 해결책은 아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식생활 습관을 조절하며 식단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 주는 일이다. 가령 선택할 수 있는 음식을 일정량 제한해 놓은 상태에서 그 중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해주는 것이다. 문제는 부모들로서는 무엇이 건강 식품이며 저칼로리 음식인지를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숙제가 주어진다. 간식거리를 장만해줄 때도 신중하게 고르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는 것.
‘영양분석표만 제대로 파악해도 아동 비만을 줄인다’는 견해도 있었다. 음식 포장지 뒷면에 적힌 영양분석표를 확인할 줄 안다면 자녀의 지방 및 당분 섭취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일일 섭취량(Daily Value)은 음식에 포함된 영양소 또는 재료의 양을 뜻하지만 성인 기준이기 때문에 퍼센트가 지나치게 높은 것은 어린이에게 맞지 않다. 수많은 영양소 이름이 나열된 리스트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영양소가 있다. 근육 형성을 돕는 단백질(protein),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비타민, 소화를 돕는 섬유질(fiber)은 함유량이 많을수록 좋다. 반면 칼로리나 열량, 나트륨, 트랜스지방, 설탕, 인공감미료 등은 낮을수록 좋으므로 10∼100칼로리 사이의 저칼로리, 5% 이하의 나트륨이 표시된 음식을 선택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강제성 ‘다이어트’ 대신 라이프 스타일 변화 강조해야 
비만 해결을 위해서는 식단 조절과 식생활 변화가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다이어트를 강요하는 것이어서는 안된다. 바꿔 말하면, 자녀의 체중에 포커스를 맞추기보다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선택하도록 하는데 집중하라는 뜻이다.
실제로 미국 클리닉에서는 비만 아동에 대해 ‘다이어트’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라이프스타일 변화’나 ‘체중 조절’이란 단어를 사용한다.
다이어트란 단어 자체가 ‘뭔가를 못하게 막고, 못 먹도록 빼앗는다’는 심리적 뉘앙스를 풍기기 때문에 비만 아동으로 하여금 박탈감 내지 모멸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실제 다이어트를 한 아동의 경우에 나중에 더 살이 찌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한다.
보스턴 아동병원 소아과 엘리슨 필드 박사가 17,000여명의 아동을 상대로 연구한 결과, 다이어트를 한 아동의 경우 나중에 체중이 더 느는 경향이 있었고 또한 다이어트에 대한 심리적 반항감도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배고픈데 먹지 말라는 명령을 받아야 한다는데 대한 심리적 허탈감도 함께였다고 한다. 더구나 먹고 싶은 것들이 보이는데 그걸 먹지 말라고 한다는 것은 심리적 고문을 가하는 일로 결코 큰 효과를 볼 수 없다는 지적이었다.
필드 박사가 권하는 것은 다이어트 대신 체중 조절이나 식생활 개선이라는 의미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라는 것이다. 집안에 건강 식품만을 비치해 두고, 그 중에서는 마음껏 먹어도 된다는 선택권을 주는 식으로 유도하라는 것. 또한 부모 역시 같은 식생활을 실천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든 뒤, 함께 실천해 가는 방법을 택해야 비만 아동의 반발심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아동 비만의 해결책 역시 가족의 힘에서 나올 수 있다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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