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약 갑자기 귀에 넣으면 어지럼증 유발… 외용약 올바른 사용법
페이지 정보
작성자 Emile 댓글 0건 조회 812회 작성일 15-02-12 05:38
본문
외용약(外用藥)은 말 그대로 외부, 즉 몸 안에서 작용하는 내복약(內服藥)과 달리 몸 밖에서 사용되는 약을 말한다. 바로 피부와 눈, 코, 입, 귀, 항문 등에 바르거나 삽입하는 약들이다.
알약, 물약, 가루약 등의 형태로 된 내복약은 위, 식도, 장을 거쳐 분해 및 흡수돼 몸 전체에 효과를 내지만, 그 효과를 경험하는데 적어도 30분 이상 걸리기 마련이다. 반면 외용약은 대부분 상처가 난 부위에 직접 약을 쓸 수 있어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은 게 장점이다.
알레르기성 비염, 비강 및 안구건조증, 중이염, 치질과 변비 치료를 위해 바르고 뿌리는 약은 물론 멀미와 폐경기증후군의 예방과 금연 실천을 위한 보조제로 사용되는 패치에 이르기까지 외용약의 용도는 날로 확장되는 추세다. 중앙대병원 약제팀 이여지 약사의 도움말로 외용약의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 알아본다.
#점안제(點眼劑·눈에 넣는 약)
각·결막염뿐 아니라 라식수술 후 또는 건조한 날씨의 겨울철에 급증하는 안구건조증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약이다. 사용 시 2차 감염을 막는 게 중요하다. 약을 눈에 넣기 전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고, 사용할 때 약병의 끝 부분이 눈에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안약을 눈에 넣을 때는 시선을 위로 향하고 아래 눈꺼풀을 가볍게 당긴 후 사전에 지시된 양(보통 1∼2방울)을 떨어뜨린다. 그 후 눈을 감은 채로 잠시 같은 자세로 유지하면서 눈물샘에 약이 들어가지 않도록 손가락으로 눈의 안쪽(콧잔등 옆 부위)을 약 1분간 눌러준다.
안구 또는 눈꺼풀에 바르는 안 연고도 같은 방식으로 하되, 가늘고 길게 짜 넣는 게 요령이다. 사용 후 일시적으로 시야가 흐려지기도 하지만 곧 개선되므로 염려할 필요는 없다. 단, 두 종류 이상의 안약을 함께 사용할 경우엔 약물이 환부에 효과적으로 흡수될 수 있도록 3분 정도의 간격을 두고 각각 점안하는 것이 좋다.
#점이제(點耳劑·귀에 넣는 약)
중이에 염증이나 상처가 생긴 경우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해 내복약과 함께 외용약을 병용해야 할 때가 있다. 문제는 손으로 귓속에 연고제 등 외용약을 바르기가 쉽지 않다는 점. 이때 사용되는 약이 귓속에 약액을 흘려 넣도록 고안된 점이제다.
점이제를 사용할 때는 먼저 젖은 수건으로 귀의 겉면을 가볍게 닦아 말리고, 용기를 1분 정도 손으로 잡아 약액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차가운 상태의 약액이 그대로 귓속에 흘러들면 갑자기 귓속의 모세혈관이 수축되면서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약을 넣을 때는 귀가 위쪽으로 수직이 되도록 한 상태에서 정해진 양의 약액을 점적(點滴)한 후 귓바퀴를 잡고 뒤쪽으로 가볍게 당겨 약이 잘 들어가도록 유도한다. 그리고 약 5분 뒤 고개를 바로 한다. 이때 흘러나오는 약액은 그냥 닦아내도 된다.
#점비제(點鼻劑·코에 넣는 약)
환절기와 건조한 겨울철에 악화되기 쉬운 알레르기성 비염과 비강건조증을 완화하는 용도로 많이 사용된다. 스프레이로 약액을 뿌리는 것과 면봉 등의 기구를 이용해 코 점막에 바르는 연고제가 있다.
스프레이의 경우 약을 사용하기 전에 코를 가볍게 풀어 코 안을 깨끗이 하고 고개를 약간 숙인 후 한쪽 코를 막으며 분무기의 노즐(분출구) 부분을 콧속에 삽입하는 방법으로 사용한다. 이어 코로 숨을 가볍게 들이마시면서 약액을 뿌린 다음 약 5초간 숨을 멈췄다가 입으로 서서히 숨을 내쉰다. 반대쪽 코도 같은 방법으로 분무한다.
양쪽 코에 각각 두 번씩 뿌려야 할 경우에는 한 번 분무 후 약물이 흡수되기를 기다렸다가 약 2∼3분 후 같은 동작을 반복하면 된다.
#패치제(피부에 붙이는 약)
패치제는 피부를 통해 치료에 필요한 성분을 흡수시키는 약이다. 보통 장시간 일정한 농도의 약물을 지속적으로 몸 안에 전달하고자 할 때 사용된다.
여행을 떠나기 전 귀 밑에 붙여서 멀미 예방 효과를 보거나 폐경 여성의 복부에 붙여서 부족한 여성호르몬을 전달하는 에스트로겐패치처럼 온몸에 약효를 발휘하는 것과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이 관절통 해소를 위해 무릎에 붙이는 관절패치처럼 아픈 부위에 부착해 약효가 국소적으로만 나타나는 것이 있다.
패치제는 일반적으로 움직임이 적으면서 털이 없고 깨끗하며 건조한 피부에 붙인다. 새로운 패치로 교환할 때에는 피부 자극을 줄이고 약물이 더 잘 흡수되도록 부위를 바꾸어 가면서 붙이도록 한다.
패치제를 임의로 잘라서 사용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는 금물이다. 약 성분을 일정하게 방출하도록 설계된 특수 막이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 이유로 파손 또는 구겨진 제품도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패치제 사용 후 국소 과민반응 및 전신 부작용이 심하게 나타나면 즉시 사용을 중지하고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해야 한다.
#가글제(입에 머금는 약)
가글제는 입 속의 살균소독을 통해 인후염, 후두염 등 각종 감염 증상을 예방 및 완화시킬 목적으로 사용되는 약이다. 소독 약 성분의 강도에 따라 반드시 의사 처방이 필요한 약과, 반대로 농도가 약해서 원외처방전을 필요로 하지 않는 의약부외품 등 두 종류가 있다.
보통 하루 2∼3회 실시하는데, 최대한 목구멍 깊숙한 곳까지 약액이 닿도록 하며 잠시 입안에 머금은 후 뱉어내는 방법으로 사용한다. 가글 후 입안을 물로 다시 헹구지 않아도 되지만 삼키진 않도록 한다. 자주 사용할 경우 인·후두 점막을 손상시킬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가글제를 양치질 대용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역시 잘못된 것이다. 가글로 양치질을 대신할 정도의 효과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치아를 건강하게 오래 유지하려면 가글제를 사용하더라도 양치질을 게을리 해선 안 된다.
가글제는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곳에 두고 사용해야 한다. 변질 변패를 막기 위해서다.
#좌제(坐劑·항문 또는 질에 넣는 약)
크게 항문좌제와 여성용 질좌제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질염이나 치질, 변비와 같이 특정 부위의 문제를 해결할 목적으로 사용되지만, 약을 먹기 어려운 소아나 노인의 해열 및 진통을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좌제를 사용하기 전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좌제의 뾰족한 부분을 항문(또는 질 내)에 깊숙이 삽입한다. 잘 안 들어갈 때는 물을 묻혀 미끄럽게 하거나 보조기구를 사용해도 된다. 항문좌제의 경우 삽입하고 난 뒤 밖으로 밀려 나오지 않도록 잠시 항문을 눌러 조여 주고, 가급적 20∼30분 정도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다.
좌제는 체온에 의해 잘 녹게 고안돼 온도에 민감하므로 서늘한 곳에서 보관해야 한다.
국민일보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