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와 연관된 유전자가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런던 임페리얼대학과 킹스칼리지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국제협력단은 4만7000여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한 결과, '자폐증 민감성 집단 2(AUTS2)'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정상 유전자를 가진 사람보다 5% 정도 음주량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AUTS2 유전자는 이미 자폐증 및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다만 AUTS2 유전자의 기능은 파악되지 않았다.
AUTS2 유전자는 신경심리학적으로 관련이 있는 뇌의 한 부분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며, 특히 사람들이 술을 마실 때 긍정적인 생각을 강화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페리얼대학 폴 엘리엇 교수는 "물론 사람들의 음주와 관련한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 우리는 유전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며 "특별한 유전자가 작은 변화를 가져올 뿐이지만 음주를 조절하는 생물학적 메커니즘 연구 분야에 새로운 장을 열게 됐다"고 자평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게재됐다. |